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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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에 대해 말하다

  • 승인 2026-06-11 23:53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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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개국 이후 오랜 안정기를 구가하던 조선은 중기 이후 붕당정치가 전개되면서 혼란에 빠집니다. 붕당은 사림 세력이 정계의 주도권을 잡고 내부 분열을 일으키며 시작됐는데 이들은 조선 초기에는 핵심 권력층에서 배제된 채 초야에 묻혀 지냈습니다.”

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11일 오후 6시30분 목원대 신학관에서 열린 도시공감연구소(이사장 송동섭, 소장 김창수)와 다산학당(학장 김갑동) 주최 ‘한밭에서 다산을 탐하다 목민반 과정에서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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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김 전 학장은 “성종 이후 이들은 서서히 중앙 정계에 등장하기 시작하지만 기존 훈구세력의 견제나 배척 또한 만만치 않아 종국에는 네 번에 걸친 사화로 비화되면서 연산군 대부터 시작된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 등 4대 사화를 겪으면서 지배체제가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 여파로 사림 세력은 큰 타격을 입지만 을사사화를 주도한 소윤 정권이 중종비 문정왕후의 죽음과 함께 몰락함으로써 정계의 주도권을 잡음에 따라 선조 대에는 정계의 주류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김 전 학장은 “곧이어 사림 내부에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 등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며 “그러한 대립 갈등이 확대돼 종국에는 붕당을 이루어 대치하는 양상으로 치닫는 붕당정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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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김 전 학장은 “동인에는 대체로 이황과 조식 등 문인이 많았고, 서인에는 이이와 성혼 계열의 학자가 많았다”며 “동인 사이에서 세자 책봉을 건의한 정철의 논죄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이 생겨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서인 내에서 남인들에 대한 강경 처벌을 주장한 송시열의 노론과 온건론을 편 윤증의 소론이 대립했다”며 “노론과 소론의 분열은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송시열과 윤증의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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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김 전 학장은 “붕당정치의 대립 속에서 영조와 정조 때는 당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려는 탕평책이 실시돼 왕권은 안정되었고 붕당간의 대립도 약화됐지만 정조 때에는 사도세자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사도세자의 죽음을 억울하다고 본 ‘시파’와 사도세자의 잘못된 행동이 불러일으킨 당연한 결과라고 본 ‘벽파’의 대립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학장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탕평책을 쓴 영조는 상징적으로 미나리(동인)와 청포묵(서인), 고기(남인), 김(북인), 계란·당근(임금)이 어우러진 탕평채를 즐겨 먹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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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김 전 학장은 “다산 정약용은 남인 시파에 속한 인물이라서 노론이 중시하던 성리학에 대해 회의를 갖고 실학과 만민평등을 주장하는 서학(천주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학장은 “정약용의 강진에서의 18년 유배생활은 자신을 총애했던 정조의 죽음과 함께 노론 벽파가 시파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 공세와 천주교 탄압에서 비롯되었다”며 “경기감사 서용보와의 악연도 큰 작용을 했고, 붕당의 또 다른 희생자”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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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김 전 학장은 이날 특강의 핵심 주제에 대해 “붕당의 원인은 왕도정치, 이조전랑, 서원에 의한 것이고, 붕당정치(당쟁)는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다기보다 식민사관, 정당 정치의 효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학장은 결론적으로 “그대가 옳다고 상대방이 틀린 것은 아니다”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판을 통한 대안 제시는 하되 비난해서는 안되고,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며 “다수결로 결론이 내려지면 따라야 하지만 다른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의 이해 관계만 따지는 소인의 당이 되어서는 안되고 용서와 화합을 추구하는 군자의 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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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전 대전대 인문예술대학 학장이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와 다산 정약용'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한편 김갑동 전 학장은 대전 동구 산내동 출생으로 대전고와 공주사대 역사교육과 학사, 고려대학교 석사, 박사이다. 원광대 국사교육과,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와 대전대 도서관장, 박물관장, 인문예술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교육부 역사교육 심의위원, 한국중세사학회 회장, 전국수학능력시험, 중등교원 임용고사 출제위원,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심의위원,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대전대 명예교수, 다산학당 학장, 세종충청발전연구회 공동대표, 국가문화유산연구원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나말려초의 호족과 사회변동 연구>,<주제별로 본 한국역사>,<태조 왕건>,<옛사람 72인에게 지혜를 구하다>,<고려 전기 정치사>,<중국산책>,<라이벌 한국사>,<고려의 후삼국 통일과 후백제>, <왜 왕건의 부인은 29명일까>,<왜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렸을까>,<충청을 얼을 찾아서>,<고려시대사 개론>,<고려의 토속신앙>,<고려태조 왕건 정권 연구>,<고려 현종 연구> 등 80여 권이 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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