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린다더니…제천시 지원 행사, 올해는 양양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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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린다더니…제천시 지원 행사, 올해는 양양에서 열렸다”

새마을 행사에 정치권 총출동…장소 선정 배경과 지역경제 효과 놓고 시민들 의문 제기

  • 승인 2026-07-07 11:24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천시 새마을회가 시비 4,500만 원을 지원받은 기념행사를 지역구가 아닌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해 온 시의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행사에는 시장과 시의원 등 지역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대규모 예산이 타 지역에서 소비됨에 따라 정작 제천 지역의 경제적 효과는 외면받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새마을회 측은 장소 확보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지만, 지역 소비 촉진을 우선시해야 할 공적 행사가 외부에서 치러진 점에 대해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천시 새마을회 사무실
아무도 없는 굳게 잠긴 제천시 새마을회 사무실(사진=전종희 기자)
지난 6일 강원 양양의 한 리조트에서는 제16회 제천시 새마을회 새마을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천시장을 비롯해 제천시의원, 충북도의원,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행사장은 하루 동안 '제천 정치권 집결지'를 방불케 했다.

새마을회 기념행사는 지역 내 40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대표 행사로, 정치권에서도 사실상 빠지기 어려운 일정으로 인식된다. 민선 9기 출범 직후 각종 의정 일정과 시정 업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요 정치인들이 양양까지 이동해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제천시가 매년 지원하는 보조금 4500만 원으로 진행됐다. 취재 결과 해당 예산은 숙박비와 식비 등 행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은 예산 규모보다 행사 개최 장소에 집중됐다. 제천시는 그동안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지역 소비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비가 지원되는 대규모 행사가 타 지역에서 개최된 점을 두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이번 행사는 지난해까지 진행됐던 하이원리조트 대신 양양에서 열렸다. 장소가 변경된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새마을회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제천 인근에서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양양으로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장소 섭외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온 행정 방향과는 다소 엇갈리는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수천만 원의 행사비가 숙박과 식사 등을 통해 지역 밖에서 소비되면서 경제적 효과 역시 제천이 아닌 양양 지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지역 현안에서는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정치인들이 이날만큼은 대부분 참석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시선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늘 말해왔는데 정작 지역에서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다시 제천으로 돌아갔다. 하루 동안 양양에 모였던 제천 정치권과 새마을 회원들의 일정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행사 개최 배경에는 장소 확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제천시의 정책 기조와 이번 행사 운영 방식이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놓고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기자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 차례 전화로 연락을 시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제천시 새마을회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으나,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제천=전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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