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 공무원 사기 앙양방안-중도일보 게재된 박노승씨 석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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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 공무원 사기 앙양방안-중도일보 게재된 박노승씨 석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6-06-21 11:2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김용복
김용복 평론가
1993년 중도일보에 발표된 박노승 씨 행정학 석사 학위논문〈여성공무원의 사기앙양방안에 관한 연구〉은 당시 행정학/지방행정분야에서 활발히 논의되던 주제입니다. 또 이 논문은 1990년대 초반 한국 공직 사회 내 여성 인력의 열악한 처우와 한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선구적인 시도였습니다.

이 논문을 2026년 현재 시점의 공직 환경, 법제도, 그리고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평가해 보겠습니다.

1. 1993년 당시 논문의 핵심 요지 및 시대적 배경이 논문이 발표되었던 1993년은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으로 여성 채용 제한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공직 내 성별 격차가 심했던 시기입니다.

당시 논문이 짚었던 핵심 문제와 제시한 사기 앙양(사기 진작)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조적 한계 지적으로 여성 공무원들이 주로 하위직(기능직 및 7~9급)에 편중되어 있었기에 박노승 교수는 기획·인사·예산 등 이른바 '요직'에서 배제되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구조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복지 및 근무 환경, 출산휴가나 탁아 시설(보육 시설) 부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위기,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회식, 가부장적 인식)가 여성 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주원인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이 논문에서 제시된 대안으로는 여성 공무원 채용 확대, 능력 위주의 공정한 보직 관리(여성 공무원 주요 부서 배치), 모성보호 및 보육 시설 확충, 성별 편견 타파를 위한 의식 개혁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2. 2026년 현재 시점에서의 논문 분석(과거 vs 현재)

30여 년이 지난 현재, 한국 공직 사회는 당시 논문이 제안했던 많은 부분이 제도화되었으나 새로운 형태의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고용 구조와 승진문제:'양적 확대'에서 '유리천장'의 균열로('유리천장'은 성평등·고용·교육 등에서의 승진·기회 제한을 뜻함)

'양적 확대'는 대상 집단의 규모를 늘리는 정책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1993년도에는 여성 공무원 비율 자체가 낮았고 고위직은 전멸에 가까웠습니다.

2026년 현재는 전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 안팎에 달하며, 5급 이상 관리자 및 고위공무원단(고공단) 내 여성 비율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습니다. (2020년대 중반 기준 국가직 5급 이상 여성 비율 약 30% 선 육중)이 논문의 분석으로 논문이 주장한 "채용 확대 및 주요 보직 부여"는 상당 부분 실현되었습니다.

둘째, 복지 및 일·가정 양립으로 제도적 완성, 업무 공백 문제

1993년 과거에는 육아휴직은 눈치 보며 겨우 쓰는 제도였고, 청사 내 어린이집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2026년 현재: 육아휴직 기간 확대,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의무화 장려, 거점형 공공·청사 어린이집 보편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도적 인프라가 구축되었습니다.

논문이 강조한 모성보호적 사기앙양 방안은 100% 이상 제도화되었으나, 최근에는 극심한 저출생 기조와 맞물려 "제도가 있어도 업무 공백을 메워야 하는 동료들의 사기 저하"라는 새로운 부작용(독박 근무 논란)으로 양상이 진화했습니다.

셋째, 조직 문화:가부장제에서 'MZ세대 공직 이탈'로의 전환 문제

1993년 과거에는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 문화와 성희롱 성차별적 발언이 사기 저하의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2026년 현재는 양성평등 교육 의무화 및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등으로 눈에 띄는 차별은 급감했습니다. 대신 현재 공직 사회의 사기 저하 핵심은 '낮은 보수, 악성 민원, 경직된 연공서열'로 변했습니다. 성별을 불문하고 젊은 공무원(MZ세대)의 의원면직(자진 퇴사) 비율이 급증하는 것이 현재의 주된 위기로 보입니다.

3. 현대적 관점에서의 종합 평가

현대적 관점에서 본 긍정적 평가로는 공직 내 양성평등의 이정표 역할이 논문은 여성 공무원을 단순히 '보조적 인력'으로 보던 당대의 시각에서 벗어나,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동기 부여(사기 앙양) 해야 할 핵심 인적 자원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선견지명이 있습니다. 이 논문이 제안한 보직 관리의 공정성, 보육 인프라 구축 등은 이후 정부의 여성 공무원 임용 확대 계획 및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등의 정책적 기틀과 궤를 같이합니다.

4. 당시 한계점을 현대적 보완점으로

1) '여성 전용' 프레임에서 '양성평등 및 다양성' 프레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과거에는 여성을 '보호와 배려의 대상'으로 보았으나, 현재는 여성 공무원도 남성과 동일한 책임과 의무(예: 격오지 근무, 야간 당직 헌신 등)를 수행하는 주체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역차별 논란이나 성별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 관점의 사기진작책이 요구됩니다.

2) 사기 저하 원인의 패러다임 변화: 과거에는 '성별 차별'이 사기를 꺾었다면, 현재 여성 공무원의 사기를 꺾는 것은 공직 전체의 구조적 문제(물가 상승률을 못 따라가는 임금, 악성 민원인 보호 대책 미흡, 연금 개혁 우려)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여성 공무원만을 떼어 놓은 사기 앙양책 보다는, 공직 전체의 직무 매력도를 높이는 근본적 처우 개선이 더 유효한 방안으로 평가됩니다.

결론으로 박노승 씨의 93년도 논문은 당대 여성 공무원들이 겪던 구조적 차별을 정확히 짚어내고 제도적 대안을 요구한 우수한 실천적 연구입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시점에서 이 논문의 제안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공직 사회의 환경(여성 비율 급증, MZ세대의 가치관 변화, 공직 선호도 하락)이 너무나 많이 변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여성 구제적 접근'은 마침표를 찍고, 이제는 '지속 가능한 공직 환경 조성과 전반적인 처우 현대화'라는 맥락 속에서 사기 앙양 방안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김용복/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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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중도일보에 보도된 박노승씨의 행정학 석사 학위논문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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