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과기정통부·소방청·ETRI 연구 참여로 대전서 착수
3차원 복합측위 오차 30m→15m, 층수 파악 가능
구급차 장치달아 지속 업데이트… 아이폰은 미적용

  • 승인 2026-06-23 18:12
  • 신문게재 2026-06-24 4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소방본부는 전국 최초로 구조대상자의 정확한 층수와 위치를 15m 오차 범위 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정밀위치측정 기술을 도입해 현장 실증을 시작합니다. 이 기술은 기지국과 와이파이, 기압 정보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기존 GPS 방식의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고층 건물 내 요구조자의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2027년까지 위치 오차를 10m 수준으로 줄이고 단말기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인명 구조와 구조대원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clip20260623153759
대전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 후 사고조사 모습. 중도일보 DB.
대전에서 대형 참사가 잇따르며 구조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구조대상자가 있는 층수와 함께 15m 오차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 대전 소방 현장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당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이후에도 일부 요구조자가 유가족과 통화를 이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난 현장에서 요구조자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정밀위치측정 기술의 구조 현장 적용 여부에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방청,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긴급구조 상황에서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밀위치측정 기술이 전국에서 최초로 대전 소방 현장에서 실증에 나선다.

clip20260623154036
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 실제 신고에 대한 3차원 복합측위 결과. (제공=대전소방본부)
이번 기술은 이동통신사 기지국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압 정보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기존 기지국이나 GPS 중심의 위치정보만으로는 실내 공간이나 고층 건물에서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와 층수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다.

정밀위치측정 기술이 적용되면 위치 오차는 기존 약 30m에서 15m 수준으로 줄어든다. 수평 위치정보 뿐 아니라 건물 내 높이 정보까지 제공돼 구조대상자가 몇 층에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대전이 첫 실증 지역이 된 데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대전소방본부와 소방 구조기술의 현장 적용을 위한 협력 체계가 구축돼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증 단계에서 대전소방본부는 향후 구급차 5대 내부에 측위용 차량 수집장치를 부착해 대전 전역에 대한 측위 데이터베이스를 상시 업데이트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개선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실증 단계에서는 모든 119 신고 건에 자동으로 정밀위치측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소방본부가 소방청에 요청해 서버망에서 3차원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모든 신고 건에 대해 자동으로 3차원 측위 요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또 단말기 종류나 운영체제에 따라 복합측위 위치정보가 정상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경우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현재 아이폰 단말기의 경우 복합측위 위치정보 활용이 제한돼 있어, 기술 확산을 위해서는 단말기별 호환성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 말까지 후속 연구개발을 통해 5G 기지국 거리·방향 정보와 위성항법시스템 정보를 추가 활용하고, 위치 오차를 10m 수준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전에서는 올해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와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등 대형 재난이 잇따르면서 구조대상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이 인명 구조는 물론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와도 직결되고 있다"며 "신고자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건물 구조를 알지 못한 채 고립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실증 기술이 구조 골든타임을 줄이는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