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성종상 서울대 교수와 함께 하는 영국 정원문화 답사'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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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성종상 서울대 교수와 함께 하는 영국 정원문화 답사' 2편

영국 수상 처칠의 정원인 차트웰 하우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리즈캐슬, 시싱허스트와 가든 뮤지엄, 하이드파크에 가다

  • 승인 2026-06-21 23:12
  • 신문게재 2026-06-22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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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위즐리 가든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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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루티엔스 경과 거트루드 지킬의 협업을 보여준 먼스터드 가든의 모습.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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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트웰하우스는 처칠이 40년간 살았던 처칠의 개인정원이다. 호수 위의 하얀 의자가 처칠이 앉아서 명상을 즐겼던 의자이다.
사진=한성일 기자
지난 주에 이어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성종상 교수가 기획한 '성종상 교수와 함께 하는 영국 정원문화 답사' 일정 2편을 싣는다.

먼스터드 우드와 위즐리 가든, 영국 수상 처칠의 정원인 차트웰 하우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리즈캐슬, 시싱허스트와 가든 뮤지엄, 하이드파크, 새빌 가든에 대해 성종상 교수로부터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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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 성종상 교수와 영국 가이드들. 사진= 한성일 기자
-성 교수님, 이번 답사 기간 중 방문했던 '먼스터드 우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지요.

▲Munstead Wood의 약 1만여 평 규모 정원은 예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 양식의 주택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주택은 에드윈 루티엔스 경과 거트루드 지킬의 협업을 보여줍니다. 이 곳은 1890년대부터 1932년 지킬이 사망할 때까지 그녀의 영감의 원천이자 안식처로서, 정원 디자인, 색채 이론, 식재 방식 등 원예실천의 새로운 기준을 확립한 핵심장소이자, 뉴델리 설계로 알려진 루티엔스 경과 협업을 통해 건축과 조경이 통합된 예술적 모델을 보여준 곳입니다. 개인적 창작의 공간을 넘어 지역 경관, 건축사, 국제적 정원문화에 큰 영향을 준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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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스터드 우드 정원을 설명해주고 있는 영국 가드너. 사진=한성일 기자
지킬은 단순히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풍경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지속시키고자 했습니다. 또 다양한 구역에서 꽃이 피어나 일 년 내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계절성을 잘 드러내도록 했습니다. 회화적인 접근방식을 정원에 적용해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거트루드 지킬은 영국 근대 정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화가, 정원가, 저술가의 정체성을 함께 지닌 아티스트 가드너(artist-gardner)입니다.

지킬 정원의 핵심은 '계절성, 장소성, 회화성'입니다. 그는 정원이 한 시기에만 절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일 년 내내 다른 구역이 차례로 피어나도록 설계했고, 색채의 흐름과 식물의 질감, 형태, 습성을 함께 고려한 정원을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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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스터드 우드의 약 1만여 평 규모 정원은 예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 양식의 주택을 둘러싸고 있다. 이 주택은 에드윈 루티엔스 경과 거트루드 지킬의 협업을 보여준다. 사진=한성일 기자
-성 교수님, 이번 답사 중 위즐리 가든(Wisley Garden)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설명해주실까요?

▲약 30만 평 규모의 위즐리 가든은 잉글랜드 서리(Surrey)주에 위치한 RHS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1870년대 조지 퍼거슨 윌슨이 약 7만 평의 부지를 사들여 자연주의적 접근을 실험하는 '야생정원(Wild Garden)'으로 조성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후 토마스 핸버리 경이 매입해 RHS에 기증하면서 본격적인 RHS의 정원이 되었습니다. 위즐리 가든은 원예과학과 교육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영국 최초의 전문원예과학센터인 힐탑 가든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영국 왕실 소속의 큐가든(Kew Garden)이 생물종 보존에 목적을 둔 식물정원이라면, 위즐리 가든은 더 실질적인 생활원예적 실험정원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RHS는 AGM(Award of Garden Merit)을 통해 좋은 식물을 선정함으로써 다양한 품종에 대한 식물실험을 장려합니다.

정원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위즐리 가든'은 하나의 정원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을 토대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해 갑니다. 정원을 통해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는데요. 한국도 세계적인 정원 강국으로 도약하는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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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스터드우드에서 만난 클레어 여사가 자신이 정성껏 가꿔온 정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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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 하우스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성 교수님, 처칠의 정원인 차트웰 하우스(Chartwell House)는 방마다 해설사들이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겠어요?

▲켄트 지역 웨스터햄 맵플레톤에 위치한 차트웰 하우스는 1922년 윈스턴 처칠이 조성한 약 9만8000평 규모의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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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 하우스에서 필자.
'영국의 정원’이라고 여겨지는 켄트지방에 있는 차트웰은 처칠이 생애 절반에 가까운 40년 이상을 산 곳으로, 처칠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안식처로 평가됩니다.

