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견제 기능 실종될라"…대전 기초의회 원구성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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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견제 기능 실종될라"…대전 기초의회 원구성 '희비'

서구·유성구의회 여당 부의장직 양보에 원구성 원만
동구·대덕구의회 야당 "여당 원구성 독단 추진" 반발
중구의회 의장, 부의장 여당 차지에 우려의 목소리도

  • 승인 2026-07-08 16:52
  • 신문게재 2026-07-09 4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제10대 대전 기초의회 원구성이 시작된 가운데 서구와 유성구는 여야 합의로 원만히 의장단을 선출했으나, 동구와 대덕구는 의장단 자리를 독점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에 반발하는 국민의힘의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중구의회 역시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직을 모두 차지한 상태이며, 특히 의석수가 동수인 대덕구는 의장 선출 방식을 두고 양당이 날카롭게 대립하며 원구성에 난항을 빚고 있습니다.

지역 구청장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의회 요직까지 여당이 독식할 경우,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 기능이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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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제10대 대전 기초의회가 일제히 원구성에 돌입한 가운데 원만한 협의가 이뤄진 서구·유성구의회와 달리 동구와 대덕구의회는 며칠째 의장단 선출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의장단을 모두 차지하려는 더불어민주당 강공책에 국민의힘이 강력 반발하면서 양당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여당으로 원구성 쏠림 현상까지 가속화 될 경우 집행부 견제 기능이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8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 6일부터 동구·유성구·대덕구의회, 7일부터 서구의회, 이날부터 중구의회가 상반기 원구성에 나섰다.

이 가운데 서구와 유성구의회가 가장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두 의회 모두 의석수에 따라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을 차지했으나, 여야 합의를 통해 부의장직은 소수당인 국민의힘이 가져가면서 파행 없이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졌다.

서구의회는 3선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정수 의원이 의장 자리에 올랐고, 재선인 국민의힘 소속 설재영 의원이 부의장을 맡게 됐다. 상임위 가운데 행정자치위원장은 민주당이, 경제복지위원장은 국민의힘, 도시건설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의원이 차지했다. 9일까지 나머지 운영위원장, 예산결산위원장만 선출하면 서구의회 원구성은 마무리 된다. 앞서 유성구의회 역시 원구성 첫날 큰 대립 없이 의장은 최옥술 의원(민주당·3선), 부의장은 이희환 의원(국민의힘·4선)이 맡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상임위원장 선출도 무난하게 이뤄졌다.

동구와 대덕구의회는 샅바 싸움에 파행이 지속 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임시회를 연 동구의회는 이날도 의장 직무대행인 강정규(국민의힘·5선) 의원이 회의 시작 직후 정회를 선언하면서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직을 모두 차지하려 해 여야 조율 과정에서 갈등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5개 기초의회 중 유일한 4 대 4 동수인 대덕구의회는 의장 자리를 놓고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의장 선출이 부결됐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의 독단적인 원구성 추진을 비판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통 본격적인 원구성 이전에 양당의 원내대표가 사전 조율을 하지만, 지난 1일 민주당이 상의도 없이 의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3선인 서미경 의원, 국민의힘은 재선 의원인 전석광 의원으로 의장 후보를 좁혔다. 하지만 동수일 경우 다선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독단적으로 의장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고 국민의힘은 날을 세웠다.

같은 날 의장단 선출에 나선 중구의회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의장은 민주당 소속 2선인 윤원옥 의원, 부의장 역시 민주당 재선인 김선옥 의원이 맡게 됐다. 중구의회는 민주당 소속 7명, 국민의힘 소속 3명으로 5개구의회 중 야당 의원이 가장 적다.

현재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 소속인 가운데, 구의회 역시 다수당인 여당이 부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한 기초의회 관계자는 "의회 기능인 집행부 견제 차원에서라도 서구와 유성구의회처럼 다수당이 소수당을 배려해 부의장 자리라도 양보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다수라는 것을 앞세워 주요 요직을 모두 차지하는 여당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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