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Z로그]"평범한 건 싫어요"···각양각색 소품을 나만의 취향대로 개성있게 꾸미는 2030 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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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Z로그]"평범한 건 싫어요"···각양각색 소품을 나만의 취향대로 개성있게 꾸미는 2030 소비 트렌드

와펜·파츠 활용한 커스텀 문화 SNS서 인기
저비용으로 즐기는 취향 소비 확산

  • 승인 2026-06-25 17:09
  • 수정 2026-06-25 17:13
  • 신문게재 2026-06-26 6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기성 제품에 파츠나 와펜 등을 더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꾸미기 문화'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얻으려는 '초개인화 소비'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은 직접 물건을 꾸미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완성된 결과물을 통해 성취감을 얻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열풍을 고물가 시대에 자신의 미적 감각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은 사치'이자 스스로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힐링 활동으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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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 한 소품 매장에 신발 꾸미기에 활용되는 파츠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평범한 볼펜과 모자, 신발 등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커스텀으로 변신~!'

최근 SNS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취향을 담아 물건을 꾸미는 이른바 '꾸미기 문화'가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자가 직접 가 본 대전 서구의 한 소품가게는 수많은 종류의 파츠와 와펜이 알록달록한 컬러를 빛내며 매장 한가득 진열돼 있어 소비자의 구매욕과 골라보는 재미를 자극하고 있었다. 게다가 키링과 신발, 가방, 볼펜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현장에서 바로 소품을 꾸밀 수도 있었다.

매장을 운영하는 임한나 씨는 "SNS와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찾아다니며 유행을 파악하고 있다"며 "새로운 유행에 맞춰 재료를 지속적으로 들여와야 손님들이 올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재방문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임 씨는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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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 한 소품 매장에 비즈 키링 만들기 체험을 안내하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이러한 꾸미기 열풍은 '초개인화 소비'의 확산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대량으로 생산된 제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나만의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의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가방이라도 키링을 달고 파츠를 부착함으로써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것과 더불어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완성된 결과물에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MZ들의 '꾸미기 트렌드'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취미이자 힐링 활동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역시 이러한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교적 큰 비용이 드는 소비는 부담스럽지만, 꾸미기는 몇 천 원에서 몇 만 원 정도의 지출로도 확실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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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의 뉴에라 매장에 모자 커스텀 서비스에 사용되는 장비와 제작된 모자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모자 커스텀 서비스를 운영하는 뉴에라 매장도 이러한 트렌드를 체감하고 있다. 이곳은 매장에서 모자를 구입한 뒤 원하는 한글·영문 패치와 캐릭터 패치를 부착해 자신만의 모자를 제작할 수 있다.

매장을 운영하는 김재익 씨는 "20~30대 고객들의 방문이 많다"며 "매장 SNS 계정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오히려 요즘 트렌드를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 지역에서 방문한 고객들이 매장에 들른 뒤 성심당 등 대전의 명소를 함께 찾는 경우도 많다"며 "커스텀 문화가 지역 관광과 소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방문한 대학생 장예진 씨는 "평소 모자를 좋아해 커스텀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장을 찾게 됐다"며 "직접 모자를 꾸며보니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꾸미기를 좋아해 SNS에서 유행하는 볼펜 꾸미기 등을 해본 적이 있다"며 "내 취향대로 꾸민 물건을 사용할 때 만족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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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의 뉴에라 매장에 모자에 부착해 꾸밀 수 있는 패치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대해 충남대학교 소비자학과 구혜경 교수는 "물건을 꾸미고 변형하는 행위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미적 감각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완성한 결과물을 SNS에 공유하는 것 역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와 결혼 등 큰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2030 세대에게 스티커나 키링을 활용한 꾸미기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누리는 작은 사치이자 만족감"이라며 "결국 '나만의 것'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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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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