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아쉬움으로 끝난 월드컵 응원

  • 스포츠
  • 축구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아쉬움으로 끝난 월드컵 응원

25일 대전의 한 라운지바에서 펼쳐진 월드컵 응원전
기대감 가득했던 응원현장, 1-0으로 패하자 '탄식'

  • 승인 2026-06-25 17:09
  • 수정 2026-06-25 18:36
  • 신문게재 2026-06-26 7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남아공에 0 대 1로 패하며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대전의 한 응원 현장에 모여 승리를 기대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패배 소식에 깊은 아쉬움과 허탈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결과로 한국 대표팀은 스스로의 힘으로 다음 단계에 진출할 기회를 놓쳤으며, 이제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KakaoTalk_20260625_143932737
25일 대전 유성구의 한 라운지바 테이블에 예약자 이름이 적힌 안내문과 월드컵 경기 일정·메뉴판이 함께 담긴 종이가 놓여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여부를 가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25일.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대전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진 현장을 찾아가봤다.

오전 9시 20분 대전 유성구의 한 라운지바. 이곳 직원들은 한국과 남아공의 경기를 앞두고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층에는 700인치 대형 스크린이, 2층에는 그 보다 작은 두 개의 스크린을 갖춘 매장에는 곳곳의 테이블마다 예약자의 이름이 적힌 안내문과 월드컵 경기 일정, 메뉴판이 함께 놓여 있었다.

오전 9시 40분이 지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이 하나둘 입장하기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온 사람도, 혼자서 응원을 즐기러 온 사람도 있었다. 그들 모두의 표정에는 오늘 경기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매장에 가장 먼저 입장한 손님인 윤석규(34) 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이곳을 알게 돼 예약했다"며 "오늘은 2대 0이나 3대 0으로 무조건 이길 것 같다. 오현규 선수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손님인 이지훈(40) 씨 역시 "오늘 3대 0 정도로 이길 것 같다"면서 "이강인 선수의 팬이라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60625_143932737_01
25일 대전 유성구의 한 라운지바 1층에서 손님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며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오전 10시 정각. 경기 기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라운지바는 순식간에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1·2층은 어느새 80여 명의 손님이 자리를 가득 찼고, "파이팅"을 외치는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이 공격을 전개할 때는 일제히 "슛! 슛!"을, 코너킥 상황에서는 두 손을 모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제발!"을 함께 외치며 간절히 골을 기다렸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응원 분위기와 달랐다. 남아공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고, 한국은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며 벤치에서 대기하던 손흥민 선수가 교체 투입되자 응원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팬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아공이 후반 18분에 선제골을 터뜨리자 환호성 가득했던 공간은 순식간에 침묵에 잠겼다. 이후에도 한국은 몇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경기 종료 직전 여기저기서 "아, 뭐해", "진짜 못한다"는 탄식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한 한국은 이날 경기를 0 대 1로 패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사람들은 저마다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라운지바를 빠져나갔다.

KakaoTalk_20260625_143932737_02
25일 대전 유성구의 한 라운지바 2층에서 손님들이 경기를 보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이날 매장에서 응원을 펼친 이은별(26) 씨는 "남아공은 무조건 이길 줄 알았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응원하러 왔는데 하루를 시작부터 기분 좋지 않게 보내게 됐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욱(29) 씨도 "오늘만큼은 꼭 이겨서 32강에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다"며 "경기 내내 답답했고,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져서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날의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의 수'라는 행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자 공약 돋보기] 22년 희망고문 '행정수도특별법', 악순환 끊는다
  2.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자 공약 돋보기] “입시가 강한 교육” 12년 체제 확 바꾼다
  3.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대전서 8천만 원 보이스피싱범 현행범 체포
  4.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5. 경찰, 이장우 시장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사유화 의혹 수사
  1. 세종시 공공형 '스크린 파크골프장', 종촌종합사회복지관서 첫 선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6월26일 금요일
  3. 종사자 소진 예방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위한 전문 심리상담 지원
  4. [박헌오의 시조 풍경-21] 벌목장의 텃새
  5. 골프존, US오픈·US여자오픈서 투비전NX 체험존 운영

헤드라인 뉴스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 본사' 체제 전환과 입지 유치전이 전국 주요 지자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2040 탈석탄 로드맵이 중장기 통합 수순으로 이어지면서다. 분산 구조가 경쟁에 따른 비효율과 사업장 안전 저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도 담겨 있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충청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태안)과 중부발전(보령) 본사를 품고 있는 충남과 남동발전이 자리잡고 있는 경남 진주, 남부발전을 안고 있는 부산, 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이 당장 경쟁 후보 지역으로 분류된다...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