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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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온라인 시대…마트·전통시장 경쟁 구도 흔들
오류시장 상인 "마트 폐업해도 매출 변화 그닥"
변화한 소비환경 맞춘 유통정책 재설계 필요

  • 승인 2026-06-30 16:42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유통 시장의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기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이제 경쟁 관계를 넘어 오프라인 상권의 유동인구를 공유하는 공존 관계로 변화했으며, 마트 규제가 오히려 인근 상권 위축을 초래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변화한 소비 환경을 반영하여 오프라인 유통 전반의 생존을 도모하고 이해관계자 간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정책적 해법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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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통시장. (사진= 이성희 기자)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정책 기조가 흔들리면서 변화한 유통환경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책은 여전히 이전 환경에 머물러 있어 종사자들은 생존에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후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2012년 의무휴업 제도가 도입될 당시만 하더라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오프라인 소비자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였다.

그러나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는 물론 중국계 직구 플랫폼(C커머스)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소비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이제는 오프라인 경쟁보다 온라인 소비 확대라는 같은 과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 것.

여기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단순한 경쟁 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마트는 생활권 내 집객시설 역할을 하면서 인근 전통시장과 음식점, 소규모 점포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트 이용객이 줄면 상권 전체의 유동인구도 감소해 전통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전 중구 오류시장은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인근 대형마트 운영 중단으로 시장 유동인구도 함께 감소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대형마트 위축이 곧바로 전통시장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오류시장 한 상인은 "대형마트 등이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으면 손님이 시장으로 올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체감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마트를 찾았다가 시장까지 함께 들르던 손님들이 줄어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유통시장의 경쟁 구도가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대 온라인'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전통시장으로 이동하기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사이에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난 만큼 변화한 소비 환경을 반영한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변화한 유통 환경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보호라는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달라진 소비 환경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를 비롯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대형마트 등 이해관계자들이 변화한 유통 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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