처칠은 차트웰의 고요한 분위기와 경관, 특히 멀리켄트 지방 숲과 구릉으로 열린 남측 경관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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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트웰하우스 해설자에게 성종상 교수가 감사의 선물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차트(chart)라는 단어는 켄트 삼림 지역에서 발견되는 '양치식물들과 덤불로 덮인 황량한 공유지’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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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스터드 우드의 약 1만여 평 규모 정원은 예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 양식의 주택을 둘러싸고 있다. 이 주택은 에드윈 루티엔스 경과 거트루드 지킬의 협업을 보여준다. 사진=한성일 기자
차트웰이란, 그런 곳에서 '샘이 솟는 땅’을 이르는 말입니다. 처칠은 중세부터 사용되다 방치된 집과 주변 10만여 평에 달하는 땅을 매입해 개조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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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하우스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몇 개의 방을 증축하며 조망이 확보되도록 하고 주택 옆으로 직접 담을 쌓아 그 안에 텃밭과 화단을 조성했습니다. 담 안에 막내딸 메리를 위해 지어준 작은 벽돌집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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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차트웰하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현지 안내자. 사진=한성일 기자
원래부터 있던 샘과 물길을 이용해 연못, 계류, 작은 폭포와 수영장, 호수와 섬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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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하우스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넓은 초지와 호수를 둘러싼 숲을 제외하면 차트웰은 사실상 특별한 정원요소가 크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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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명상을 즐겼던 차트웰하우스 정원 모습. 사진=한성일 기자
그의 부인 클레멘타인이 아꼈던 파스텔 색감의 장미원과 테라스, 가족이나 방문객들과 놀이를 위한 잔디 코트, 그가 즐겼던 수영장과 작은 연못, 텃밭 등이 건물 주변에 배치돼 있을 뿐 정원 대부분은 너른 초지와 호수, 숲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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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살았던 차트웰하우스.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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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명상을 즐겼던 차트웰하우스 정원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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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하우스를 친절하게 가이드해준 영국 해설사에게 성종상 교수가 한국의 호미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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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명상을 즐겼던 차트웰하우스 정원앞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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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하우스는 꽃과 나무와 연못이 잘 조성된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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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하우스에서 영국인 해설사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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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 차트웰 하우스 해설사.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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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웰하우스 해설자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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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초상화.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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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 차트웰하우스.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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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인 차트웰하우스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와 연못으로 아름답게 조경이 돼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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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명상을 즐겼던 차트웰하우스 정원.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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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을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는 영국 해설자.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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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상 교수가 차트웰하우스에서 해설자를 소개시켜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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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원 차트웰하우스는 봄꽃의 향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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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스터드 우드의 숲속 꽃과 나무들. 사진=한성일 기자
-성 교수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이라는 리즈캐슬의 캐빈에서 이틀밤을 묵었을 때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며 숲길을 걷다 보면 맑은 공기가 머리를 식혀주고, 밝은 햇살 아래 연못에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와 거위, 숲속의 다람쥐가 너무나 평화로워 보여 지상 낙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즈캐슬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지요.

▲리즈캐슬(Leeds Castle)은 900년의 역사를 관통하며 진화한 건축과 조경의 유기적 결합을 보여줍니다. 렌강(River Len)의 물줄기를 활용해 두 개의 섬에 세워진 이 성은 ‘해자'라는 방어수단이 어떻게 아름다운 수변 경관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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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캐슬의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특히 노르만 양식의 요새에서 튜더 궁전을 거쳐 현대의 사교 장소로 변모해온 과정은 정원 곳곳에 시대별 조경언어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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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캐슬에서 필자.
12세기 무렵 노르만 요새로 오늘날 성의 기초가 된 구조가 축조되었고, 13~16세기 왕실 소유기가 시작되면서, 특히 헨리 8세는 이 곳을 화려한 왕실궁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리즈캐슬
영국 리즈캐슬에서 필자
이후 16세기부터 민간 소유가 시작되었는데, 그 과정 속에서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는 등 현재의 뉴 캐슬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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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처칠 수상이 40년간 살았던 차트웰하우스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성인 이 곳 리즈성은 아름다운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목초들과 호수에 둘러싸인 모습이 꼭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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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즐리 가든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성 교수님, 시싱허스트성 정원도 매우 아름다웠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실까요?

