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대전 물류산업 육성, '내륙 물류허브'를 향한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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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대전 물류산업 육성, '내륙 물류허브'를 향한 전략 필요

  • 승인 2026-07-05 11:54
  • 신문게재 2026-07-06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ITS학회 스마트물류위원장)
물류는 더 이상 단순히 물건을 운반하는 산업이 아니다. 제조와 유통, 소비를 연결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 인프라이며, 지역 경쟁력을 결정하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전자상거래 확대와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물류산업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으며, 도시의 성장 가능성 역시 물류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전시는 물류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전국을 연결하는 철도·고속도로망,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과학도시라는 강점을 갖춘 만큼 '내륙 물류허브'라는 목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국내 물류의 중심은 부산항과 인천항 등 항만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물류의 최종 목적지는 항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산업단지와 소비시장이다. 항만과 내륙을 연결하는 거점 물류체계가 점점 중요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외에서도 항만 중심의 물류체계와 함께 내륙 물류거점을 구축해 운송 효율을 높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전은 전국 어디든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교차하고, 경부·호남·통영대전·당진영덕고속도로 등이 연결되는 전국 교통의 중심지다. 이러한 입지 여건은 대규모 내륙 물류기지를 조성하고 전국 배송망을 운영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특히 대전은 연구개발 중심 도시라는 차별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물류산업은 이제 단순한 창고업이 아니라 AI 기반 물류 최적화,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배송, 스마트 물류센터 운영 등 첨단기술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들이 보유한 기술력을 물류산업과 연계한다면 '스마트 물류 혁신도시'라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물류기업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도 필요하다. 수도권 물류시설은 부지 부족과 높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물류단지 조성과 기반시설 확충, 행정절차 간소화,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 물류기업뿐 아니라 유통기업, 콜드체인 기업, 물류 플랫폼 기업까지 함께 유치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특히 대전의 물류산업 육성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물류산업은 창고 운영, 운송, 정보통신, 시설관리, 장비산업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류는 하나의 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도시 경제 전체의 기반을 강화하는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비전이다. 물류시설 몇 곳을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대전을 대한민국 내륙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 물류정책과 연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철도·도로·산업단지·공항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광역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광역 물류권을 형성하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세계 경제는 공급망 안정성과 물류 경쟁력을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 도시의 경쟁력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람과 물자를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대전은 이미 뛰어난 입지와 교통, 연구개발 역량이라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전략적인 투자와 과감한 정책이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내륙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것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전의 미래 성장동력은 과학기술만이 아니다. 과학기술과 첨단 물류가 융합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때 도시의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대전이 '대한민국 내륙 물류허브'라는 미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갈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ITS학회 스마트물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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