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신고 못 한 채 60년…수원시 손길로 주민등록증 되찾은 한 시민

  • 전국
  • 수도권

출생 신고 못 한 채 60년…수원시 손길로 주민등록증 되찾은 한 시민

  • 승인 2026-07-13 11:3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수원특례시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특례시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태어나고도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아 평생을 행정 기록 밖에서 살아온 한 시민이 수원시의 지원으로 60여 년 만에 법적 신분을 되찾았다.

1964년 태어난 강모 씨는 출생 당시 가족관계등록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부모와 떨어져 친척 집을 전전했고, 이후 보육시설에서 성장했지만 퇴소 뒤에는 안정적인 거처 없이 홀로 생활해야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기록이 없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다는 점이다. 주민등록 자체가 없다 보니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어려웠고, 복지 지원이나 금융 서비스 이용, 정상적인 취업에도 번번이 제약을 받았다.

강씨는 여러 차례 행정기관을 찾아 자신의 신분을 회복하려 했지만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 수 없다는 답변을 들으며 결국 오랜 세월 포기한 채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의 문을 두드렸다. 큰 기대보다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은 자리였다.

강씨의 사정을 접한 김경숙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은 단순 민원 상담에 그치지 않고 출생 경위와 생활 상황, 행정상 문제점을 하나씩 확인했다. 이후 법적 신분 회복을 위한 절차를 검토하고 관계기관 협의에 나섰다.

김 팀장은 가족관계등록 창설 과정과 필요한 법적 절차를 안내했으며, 지난해 9월 수원가정법원에 성과 본 창설 허가 심판을 청구하면서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법률 상담을 연결하고 법원 제출 자료 준비를 지원하는 한편, 심문 과정에도 동행하며 강씨가 절차를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침내 6월 18일 수원가정법원은 강씨의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허가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창설 신고와 주민등록 신규 등록 절차가 완료됐다.

60년 넘게 기다려온 주민등록증을 손에 쥔 강씨는 이제 의료·복지서비스 이용은 물론 금융 거래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강씨는 "수십 년 동안 호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포기했었다"며 "도움을 받아 이제야 주민등록증을 받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출생 미등록 등 행정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을 찾아내고, 법률·행정 지원을 연계해 시민의 기본권 회복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수원=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제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시대... 우려 목소리 여전
  2. 고성규 한의학연구원장 "한의뇌신경과학 공동연구 확대 및 국제화"
  3. 제24회 이동훈미술상 신현국 작가 본상 영예
  4.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 대전 서구을은 추가 논의
  5. 지역 최고의 인물 화가 홍상혁 화백 개인전
  1. 수능 서·논술형 도입에 학교도 평가 변화…대전은 교사 전문성 강화
  2. 대전사랑메세나·대전시 새마을회, 나눔과 봉사 실천 위한 협약식
  3.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 개막, 참여형 축제로 탈바꿈
  4. 대전 폭염 관련 구급출동 35건…전년 대비 35% 감소
  5. 5명 사망 사고 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473건 법 위반

헤드라인 뉴스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대전고등검찰청이 대전광역공소청으로, 대전지방검찰청이 대전지방공소청으로 변경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개정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검찰청은 1948년 설립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며 업무는 10월 2일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이원화됐다. 쉽게 말하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은 떼어내고 공소, 그러니까 재판 관련 업무만 남긴 '공소청'이 새로 출범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아닌 '중수청'이..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