▲시인이자 작가인 비타새크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는 1930년대 외교관이자 작가였던 남편 해럴드 니콜슨과 함께 시싱허스트 성을 개조했습니다. 해럴드가 설계한 정원공간과 비타가 심은 다채롭고 풍성한 식물들은 그녀의 시와 글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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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싱허스트성에서 필자.
시싱허스트 성은 다양한 역사의 배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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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즐리 가든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1700년대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여성 육군의 본거지이기도 했습니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이 곳을 부부는 낭만적인 비전으로 가꾸어 나갔습니다. 특히 당대 가장 매혹적인 유형이라 찬사받는 화이트가든은 흰색과 녹색의 미묘한 변주를 통해 공간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시싱허스트는 인위적 분할과 자연스러운 식재가 서로를 상쇄하며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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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즐리 가든.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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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즐리 가든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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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스터드 우드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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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너른 들판에서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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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뮤지엄에서 필자.
영국 2차 그랜드 뮤지엄
중세교회를 개조해 만든 가든 그랜드뮤지엄.
-성 교수님, 중세교회를 개조해 만든 가든 뮤지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물관은 정원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시, 예술품, 소장품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정원과 관련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원 디자인 아카이브와 영국의 대표적인 정원디자이너들의 작업기록을 보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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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즐리 가든에서 필자.
로즈메리(Rosemary)와 존 니콜슨(John Nicholson) 부부가 철거 예정이던 성 마리아 앳 램버스 교회(St. Mary-at-Lambeth Church)를 살리기 위해 1977년에 설립했습니다. 이 교회는 영국 역사상 최초의 정원사이자 식물탐험가였던 존 트리에드스캔트(John Tradescant, 15701638)의 묘지입니다. 그의 무덤은 그의 삶과 정신을 반영하도록 설계된 안뜰정원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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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의 개인 주택 정원을 설명해주고 있는 클레어 베반 여사. 사진=한성일 기자
앞마당의 중심에는 조경가 크리스토퍼 브래들리-홀(Christopher Bradley-Hole)이 설계한 주목울타리로 둘러싸인 '피아자(piazza)’ 디자인이 자리하고 있고, 온실, 편안한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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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캐슬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영국의 정원 해설사. 사진=한성일 기자
-교수님, 런던 중심부에 자리한 광활한 공원인 하이드 파크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지요.

▲하이드파크는 단순한 녹지공간을 넘어 왕실의 유산, 시민의 자유, 그리고 현대적 추모의 언어가 쌓인 공공공원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16세기 헨리 8세가 수렵원으로 취득한 이 곳은 17세기 찰스 1세에 의해 대중에게 개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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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리즈캐슬에서 필자.
이후 1730년대 캐롤라인 왕비가 찰스 브리지맨에게 의뢰한 조경작업으로, 웨스트본 계류를 넓혀 조성된 서펜타인 호수는 하이드 파크와 켄싱턴 가든을 가르는 경관의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하이드 파크는 1820년대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다이애나 비 추모 분수와 7/7 추모비와 같은 현대적 기념비들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덧입고 있습니다. ‘스피커즈 코너’로 대표되는 민주주의적 가치와 로즈가든의 섬세한 식재디자인, 그리고 도심 속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생태적 관리전략이 중첩된 이 곳은 조경가들에게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 기능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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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즈캐슬 전경. 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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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백조들이 유유히 호수위를 떠다니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특이한 지붕
약 4만 평 규모의 새빌 가든(Savill Garden)은 초대 정원주가 조지 5세 국왕과 메리 여왕이다.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과 숲, 계절마다 바뀌는 다채로운 풍경으로 이루어진 새빌 가든은 윈저공원(Windsor Great Park)의 중심부에 자리한다.
-성 교수님, 새빌 가든은 입구 지붕 디자인이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인 예술작품이었는데요. 설명해주실까요?

▲약 4만 평 규모의 새빌 가든(Savill Garden)은 초대 정원주가 조지 5세 국왕과 메리 여왕입니다.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과 숲, 계절마다 바뀌는 다채로운 풍경으로 이루어진 새빌 가든은 윈저공원(Windsor Great Park)의 중심부에 자리합니다. 조지 5세 국왕의 의뢰로 원예가 에릭 새빌이 1932년 조성한 이 정원은 1953년 유료 방문객에게 처음 개방된 이래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계절별 특색에 맞게 꾸며진 테마별 조경공간, 특별컬렉션 정원, 다양한 이국적인 식물들을 보유한 온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개장한 온대식물컬렉션(Queen Elizabeth Temperate House)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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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상 교수가 그랜드 뮤지엄을 해설해준 가이드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그 중 봄 정원은 알파인 목초지에 크로커스와 수선화가 만발하며, 목련과 진달래가 화려한 색채를 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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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싱허스트에서 필자.
여름 정원은 영국 최초의 드라이 가든으로 지중해 감성의 식물들을 볼 수 있고, 로즈가든의 향기와 함께 서머우드에서는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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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상 교수가 영국의 시싱허스트성 해설자에게 기념품을 전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가을 정원에는 일본단풍나무와 스위트검나무 등이 어우러져 화려한 단풍을 자랑하고, 커다란 나무캐노피 아래로 가을 알뿌리식물들이 피어납니다. 겨울 정원은 선명한 색감의 줄기를 가진 산딸나무, 히말라야 다프네, 동백나무 등이 있어 겨울에도 생동감이 넘치는 정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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