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기록해 학습의 기회로' 생명공학연, 실패사례 모은 교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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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기록해 학습의 기회로' 생명공학연, 실패사례 모은 교재 발간

  • 승인 2026-07-03 17:0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연구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고 도전적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학생연구원들의 실패 극복 경험을 공유하는 ‘2026년 KRIBB스쿨 실패학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실험 설계 오류를 분석해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정한 사례 등 총 16건의 경험이 공유되었으며, 선정된 우수 사례들은 향후 ‘실패사례집’으로 발간되어 연구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권석윤 원장은 실패를 성공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정의하며, 경험의 공유가 연구의 재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임을 강조했습니다.

생명공학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연구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한 학생연구자들의 실패 경험 및 극복기를 수집해 공모전을 통해 시상했다.  (그래픽=생명공학연 제공)
#1. 양식장 주변 해수에서 항생제 내성균 분포와 내성 유전자 빈도를 파악하는 실험을 계획한 연구원 A씨. 그는 해수 시료를 배양해 그 안에서 DNA를 추출해 내성 유전자를 검출함으로써 실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막상 실험에 나섰을 때 필터를 내동 보관해 계획했던 연구의 절반밖에 수행하지 못했고, 실험 착수 전에 구체적 설계 과정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험의 기술적 측면과 운영 과정에 대한 사전검토를 다시 시작해 배양·분석·보관용 시료를 분리하고, 지도 교수의 제안으로 다양한 분원 유래 DNA를 활용한 항생제 내성 유전자 정량 분석이라는 새로운 연구로 전환했다. A씨는 이번 실패에서 "실험을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설계한 뒤 그것이 실패를 겪더라도 새로운 방향 설정의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이 연구 과정에서 실패 경험을 개인에게서 끝내지 않고 공동체의 연구 자산으로 축적하기 위해 '2026년 KRIBB스쿨 실패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학생연구원들이 겪은 실패와 극복 과정을 다른 연구원들에게 공유해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더 나아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문화를 위해 마련됐다.

익명으로 자신의 실패 사례를 소개하고 실패에 이르게 된 원인의 분석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실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논문의 실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했음에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반복되자, 실험 과정을 하나씩 점검하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낸 사례와 실험 실패 조건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공유해 후속 연구자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사례가 발표됐다.

16건의 사례가 발표되어 생명과학·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도전성, 창의성, 극복 노력, 연구적 시사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 결과 희망상 1명과 인사이트상 4명 등 총 5편의 우수 사례가 선정됐다.

생명연은 이번에 선정된 우수 실패 사례를 엮어 '실패사례집'으로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권석윤 원장은 "과학 연구에서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더 나은 연구를 위한 과정"이라며, "실패 경험을 숨기기보다 기록하고 공유할 때 연구의 재현성과 효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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