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백성현 시장의 ‘신의 한 수’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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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백성현 시장의 ‘신의 한 수’와 승부수

장병일 기자 (논산 주재)

  • 승인 2026-07-15 09:02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논산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우회하는 전략적 사업비 책정과 충남도의 파격적인 추가 지원을 통해 총 800억 원 규모의 ‘AI 국방로봇 방산혁신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사업은 AI 국방로봇 거점 센터 조성과 기존 국방 인프라의 결합을 통해 약 1,551억 원의 생산 유발 및 1,4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로써 논산시는 행정적 신속성과 대규모 실리를 동시에 확보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국방군수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성장 동력을 마련했습니다.

장병일 기자(논산)
장병일 기자(논산)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많은 지자체가 길을 잃을 때, 충남 논산시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무기를 꺼내 들었다. 바로 ‘국방군수산업’이다.

지난 14일 충남도청에서 맺어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충청남도, 논산시 간의 업무협약(MOU)은 논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국방군수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2026년 7월부터 5년간 추진되는 ‘AI 국방로봇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이다. 그런데 이 사업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행정의 묘미와 강력한 도정 의지가 결합한 흥미로운 ‘신의 한 수’가 숨어있다.

총사업비 499억 원. 500억 원에서 단 1억 원이 모자란 이 숫자는 철저히 계산된 전략의 결과물이다. 현행 제도상 총사업비가 500억 원을 넘어서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이 된다. 예타 통과에만 최소 1~2년의 세월이 무심히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AI와 국방로봇 시장에서 ‘시간’은 곧 경쟁력이다. 논산시는 예타라는 행정적 걸림돌을 영리하게 우회하기 위해 사업비를 499억 원으로 맞추는 ‘속도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사업의 규모와 내실까지 타협한 것은 결코 아니다. 여기에 충남도의 든든한 ‘통 큰 지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자체적으로 약 301억 원의 추가 재원을 전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실제 충남·논산 방산혁신클러스터에 투입되는 실질 사업비는 약 800억 원 규모로 몸집을 불리게 됐다. 예타 회피를 통한 ‘신속성’과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실리’를 동시에 챙긴 완벽한 이중주다.

이 영리한 투자금은 논산의 심장부에 뿌려져 엄청난 부가가치를 낳을 예정이다. AI 국방로봇 종합지원센터, 실증지원센터, 실증테스트베드 등 ‘3대 거점센터’가 구축되고, 이는 전국 유일의 국방국가산단,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건양대 글로컬대학 등 기존의 초정밀 국방 인프라와 결합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게 된다.

수치로 증명되는 기대 효과도 눈부시다. 사업 완료 시 생산유발효과 1,55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47억 원, 그리고 1,400여 명에 달하는 고용 및 취업 유발 효과가 예견된다. 단순히 공장을 짓는 수준을 넘어, 인재가 모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도는 선순환 생태계가 마침내 완성되는 것이다.

“AI 국방로봇 산업을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던 백성현 논산시장의 포부는 이제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규제의 틈새를 파고든 영리한 기획력과 이를 뒷받침한 충남도의 과감한 재정 투자가 만났다. 신속함과 묵직함을 모두 잡은 충남·논산의 방산혁신클러스터가 써 내려갈 대한민국 K-방산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논산=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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