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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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6-07-05 16:31
  • 신문게재 2026-07-06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정문현 교수
정문현 교수
최근 대한민국 체육계는 유례없는 파행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개표소 봉쇄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장기화 되면서, 그곳에 입주한 수많은 회원종목단체의 행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 조사가 이루어졌음에도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행정의 공백은 고스란히 현장의 피해로 축적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국면 속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키를 잡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선수들의 미래를 담보로 스포츠계가 거대한 정치적·사회적 진흙탕 싸움에 희생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장 엄중하게 직면해야 할 사실은 단 하나다. 그 어떤 명분과 갈등이 존재할지라도, 국위를 선양하기 위해 땀 흘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지원은 단 일초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체육회와 종목 단체들이 겪고 있는 장기 폐쇄 사태는 단순히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는 서류상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대회 참가 승인, 선수들의 훈련 예산 집행, 행정적 지원 시스템 구축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핵심 컨트롤타워의 심장이 멎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포츠는 타이밍의 예술이자 철저한 계획의 산물이다. 다가올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하루의 휴가도 없이 컨디션을 조율하며 인생을 거는 선수들에게 행정력 마비는 날개 꺾인 새와 다름없는 절망을 안겨준다. 현장을 떠난 정치적 논쟁과 대립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의 화살은 결국 아무런 잘못도 없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돌아간다. 스포츠가 정치적 이해관계나 사회적 대립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엄혹한 상황에서 유승민 회장의 최근 행보가 안타깝다. 유 회장은 격렬한 봉쇄 상황 속에서도 "더 이상 체육계와 선수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며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선수들을 지원하는 체육행정이 마비되는 것을 멈추려 했다. 어렵게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하려는 선수들과 스포츠의 본질을 지키겠다는 처절한 호소였으나 그 반응은 차가웠다.

그 누구보다 선수가 흘리는 땀방울의 가치와 훈련 단절이 가져오는 치명적인 결과를 잘 알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 리더이기에 가능했던 판단이었던 것 같다. 유 회장은 그동안 AI 기반의 스포츠 과학화, 메디컬 지원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선수가 온전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지금 체육계에는 이러한 원칙을 밀고 나갈 수 있는 뚝심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대외적인 갈등에 휘둘리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연속성을 담보하는 것만이 유 회장 체제가 증명해야 할 가장 강력한 정당성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스포츠를 통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영광의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체육 행정과, 오직 태극마크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갈고닦은 선수들의 헌신이 있었다. 행정이 멈추면 선수가 멈추고, 선수가 멈추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도 멈춘다.

IOC 위원으로서 쌓아온 글로벌 감각과 선수 출신 특유의 현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체육계가 유승민 회장에게 기대하는 요구는 첫째 정부·문체부와의 갈등 봉합 및 '소통과 협치', 둘째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균형 있는 상생 체계' 구축, 셋째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균형 있는 상생 체계' 구축, 넷째 공정하고 투명한 '체육계 혁신' 완수 였다.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한민국은 40여개 종목에 본진과 임원을 포함하여 약 1,100~1,200명이 파견될 예정이다. 각 종목별로 대대적인 한·일전도 치러야 한다. 유승민 회장의 뚝심 있는 리더십 아래 체육계가 신속하게 안정을 되찾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다시금 온전히 경기장을 채울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지지와 사회적 합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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