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교육이 아니라 문화다…용인문화재단의 '참여형 실험'

  • 전국
  • 수도권

청렴은 교육이 아니라 문화다…용인문화재단의 '참여형 실험'

  • 승인 2026-07-08 08:23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사진] 용인문화재단 청렴조직문화 강화 워크숍
용인문화재단 청렴조직문화 강화 워크숍 개최 (사진=용인문화재단 제공)
공공기관에서 '청렴'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매년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윤리헌장을 선포하며 각종 제도를 마련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형식적인 절차에 머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공감 없이 제도만으로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용인문화재단이 최근 선택한 방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민선 9기 출범을 계기로 열린 청렴 조직문화 강화 워크숍은 기존의 강의식 교육 대신 직원들이 직접 청렴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실천 방안을 제안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직원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도록 한 것도 단순한 교육을 넘어 조직문화 개선에 초점을 맞춘 시도였다.

청렴은 규정을 암기한다고 만들어지는 가치가 아니다.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공감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문화로 자리 잡는다. 공공기관이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감사와 처벌보다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이번 워크숍에서 발표된 '청렴으로 신뢰를, 문화로 감동을!'이라는 슬로건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기관이 일방적으로 정한 구호가 아니라 직원 공모와 투표를 거쳐 완성됐다는 점은 구성원의 참여를 중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슬로건 자체보다 그것이 만들어진 과정이 더 중요한 이유다.

용인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반부패경영 국제표준 ISO 37001을 도입해 윤리경영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감사와 특정감사, 일상감사 등을 통해 내부 통제 기능도 강화해 제도적 기반은 이미 갖춘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제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조직문화로 연결하느냐다. 청렴은 선언이나 캠페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업무 방식 속에 스며들 때 비로소 시민의 신뢰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화예술기관은 시민에게 감동을 전하는 공간이다. 그 감동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작품의 완성도만큼이나 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용인문화재단의 이번 참여형 청렴 실험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공공문화기관의 새로운 조직문화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인=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제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시대... 우려 목소리 여전
  2. 고성규 한의학연구원장 "한의뇌신경과학 공동연구 확대 및 국제화"
  3.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 대전 서구을은 추가 논의
  4. 제24회 이동훈미술상 신현국 작가 본상 영예
  5. 지역 최고의 인물 화가 홍상혁 화백 개인전
  1. 수능 서·논술형 도입에 학교도 평가 변화…대전은 교사 전문성 강화
  2. 대전사랑메세나·대전시 새마을회, 나눔과 봉사 실천 위한 협약식
  3.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 개막, 참여형 축제로 탈바꿈
  4. 5명 사망 사고 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473건 법 위반
  5. “학교에서 느낀 불편·아이디어를 정책으로"…대전교육청, 교육정책 공모

헤드라인 뉴스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대전고등검찰청이 대전광역공소청으로, 대전지방검찰청이 대전지방공소청으로 변경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개정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검찰청은 1948년 설립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며 업무는 10월 2일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이원화됐다. 쉽게 말하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은 떼어내고 공소, 그러니까 재판 관련 업무만 남긴 '공소청'이 새로 출범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아닌 '중수청'이..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