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거센 장맛비에 관리 사각지대 토사 와르르…행정당국 비상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거센 장맛비에 관리 사각지대 토사 와르르…행정당국 비상

전날부터 이틀간 대전 누적강수량 239㎜
송강동 사고지 급경사지 관리 구역 아냐
잦은 극한 호우에 싱크홀 발생 우려도 커

  • 승인 2026-07-09 16:59
  • 신문게재 2026-07-10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에 200mm 이상의 집중호우로 토사 유출 등 54건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관리 사각지대에서도 사고가 이어지며 행정당국의 치밀한 재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노후 하수관로 비율과 대형 공사로 인해 지반침하 및 산사태 위험이 커진 만큼, 시는 비상 단계를 가동하고 현장 점검과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여 신속한 복구와 빈틈없는 재난 안전 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clip20260709163553
폭우가 내린 9일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덮이자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9일까지 대전에 200㎜ 이상의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올해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예고돼 재난 발생 위험성이 커지면서 행정당국의 치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매년 대전시와 5개구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을 한다고 해도 잦은 극한 호우에 예기치 못한 재난 발생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산에서 대량의 흙더미가 쏟아진 유성구 송강동 토사유출 역시 지자체에서 장마철 위험 급경사지로 관리하던 구역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인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전에 시간당 46㎜ 이상의 장맛비가 쏟아졌으며 누적 강수량은 239㎜에 달했다. 이 기간 내린 많은 비로 대전에는 총 54건의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날 오전 5시 48분께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야산에서 많은 양의 토사가 한꺼번에 쓸려 내려와 인근 도로와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신고 접수 직후 유성구가 도로 통제와 보수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조사 결과 이곳은 기존에 위험 급경사지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며 연속적으로 쏟아진 많은 비로 쌓여 있던 흙더미가 버티지 못하고 쓸려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대전시가 점검·관리 중인 급경사지는 총 192곳이지만, 관리 외 지역에서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부터 소나기 등 국지성 호우가 빈번하게 내린 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7월 역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아 토사낙석, 산사태 위험이 커졌다.

땅꺼짐(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적인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최근 대전 전역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가 진행되면서 굴착 작업으로 위험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땅꺼짐의 주범인 20년 이상 노후하수관로 매설 비율이 62%(전체 3645㎞ 중 2263㎞)로 전국 평균(4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땅꺼짐 사고는 노후 하수관로 파손으로 토사가 흘러 들어가 땅속에 빈 공간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4월 서구 월평동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된 싱크홀 역시 매설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 하수관로 파손으로 인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 땅꺼짐 사고가 증가하면서 대전시 역시 하수관로 교체·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10㎞ 정비도 수백억의 예산이 소요되다 보니 단기간에 정비하기에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기상청은 7월 장마전선이 지나간 이후에도 국지적 호우가 잦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현장 점검과 예찰, 상시 점검 체계 등 철저한 재난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대전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를 가동해 시청 25개 부서와 유관 기관, 자치구 공무원 등 총 450여 명이 비상근무와 현장 대응에 투입했다. 하천변 세월교와 둔치 주차장, 보행로 등을 전면 통제했고 확인된 피해에 대해서도 복구에 나섰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반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형 공사장 안전관리를 통해 인명피해를 원천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유성구 등 집중호우 지역에 대한 산사태 예찰 강화를 특별 지시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호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추가 피해를 철저히 예방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빈틈없는 재난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제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시대... 우려 목소리 여전
  2. 고성규 한의학연구원장 "한의뇌신경과학 공동연구 확대 및 국제화"
  3. 제24회 이동훈미술상 신현국 작가 본상 영예
  4.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 대전 서구을은 추가 논의
  5. 지역 최고의 인물 화가 홍상혁 화백 개인전
  1. 수능 서·논술형 도입에 학교도 평가 변화…대전은 교사 전문성 강화
  2. 대전사랑메세나·대전시 새마을회, 나눔과 봉사 실천 위한 협약식
  3.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 개막, 참여형 축제로 탈바꿈
  4. 5명 사망 사고 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473건 법 위반
  5. 대전 폭염 관련 구급출동 35건…전년 대비 35% 감소

헤드라인 뉴스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대전고등검찰청이 대전광역공소청으로, 대전지방검찰청이 대전지방공소청으로 변경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개정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검찰청은 1948년 설립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며 업무는 10월 2일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이원화됐다. 쉽게 말하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은 떼어내고 공소, 그러니까 재판 관련 업무만 남긴 '공소청'이 새로 출범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아닌 '중수청'이..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