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 경제/과학
  • 대덕특구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 승인 2026-07-14 17:36
  • 신문게재 2026-07-1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무선충전 기술 실증을 위해 2021년 도입된 대전 특구 1번 버스가 기술력 검증 완료와 잦은 고장 등의 사유로 14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노선을 폐지했습니다. 30년 경력의 오창수 기사는 특구 1번 버스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함께하며 기술의 진보를 경험한 뒤 이번 운행을 끝으로 은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대전시는 운행이 종료된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일반 시내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하여 향후 활용 대책을 기술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1D1A0767
대전 특구1번 버스 오창수 기사가 14일 과학로를 따라 특구 1번 마지막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구멍 난 동전처럼 생긴 토큰부터 시작해서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몰아봤고, 승객들을 30년 모셨으면 나도 이제 쉴 때가 됐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박차고 떠난 특구 1번 버스가 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 이어지는 편도 2차선 과학로를 여유롭게 달린다. 버스 안에 운전석에 오창수(68) 기사 외에 승객은 기자 혼자이고 출발 후 16번째 정류소가 있는 도룡동 스마트시티에 두 번째 승객이 탑승했다. 버스가 다시 국립중앙과학관을 돌아 KAIST 대강당으로 돌아오는 동안 24개 정류소를 거치는 동안 승객은 기자를 제외하고 3명에 불과했다.

1D1A0786_edited
특구1번 버스가 운행종료를 앞두고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해 조성한 한빛탑 앞을 운행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무선충전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2021년 도입된 시범 노선이 14일 오후 10시 운행을 끝으로 종료됐다.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전기버스 배터리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실제 운행하면서 검증하고자 2년간의 시범운행을 목표로 시작해 2023년 종료를 앞두고 2년 재연장하고 2025년 1년 다시 연장한 끝에 더는 운행하지 않기로 이날 노선 폐지한 것이다. 지난 5년간 무선충전의 기술력은 검증되었지만, 시내버스에 고장은 잦았다. 또 비가 내리거나 짙은 안개 낀 날에는 높은 습도가 무선충전에 방해를 일으키는지 충전 중 스파크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버스운행 30여 년 경력의 대전운수 오창수 기사가 낮 12시 20분께 특구1번 버스의 마지막 운행에 동행했다. 누구나 호주머니에 버스 토큰 두 세 개씩은 넣고 다니던 때에 운전대를 처음 잡아 시민들을 승객으로 모시기 시작해 젊은 때는 신탄진과 계룡산처럼 장거리 좌석버스를 주로 몰았다. 2021년 특구1번 버스가 처음 운행을 시작할 때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 운전석에 앉아 카이스트 학생들과 연구단지 직원들의 출퇴근 발이 되어줬다. 특구1번 운행 종료와 함께 그도 더는 버스 운전석에 오르지 않고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오창수 씨는 "버스에서 거리낌 없이 흡연하던 때도 있었고 디젤엔진이 운전석 옆에 불룩 튀어나와 뜨겁고 시끄럽던 기술력부터 이제는 엔진도 없이 무선충전의 전기버스까지 몰아봤으면 해볼 것은 다해본 것 같다"라며 "지난 30년 운전석에서 바라본 세상이 참 많이 발전했고, 젊음을 운전석에서 보낸 동료들과 은퇴를 겸한 휴식을 가지려 한다"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특구1번 버스 운행 종료 후 무선충전 전기버스 3대와 LNG버스 1대에 대해 일반 시내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해 향후 활용을 기술적으로 검토 중이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명학산단, 삼성 8조 투자 본격화…"물 늘리고 땅 넓히고"
  2. 선화동 대전중수청 신청사, 옆 노후청사까지 복합개발 할까
  3.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4. 컨텍, 광통신 위성데이터 수신 상용화 나선다…전략적 협력 확대
  5. [월요논단] 국립대 등록금 무료정책, 지방시대의 서막(序幕)
  1. 지역 국립대 수시 경쟁률 상승…‘등록금 전액 지원’ 기대감 영향”
  2. 고속도로 터널 사고 10건 중 4건 ‘다중추돌’…경고체계 강화 시급
  3.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대전과기대 'Good To Great' 86년 전통위에 미래를 더하다
  4.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부결’…통합 논의는 계속된다
  5. "당신이 남긴 생명, 오늘도 살아갑니다" 충청권 지난 4년 장기이식 119명

헤드라인 뉴스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대전 지역 백화점 터줏대감인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유성구 도룡동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VIP 고객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대전'이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타임월드마저 매각설이 나오자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가 지역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지분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은 타임월드 소유 부동산과 경영권 등을 모두 포함한 매각을 말한다. 타임월드는 천안과 진주 등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점포 중 유일..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 원 넘게 늘어 7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 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63조 6409억 원보다 6조 874억 원(9.6%) 증가했다. 이는..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장기화로 총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년 본예산에도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고, 당초 계획했던 준공 일정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연내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취재에 따르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관련 예산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