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알쓸신잡] 5.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확장등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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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알쓸신잡] 5.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확장등재'될까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7월 19일∼29일 부산서 개최… 의제 논의
서산과 서천·고흥갯벌·신안-무안 탄도만 갯벌·무안 함해만 갯벌·고창 갯벌 면적 확대 심의
보존의제 안건 상정된 일본 사도광산… 한국은 '토론의제화' 요구

  • 승인 2026-07-09 09:36
  • 신문게재 2026-07-10 9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한민국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장 등재 여부와 일본 사도 광산의 보존 관리 의제 등 국가적 관심사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와 무력충돌 등 국제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의 가치를 강조하는 '부산 선언' 채택을 추진하며 세계유산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단순한 유산 등재 경쟁을 넘어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끄는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인류 공동의 번영에 기여할 방침입니다.

이길배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 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유네스코는 세계 교육과 과학, 문화, 교류를 위해 설립한 유엔의 전문기구다. 그중에서도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 등 세계 유산과 관련한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가 있다.

현재 위원국은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 있는 21개 국가로, 세계유산 등재 유산 심의 결정과 기금 사용 승인, 위험에 처한 유산 선정, 보호 관리에 대한 정책 결정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매년 한 차례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과 관련한 최대의 국제행사로, 올해 제48차 개최지는 대한민국 부산광역시다. 세계위원회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의 의미와 방향, 향후 계획 등을 담은 기획 연재를 마련했다.

기획 연재는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인 이길배<사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이 직접 쓰고 중도일보가 보도하는 것으로, 7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주요 의제들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유산에 이미 등재된 '한국의 갯벌'의 경계를 확대하는 '확장 등재' 여부다. 여기에 상정된 일본의 사도광산 '보존 의제' 안건에 대해 한국이 이의를 제기하며 요청한 '토론 의제'가 받아들여질지도 관심이다.

서천갯벌
충남 서천갯벌. 출처=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한국의 갯벌 확장 등재 여부=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은 어느 국가의 유산들이 새로 '세계유산 목록'에 채택할지는 결정하는 '등재의제'다. 등재의제는 잠정목록을 등재하는 8A와 신규유산을 등재하는 8B로 불린다.

대한민국에서 관심을 끄는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갯벌(48 COM 8B.8)의 확장등재 여부다. 올해 6월 5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등재(Inscription) 권고를 받은 한국의 갯벌은 7월 25일 오전 위원회에서 심의할 가능성이 크다.

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기준(x), 즉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충족한다고 평가하고, 기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의 경계를 대폭 수정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한 바 있다.

이번 2단계 확대 등재 신청은 기존의 세계유산에 ▲여수갯벌 ▲고흥갯벌 ▲무안갯벌 ▲서산갯벌을 더해 구성요소와 유산의 면적을 확대한 것으로, 등재가 확정될 경우 '한국의 갯벌'은 총 6개 요소(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로 구성된 연속유산이 된다.

서산갯벌
충남 서산갯벌. 연합뉴스
'신규등재' 심사는 모두 33건이 예정돼있다.

자문기구의 등재불가(Not to Inscription) 권고 등을 받은 3건의 당사국(에티오피아·멕시코·튀르키예)이 철회를 신청해 모두 30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한국도 2009년 남해안 공룡화석지와 2016년 한국의 서원, 2017년 한양도성 등의 등재신청서를 철회한 바 있듯이 다음을 기약하며 철회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전략이다.

세계유산을 처음 보유할 가능성이 큰 곳은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인 '코모로'(Comoros)다. '코모로 역사적 술탄국들의 메디나(The Medinas of the Historic Sultanates of the Comoros)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코모로는 세계유산을 보유한 171번째 당사국이 된다.

30건의 일반 등재안건 외에도 긴급등재 신청된 3건의 유산도 있다. 남수단과 팔레스타인, 레바논의 유산으로, 전쟁이나 무력분쟁 등으로 시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013년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처음 채택된 제도로, 긴급히 등재된 유산은 자동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사도광산
일본 사도광산 전경. 출처=사도광산 홈페이지
▲일본 사도 광산 토론의제 될까=48차 위원회에서 다뤄지는 보존관리 의제는 위험에 처한 유산 보존현황 54건(7A)과 일반 등재유산 보존현황 93건(7B) 등 모두 147건이다.

한국이 예의주시하는 의제는 보존관리(State Of Conservation, SOC) 의제인 7A(위험에 처한 유산), 7B 의제다. 일본의 사도 광산이 보존의제 안건 48 COM 7B. 14번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가타현(縣) 사도(佐渡) 광산은 일제 강점기 2000여 명의 조선인이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곳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문제 제기에도 위원회는 2024년 7월 31일 등재를 결정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사도 광산 관련한 의제를 위원국 간의 토론의제화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보존의제에 오른 모든 안건이 위원국 간 토론으로 이어지지 않고 대부분은 곧바로 위원회 사무국과 자문기구가 초안한 결정문을 채택하는 과정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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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광역시 야경. 출처=세계유산위원회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의 채택=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채택이다. 부산 선언은 무력충돌과 기후변화, AI와 같은 디지털 전환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유산의 전략목표인 '5C'에 '협력(Collaboration)'을 더해 '6C'를 제안한다.

이는 기존에 국가의 국제적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등재 건수에만 집착하던 단순 경쟁을 넘어 공동의 목표와 미래를 위한 연대를 이끄는 선도국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는 실체적 성과가 될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새로운 시대의 최전선에서 국가유산을 통한 국민 행복과 세계유산을 통한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세계유산의 보유국을 넘어 세계유산의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여정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끝>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 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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