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시청 공무원·소방공무원 사칭 사기사건 잇따라… 대책 시급

  • 전국
  • 부산/영남

포항서 시청 공무원·소방공무원 사칭 사기사건 잇따라… 대책 시급

"리튬이온 소화기 설치해야… 540만원 꿀꺽"
"계약하자… 블랙박스 납품 가짜 공문 보내와"

  • 승인 2026-07-10 15:29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소방서 사칭 사기 주의 홍보문. (사진=포항북부소방서 제공)


경북 포항에서 소방공무원과 시청 공무원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포항북부소방서 직원을 사칭해 치밀하게 위조된 명함과 공문, 사업자등록증, 견적서, 거래명세서 등을 피해자에게 제시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강화된 소방 기준에 따라 AI 화재 감지기와 리튬이온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속인 뒤 "설치 후 서류를 구비하면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대금 송금을 유도해 54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이러한 소방관 사칭 사기 범죄는 최근 다중이용시설, 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포항 지역 내에서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주로 '정부 지침 미이행 시 과태료 처분'을 언급하며 공포심을 자극하거나 '정부 지원금 혜택'을 미끼로 내세워 빠른 입금을 독촉하는 특징을 보인다.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서나 소방공무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일반 시민이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소방용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으며, 특정 계좌로 대금을 요구하거나 송금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시설 미비에 따른 행정조치나 처벌은 적법한 행정 절차와 문서 전달을 거쳐 진행될 뿐, 개인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과태료를 임의로 부과하거나 즉시 납부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의심스러운 가짜 공문이나 명함을 받거나 소방용품 구매 및 설치 대금을 요구받는 즉시 전화를 끊고 112나 119, 또는 관할 소방서로 즉각 신고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포항북부소방서에만 신고 된 사기사건은 지난 2월, 6월, 이번 7월 등 3건으로 각각 650만원과 805만원, 54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서는 사건을 모두 경찰에 이첩했다.

포항시청 공무원 사칭 사기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포항지역 한 자동차용품 판매업체에는 최근 자신을 포항시청 관광산업과 직원이라고 소개한 사기범으로부터 차량용 블랙박스 납품과 관련한 연락이 걸려왔다. 사기범은 공문과 명함을 전송하며 '관광산업과 차량 블랙박스 교체 사업'이라며 계약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업체 대표는 통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자 거래를 중단했다.

사기범이 보낸 자료에는 포항시 로고와 직인까지 삽입된 공문과 명함이 포함돼 있었다.

공문에는 '26년도 관광산업과 블랙박스 교체 件'이라는 제하의 블랙박스 3대 시공, 집행금액 15만 원, 예산잔액 2억8000만원, 계약 대상 업체명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었다. 하단에는 관광산업과 담당자와 부서장 이름, 전화번호, 팩스번호, 주소까지 표기돼 있어 실제 행정문서처럼 꾸며졌다. 포항시에 문의한 결과, 이 같은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에는 포항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소속 직원 이름을 도용해 모 골프용품 업체에 전화를 걸어왔다.

사기범은 "60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 중 골프채와 골프공이 누락돼 긴급히 구매해야 한다"며 업체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사기범은 물품이 도착하자 연락을 끊고 잠적, 해당 업체에 수백만 원의 피해를 입혔다.

업체 관계자는 "피의자는 자신을 시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며 전화와 문자에서 정중한 말투를 사용했고 정식 공문서를 모방한 '물품구매확약서'까지 보내와 의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골프용품 업체 관계자도 "처음에는 바빠서 전화를 받지 않는 줄 알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히 여겼고 결국 사기임을 알게 됐다"고 허탈해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반드시 공식적인 입찰 또는 계약 절차를 거친다"며 "전화나 문자로 개인 명의의 주문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제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시대... 우려 목소리 여전
  2. 고성규 한의학연구원장 "한의뇌신경과학 공동연구 확대 및 국제화"
  3. 제24회 이동훈미술상 신현국 작가 본상 영예
  4.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 대전 서구을은 추가 논의
  5. 지역 최고의 인물 화가 홍상혁 화백 개인전
  1. 수능 서·논술형 도입에 학교도 평가 변화…대전은 교사 전문성 강화
  2. 대전사랑메세나·대전시 새마을회, 나눔과 봉사 실천 위한 협약식
  3.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 개막, 참여형 축제로 탈바꿈
  4. 대전 폭염 관련 구급출동 35건…전년 대비 35% 감소
  5. “학교에서 느낀 불편·아이디어를 정책으로"…대전교육청, 교육정책 공모

헤드라인 뉴스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대전고등검찰청이 대전광역공소청으로, 대전지방검찰청이 대전지방공소청으로 변경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개정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검찰청은 1948년 설립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며 업무는 10월 2일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이원화됐다. 쉽게 말하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은 떼어내고 공소, 그러니까 재판 관련 업무만 남긴 '공소청'이 새로 출범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아닌 '중수청'이..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