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9. 행복 기계 실험의 질문;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9. 행복 기계 실험의 질문;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6-29 10:36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정치 철학자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의 경험 기계 사고실험은 행복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강력한 철학적 도구입니다. 사고실험은 사물의 실체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하여 가상의 시나리오를 이용합니다. 가상의 시나리오가 어떻게 작동할지 생각하는 선험적 방법이므로 관찰이나 실험을 통한 경험적 방법과 대비됩니다. 선험적 방법은 경험이 아니라 이성과 논리에 기반하여 지식이나 인식에 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실험은 단순히 쾌락적인 경험이 행복인지와 진정한 행복에는 쾌락 경험 이외의 다른 요소가 필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노직은 다음의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우리가 평생에 걸쳐 원하는 모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기계는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기계에 연결되는 동안 우리는 모든 경험이 실제라고 믿게 될 것이다. 당신은 이 기계에 연결되겠는가?'-

이 실험은 쾌락 지상주의를 비판하기 위하여 고안되었으며 몇 가지 중대한 오류가 지적되기도 하였습니다만 행복은 단순히 쾌락의 총합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사고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 기계에 연결되어 피동적으로 무한의 쾌락을 평생 경험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집니다. 행복은 쾌락적 감각의 총합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인간은 가상의 즐거움을 넘어 실제로 존재하고 행동하다 넘어지고 자빠지더라도 진짜의 삶을 살려 하는 본능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진정성(Authenticity)은 현실을 통하여만 이룩된다는 강력한 암시입니다.

AI 시대를 맞이하여 가상현실과 실재가 혼재된 현대사회에는 이러한 질문이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인간의 행복 요소는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실된 관계뿐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당연함입니다. 급속한 AI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적인 삶의 진정한 본질은 무엇이며 인간적인 가치는 어떻게 유지 보전해야 할 것인지를 매우 심각하게 따져 물어야 할 때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2.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투자 공식화…"그룹 차원 충청 140조 투자"
  3. '소통' 약속한 오석진…교육공무직 요구안 어디까지 수용할까
  4. 대전권 4년제 기회균형선발 격차… 대전대 전국 평균 웃돌아
  5. 대전경찰청 간부, 여경 모욕·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송치 후 수사중
  1.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에 시민사회단체 "우주·방산 재검토 해야"
  2. 12년 대전교육 마무리한 설동호 교육감… "교육 향한 마음은 계속"
  3. 대전시, 민선 9기 온통대전 위한 숨고르기
  4. '탄소중립 권위자' 배충식 교수, KAIST 새 총장 맡는다
  5.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헤드라인 뉴스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충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민선 9기 지방정부(세종시 5기)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이 전면 교체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발맞춰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충청홀대론 극복과 지역 발전 견인은 물론 위기의 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서 취임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민선 9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우리 모두의 대전'에는 시민이 시정의..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후속 행사로, 정책 방향을 재차 설명하고 세부적인 계획도 부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0일 "이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 이어 오늘부터 세 차례, 주요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국민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날 오후 전남광주특별시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삼성전자와 SK 하이..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정책 기조가 흔들리면서 변화한 유통환경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책은 여전히 이전 환경에 머물러 있어 종사자들은 생존에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후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