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8. 약함과 부족함은 관계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8. 약함과 부족함은 관계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6-24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동양의 철학자 노자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을 주장합니다. 유무상생은 노자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이야기로 있음(有)과 없음(無)이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가 있어야 존재하며 공존하는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상생 자체가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간다는 의미여서 배려와 조화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관계론은 본질론과 대비되는 철학적 사유로서 절대적인 기준과 가치가 아닌 상대적인 차이가 세상의 이치라고 주장합니다. 관계는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관점과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달라집니다.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서 자신의 역할과 존재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관계의 상대성을 강조하는 관계 강조의 철학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사회적 본질을 중시하고 본질에 부합되어야 한다는 이상론만을 고집하면, 집단적 기준이 마련되고 이상실현을 빌미로 억압과 지배가 당연해질 수 있습니다. 다수이거나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승자독식의 야만적 논리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강해지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나, 모두가 강해질 수는 없기에 아쉽게도 지배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노자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현대판 신화를 철저히 배척하고 해체하려 합니다. 모든 존재는 독립적으로 머무르지 않으며 오직 관계와 조건의 그물 망 안에서만 존재합니다.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으며 나는 타인, 장소, 생각, 상황과의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새롭게 형성됩니다. 강한 자는 약한 자가 있기에 존재하며 승자는 패자와의 관계 속에서 결정됩니다. 시간의 변화와 상황의 상대성은 영원한 승자도 없으며 영원한 실패도 없다고 강조합니다. 부드러운 것이 단단함을 이긴다고 주장합니다. 관계에서도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려 한다면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용기가 있을 때 상대도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열게 됩니다. 부족함은 약점이 아니라 관계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강함이 약함이 되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겨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7월 본격 장마 예상…올해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 '주의'
  2.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3. 대전 RISE 평가 결과 대학들 이의제기… 등급조정 가능할까
  4. 건양대병원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본격 착수
  5. [2026 기초기본캠페인]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 비래초 아하교실… 기초학력 전문교원이 만드는 변화
  1.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2. 경찰, 중기부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내사 착수
  3. [중도시평]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심장, 스타트업과 대학의 상생
  4. 건양사이버대 학생들, 현장 봉사로 노인복지 실천 역량 키워
  5.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제4회 연합회장기 파크골프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월드컵] “반드시 승리” 태극전사 26일 남아공전 출격

[2026월드컵] “반드시 승리” 태극전사 26일 남아공전 출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2강 티켓이 걸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32강 진출 명운이 걸린 경기인 만큼, 국가대표 팀은 물론,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승 1패(승점 3점)로 조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남아공은 1무 1패(승점 1점)로 조4위를 기록 중이다. 피파랭킹 25위인 한국과 60위인 남아공은 전력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스태츠퍼폼(Stats Perform) 스포츠 A..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디지털 축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하 MSI 2026)'이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게임 이벤트를 넘어, 대전이 세계적인 e스포츠 허브로 공고히 자리매김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첫발을 뗀 MSI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하반기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함께 양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다. 2026년 LoL 이스포츠..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만,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에 선뜻 미래를 설계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결혼을 앞두고 미래 설계를 시작한 청년들이 마주한 가장 솔직한 고백인데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가정을 꾸리기도 전에 망설임부터 앞서는 청년부부들. 대전의 청년부부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특급 지원 사업' 두 가지를 짚어봤습니다. 결혼 초기 정착을 돕는 단비 같은 정책, '청년부부 결혼장려금 지원사업'과 신혼집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청년부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이 그 주인공인데요. 먼저 '청년부부 결혼장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