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대전 골령골에 평화공원 늦출 수 없어" 합동위령제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민간인 학살 대전 골령골에 평화공원 늦출 수 없어" 합동위령제

27일 희생자유족회 합동위령제 개최
진실규명 진실화해위 골령골에 머물러

  • 승인 2026-06-28 09:14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6·25전쟁 초기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군경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제27차 합동위령제와 평화예술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진실화해위원회 위원들과 전국 유족들이 대거 참석하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사건의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족회는 평화역사공원 조성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 확대를 촉구하며 비극적인 역사의 완전한 해결을 당부했습니다.

1D1A0355
6월 27일 대전 동구 골령골에서 1950년 최소 1800여명의 학살된 사건의 76주기 합동위령제가 거행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6·25전쟁 발발 사흘째 되는 날부터 대전형무소 수형자들이 법적 절차 없이 학살당한 사건의 76주기를 맞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평화예술제와 위령제가 개최됐다. 골령골의 진실을 정부 차원에서 규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진실과화해를위한진상조사위원회의 제3기 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대전산내골령골희생자유족회는 27일 오전 10시 30분 동구 산내 골령골에서 대전산내 골령골 학살사건의 76주기를 맞아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개최했다. 이곳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20여 일간 법적 절차 없이 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 최소 18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우리군과 경찰에 의해 학살됐다. 정부는 산내 골령골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단위 위령시설이자 평화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좌제와 빨갱이 낙인으로 피해자의 유족들은 2000년에서야 처음으로 합동위령제를 개최할 수 있었다.

1D1A0190
합동위령제에 앞서 6월 26일 오후 7시 30분 골령골에서 개최된 지역예술인들의 평화예술제가 '꽃상여'를 주제로 개최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날 위령제는 천주교·원불교·개신교·불교 4대 종단의 종교제례를 시작으로 전미경 (사)대전산내골령골희생자유족회장의 축문 낭독, 대전평화합단의 '작별하지 않는다' 공연 그리고 넋을 위로하는 김수진·조옥형의 승무가 펼쳐졌다. 장철민·황운하 국회의원과 김제선 중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당선인이 참석하고 제주와 여수, 충남 공주, 홍성, 태안, 충북 청주, 노근리, 세종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족회가 참여했다. 1950년 충남 서산에서 가족들과 아침 식사를 앞두고 경찰서에 동행했다가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어 골령골에서 희생된 노한석 피학살자의 유가족도 흰 국화꽃을 놓으며 억울함을 달랬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송상교 위원장을 포함해 3월 출범한 3기 위원들이 대전에서 1박 2일 머물며 전날 이곳에서 개최된 대전민예총의 평화예술제부터 이날 합동위령제까지 자리를 지키며 유족들과 소통했다. 2007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으로 골령골에서 공식적인 유해발굴을 시작할 수 있었고, 2기 진실화해위에서 진상규명 결정서를 통해 골령골에서 희생된 6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전미경 산내유족회장은 "7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유가족은 부모형제가 묻힌 골령골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며, 진상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는 게 살아가는 이유"라며 "진실화해위 3기에서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더는 지연되지 않도록 기원하고 유해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남은 유가족의 유전자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1D1A0387
27일 대전산내 골령골 학살사건의 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국화꽃을 올리며 넋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한편, 중도일보가 데일리워커 소속 6·25 종군기자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1910~1983)의 자료를 2019년 영국에서 수집할 때 취재진을 인솔한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박사는 이날 위령제에서 기자와 만나 위닝턴과 골령골에 대한 책을 쓰는 중으로 영문으로 곧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2.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투자 공식화…"그룹 차원 충청 140조 투자"
  3. '소통' 약속한 오석진…교육공무직 요구안 어디까지 수용할까
  4. 대전권 4년제 기회균형선발 격차… 대전대 전국 평균 웃돌아
  5. 대전경찰청 간부, 여경 모욕·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송치 후 수사중
  1.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에 시민사회단체 "우주·방산 재검토 해야"
  2. 12년 대전교육 마무리한 설동호 교육감… "교육 향한 마음은 계속"
  3. 대전시, 민선 9기 온통대전 위한 숨고르기
  4. '탄소중립 권위자' 배충식 교수, KAIST 새 총장 맡는다
  5.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헤드라인 뉴스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충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민선 9기 지방정부(세종시 5기)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이 전면 교체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발맞춰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충청홀대론 극복과 지역 발전 견인은 물론 위기의 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서 취임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민선 9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우리 모두의 대전'에는 시민이 시정의..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후속 행사로, 정책 방향을 재차 설명하고 세부적인 계획도 부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0일 "이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 이어 오늘부터 세 차례, 주요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국민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날 오후 전남광주특별시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삼성전자와 SK 하이..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정책 기조가 흔들리면서 변화한 유통환경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책은 여전히 이전 환경에 머물러 있어 종사자들은 생존에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후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