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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용택 한밭대 교수/예술학박사 |
최근 0시 축제의 존폐가 대전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논란은 단순히 축제를 계속할 것인가를 넘어 대전의 대표축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의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0시 축제는 유행가 가사에서 시작된 축제 이름이다. 언뜻 0시를 주제로 한 축제로 상상되지만,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내용은 대전역과 원도심 일대에서 공연, 먹거리, 야간 이벤트가 뒤섞인 방식이다. 무슨 축제인지 알 수 없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에 뜬금없이 0시 축제라는 이름을 붙인 느낌이다. 0시 축제라면 0시에 대한 해석과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전에는 백야처럼 밤 자체가 도시의 특성이 되는 필연성도, 0시를 축제로 구성할 뚜렷한 맥락도 부족하다. 결국 독창적인 이름과 달리 내용은 흔한 축제의 모습에 머물렀고, 지역민의 공감과 관광객 유입 모두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
그간 대전시는 0시 축제의 방문객 수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주요 성과로 제시해 왔으나 축제의 경제효과는 늘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방문객 숫자의 산정방식, 관광객 유입 효과. 체감 지역경제 효과, 교통, 안전관리, 행정 투입, 시민 불편 비용 등이 투명하게 분석되어야 한다.
축제의 가치와 평가는 통계보다 시민의 체감이고, 기록보다 시민의 인정에서 존립된다. 그러기에 도시를 대표하는 축제는 주최 측의 주관적·행정적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축제의 기획과 성공은 도시의 역사, 장소성, 산업, 문화, 시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또한 거창하고 획일적인 선입견에 갇힌 발상으로는 좋은 기획을 하기 어렵다.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 디즈니랜드보다 샌프란시스코과학관(익스플로라토리움. Exploratorium)이라는 말이 있다. 놀고 즐기는 것만이 사람이 찾는 이유는 아니다. 과학·기술·예술 박물관인 샌프란시스코과학관은 교육으로도, 과학으로도 얼마든지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음을 잘 말해 준다.
축제의 개발과 기획은 발굴과 이식의 방식으로 찾는다. 예를들면 추위를 활용한 산천어축제가 발굴로, 문화콘텐츠를 선점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식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처럼 대표축제는 주제의 맥락성, 흥미성, 독창성, 참여성, 경제성, 지속가능성 등을 찾아야 하는데, 대전의 경우 발굴이 우선이며 그 주제는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AI 대전환의 시기에 대전은 이미 과학도시로의 포지셔닝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대전은 국내 지방도시 최초 대형 국제행사인 엑스포를 유치했고, 대덕연구단지 조성도 50년이 넘었다. 이것은 이미 대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정체성이자 경쟁력이다. 0시 축제의 대표성 논란은 노래 한 구절로 시작된 0시 축제를 대전의 대표축제라고 보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기도 하지만, 그 길이 맞는지에 대한 여러모로의 의구심 때문일 것이다.
공용택 한밭대 교수/예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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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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