[공주다문화] 마을을 지켜온 쉼터, 정자나무의 가치

  • 다문화신문
  • 공주

[공주다문화] 마을을 지켜온 쉼터, 정자나무의 가치

쉼과 소통, 공동체 문화를 품은 마을의 상징
수백 년 세월을 품고 마을 역사를 지켜온 느티나무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온 살아 있는 역사

  • 승인 2026-08-02 11:17
  • 신문게재 2026-02-14 37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사진 전시회를 통해 조명된 마을의 정자나무는 오랜 세월 주민들의 쉼터이자 소통의 장으로서 공동체의 역사와 삶을 함께해 온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비록 현대 사회의 변화로 공동체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정자나무는 여전히 마을의 수호신이자 역사책으로서 고유한 가치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자나무를 보존하는 일은 단순한 자연 보호를 넘어 마을의 소중한 기억과 공동체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8-8]장은숙 기자 - 보호수 (직접촬영)
지난 28일에는 사진동호회가 주최한 사진 전시회를 다녀왔다. 마을을 지켜온 보호수들을 계절별로 사진을 찍어서 전시를 한 것인데 사진이 제일 잘 나오는 색채가 연록빛이라 그 시기에 찍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연록빛 색채가 더욱 눈을 편안하게 하였다.

공주시의 시목 당산목을 위주로 찍었다고 하였는데 아름드리 나무들이 보호수 역할을 하면서 마을을 지켜온 위엄이 사진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마을이 생긴지 오래된 곳일수록 동구나무라 불리는 정자나무가 수호신처럼 우뚝 서 있는데 이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소통의 공간이었고, 오랜 세월 마을의 역사를 함께해 온 공동체의 상징이었다.

여름이면 주민들의 정자나무로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며 담소를 나눴고. 농사일을 마친 어른들은 막걸리 한 사발을 기울이며 하루의 노곤을 풀었다. 아이들은 나무 주위를 뛰어다니며 놀았고. 마을의 크고 작은 일도 이곳에서 의논됐다. 잔치와 회의, 손님을 맞는 자리도 자연스럽게 정자나무 아래에서 이루어졌다.

정자나무는 대부분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느티나무나 팽나무다. 간혹 회화나무가 있는 마을도 있는데. 내가 자란 동네엔 두 그루의 둥구나무가 나란히 한곳에 있는데 둥구나무라 부르지 않고 해나무라고 불렀다. 나중에 그곳이 보호수로 지정이 되고 적힌 것을 보니 한그루는 느티나무고 한그루는 회화나무였다. 긴 세월 동안 마을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살아온 마을의 역사책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문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인구감소로 사람도 없거니와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고,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도 예전보다 보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오래된 정자나무는 여전히 마을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정자나무 주변을 쉼터와 작은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자나무는 단순한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공동체 문화의 중심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오래된 정자나무가 품고 있는 역사와 삶의 가치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자나무를 지키는 일은 한 그루의 나무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의 기억과 공동체 문화를 함께 이어가는 일일 것이다.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선·CTX 연장' 충청권 합의로 새 국면
  2. 서산 지곡면에 '문화예술 새 거점' 들어선다, 내포-서산 창작예술촌 건립 속도
  3. 천안시, 원성커뮤니티센터 건축설계 최종보고회 개최
  4. 장기수 천안시장, 복지현장서 폭염 대비 안전점검
  5. 천안시, 민선 9기 출범 맞춰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1. 與 당권주자, 지역 현안 실종된 순회경선에 비판 고조
  2. 남서울대, 롯데마트 성정점서 탄소중립 조형물 전시회 성료
  3.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이색 청렴 캠페인 전개
  4. 천안시, 'K-컬처박람회' 앞두고 선제적 방역소독 총력
  5. 천안문화재단, 하반기 삼거리·서북갤러리 전시 개최

헤드라인 뉴스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연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불볕더위에 대전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정동 쪽방 주민들은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과 역세권 정비를 위한 이곳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지난해 9월 2년 반 만에 기본조사가 재개돼 기대감을 모았으나 최근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변경된 데다 여전히 토지건물주 이견에 벽을 넘지 못해서다. <중도일보 2025년 1월 14·20·21·23일 자, 7월 9·10일 자, 8월 6일 자 1면 보도 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친..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대전 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의 '경영 악화'로 터미널 폐업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지자체의 조속한 폐업 결정과 교통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단 하나 남아있던 금남고속마저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유성복합터미널로 기점 변경을 신청, 충남도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폐업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운송업계에선 폐업을 늦추는 것보단, 조속한 이동권 확보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남고속은 충남도에 기점 변경을 신청했다. 금남고속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로 서남부터미널 진입..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이 증시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해 긴급조치권이라는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에 이어 발표된 추가 대책 일환으로, 글로벌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겹쳐 극도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긴급한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최근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사례를 참조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