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중계기로 '010' 번호 바꾼 보이스피싱 일당, 10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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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중계기로 '010' 번호 바꾼 보이스피싱 일당, 10명 구속

대전 일대 원룸·고시텔에서 변작 중계기 설치 혐의
렌트차량에 이동식 중계기 설치한 2명도 구속돼

  • 승인 2026-06-30 17:56
  • 신문게재 2026-07-01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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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압수된 단말기와 공유기.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해외에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010' 번호처럼 보이게 바꿔주는 불법 중계기를 대전에서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5월 26일부터 6월 말까지 대전 일대 원룸과 고시텔 등에 보이스피싱 범죄용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혐의로 30대 남성 A 씨 등 관리자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해외에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국내 이동전화망을 거친 것처럼 연결해 피해자 휴대전화에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표시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불법 중계소 8곳을 단속해 휴대전화와 유심, 라우터, 이동형 라우터, 무심박스, 노트북 등 장비 1304개를 압수했다.

해당 장비는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 때 발신번호를 인터넷 전화번호가 아닌 국내 휴대전화 번호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치로 알려졌다.

이들 중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렌트 차량에 타인 명의 유심칩이 장착된 중계기를 설치한 뒤 대전과 서울, 목포 등 전국을 옮겨 다니며 발신번호를 바꿔온 20대 남성 B 씨 등 2명도 검거해 구속됐다.

기존에는 원룸이나 고시텔 등 실내 공간에 장비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 주로 적발됐지만, 최근에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식 중계소처럼 운영하는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단속망을 피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010 번호로 걸려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은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니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고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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