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은 국경을 넘는…외국인과 함께 쓰는 화성의 역사

  • 전국
  • 수도권

독립운동은 국경을 넘는…외국인과 함께 쓰는 화성의 역사

  • 승인 2026-06-30 13:5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1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나도 외국인 독립운동가 문화탐방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사진=화성시 제공)
독립운동은 대한민국만의 역사이지만, 그 역사를 지켜낸 사람들은 모두 한국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독립을 위해 목소리를 냈고, 기록을 남겼으며, 세계에 진실을 알렸다. 그들의 연대는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독립운동사다.

그런 점에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이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마련한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체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외국인을 '관람객'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화성의 독립운동사를 해설과 함께 살펴보고 역사문화공원을 직접 걸으며 당시의 흔적을 만난다. 이어 자신의 언어로 독립과 평화의 의미를 적고 태극기 바람개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역사를 '보는 것'에서 '참여하는 것'으로 경험을 확장한다.

특히 스코필드 박사 등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함께 조명한 구성은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국적은 달랐지만 정의와 자유라는 가치 앞에서는 같은 편이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다문화사회가 지향해야 할 연대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주목할 부분은 운영 방식이다. 화성시 외국인복지센터와 협력해 통역을 지원하고 외국인 단체가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역사교육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언어 장벽부터 해결하려는 접근은 단순한 행사 운영을 넘어 실질적인 포용 정책으로 읽힌다.

지역의 역사문화기관은 이제 과거를 보존하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다양한 문화권의 주민들이 함께 역사를 배우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혀야 하고,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이러한 시도는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가깝다.

독립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가치는 자유와 연대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가치를 오늘의 지역사회에서 다시 실천하려는 작은 출발이다.

역사는 국적을 가르지 않는다. 함께 기억하고 함께 공감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문화유산이 된다. 화성=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2.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투자 공식화…"그룹 차원 충청 140조 투자"
  3. '소통' 약속한 오석진…교육공무직 요구안 어디까지 수용할까
  4. 대전권 4년제 기회균형선발 격차… 대전대 전국 평균 웃돌아
  5. 대전경찰청 간부, 여경 모욕·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송치 후 수사중
  1.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에 시민사회단체 "우주·방산 재검토 해야"
  2. 12년 대전교육 마무리한 설동호 교육감… "교육 향한 마음은 계속"
  3. 대전시, 민선 9기 온통대전 위한 숨고르기
  4. '탄소중립 권위자' 배충식 교수, KAIST 새 총장 맡는다
  5.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헤드라인 뉴스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충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민선 9기 지방정부(세종시 5기)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이 전면 교체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발맞춰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충청홀대론 극복과 지역 발전 견인은 물론 위기의 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서 취임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민선 9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우리 모두의 대전'에는 시민이 시정의..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후속 행사로, 정책 방향을 재차 설명하고 세부적인 계획도 부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0일 "이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 이어 오늘부터 세 차례, 주요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국민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날 오후 전남광주특별시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삼성전자와 SK 하이..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정책 기조가 흔들리면서 변화한 유통환경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책은 여전히 이전 환경에 머물러 있어 종사자들은 생존에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후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