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6·25의 교훈, 통합의 힘으로 미래를 열자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6·25의 교훈, 통합의 힘으로 미래를 열자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 승인 2026-06-25 16:50
  • 신문게재 2026-06-26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6040201000164700005421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6월이 저물어 간다. 호국보훈의 달의 끝자락에 서니 자연스럽게 6·25를 떠올리게 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한반도는 전쟁의 참화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평화롭던 마을은 폐허가 되었고 수많은 국민은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산화한 젊은이들이 있었고, 전쟁의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온 이들도 있었다. 7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다고 역사의 의미까지 희미해져서는 안된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값진 결실이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시간이 아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는 동시에, 그들이 지켜낸 나라를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가꾸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자신에게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국가의 안위는 결코 구호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공동체를 위한 책임감, 그리고 필요할 때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희생정신이 모여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온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위기의 순간 공동체를 지키는 힘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지역과 계층, 세대와 이념을 넘어 국민이 하나가 되었기에 우리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고 자유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기적은 함께 손을 맞잡은 국민들의 연대와 협력 속에서 가능했다. 이러한 역사적 교훈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지방선거를 거치며 지역사회 곳곳에는 서로 다른 선택에서 비롯된 갈등과 상처가 남아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경쟁과 다양한 의견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도 대립과 반목이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사회 전체의 몫이 된다. 갈등이 길어질수록 발전의 에너지는 소모되고 시민들이 체감할 변화와 성과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승패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 때다. 승자는 더욱 낮은 자세로 민심을 품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하며, 아쉬움을 가진 이들 또한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에게는 갈라진 민심을 보듬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내는 포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지역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이라는 목표까지 달라질 수는 없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면서도 더 큰 가치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모두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 위에 서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소중한 유산이며, 오늘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미래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그 뜻을 계승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하다.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대립과 단절을 넘어 화합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6·25가 남긴 교훈은 단순한 전쟁의 기억이 아니다.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통합의 가치를 가르쳐 주는 살아있는 역사다. 그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을 때 지역은 더욱 발전하고 국가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그것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이며,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값진 유산일 것이다.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자 공약 돋보기] 22년 희망고문 '행정수도특별법', 악순환 끊는다
  2.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자 공약 돋보기] “입시가 강한 교육” 12년 체제 확 바꾼다
  3.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4.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대전서 8천만 원 보이스피싱범 현행범 체포
  5. 경찰, 이장우 시장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사유화 의혹 수사
  1. 세종시 공공형 '스크린 파크골프장', 종촌종합사회복지관서 첫 선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6월26일 금요일
  3. 종사자 소진 예방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위한 전문 심리상담 지원
  4. [박헌오의 시조 풍경-21] 벌목장의 텃새
  5. 골프존, US오픈·US여자오픈서 투비전NX 체험존 운영

헤드라인 뉴스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 본사' 체제 전환과 입지 유치전이 전국 주요 지자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2040 탈석탄 로드맵이 중장기 통합 수순으로 이어지면서다. 분산 구조가 경쟁에 따른 비효율과 사업장 안전 저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도 담겨 있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충청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태안)과 중부발전(보령) 본사를 품고 있는 충남과 남동발전이 자리잡고 있는 경남 진주, 남부발전을 안고 있는 부산, 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이 당장 경쟁 후보 지역으로 분류된다...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