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런린이 첫 마라톤 도전기] 자연 속으로 상쾌한 질주! 이 맛에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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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런린이 첫 마라톤 도전기] 자연 속으로 상쾌한 질주! 이 맛에 뜁니다

●제1회 세종마라톤 '모두 런'-비장애인 부문
세종국립수목원 코스 첫 개방
수목과 호수 보며 달리는 재미
가족·친구들과 함께 뛰며 '힐링'
5㎞ 짧은 코스 초보자도 해볼만

  • 승인 2026-06-14 09:45
  • 수정 2026-06-14 10:06
  • 신문게재 2026-06-15 7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이 세종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개최되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수목원의 자연을 만끽하며 5km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유모차를 끈 가족과 초등학교 학부모회 등 참가자들은 기록 경쟁보다는 동행과 화합의 가치를 되새기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생하는 대회의 의미를 실천했습니다.

생애 첫 도전에 나선 기자를 비롯한 많은 러너들은 이번 완주를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으며 건강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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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8시 세종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13일 오전 7시 50분, 출발선 앞에서 신발 끈을 한 번 더 조여 맨다. 생애 첫 마라톤 도전이다. 비록 풀코스도, 하프도 아닌 5㎞ 짧은 코스지만, 자꾸만 엄습하는 초조함에 마음을 다잡듯 신발 끈을 매만졌다.

이날 세종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벼운 '전투복(?)'을 갖춰 입은 러너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거대한 행렬을 이뤘다.

이들의 도전엔 성별도 나이도 없다.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출발 전 몸풀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비교적 부담 없는 5㎞ 코스인 만큼, 많은 아이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오전 8시 정각, 출발 신호탄과 함께 선두 러너들이 힘차게 출발하며 수목원 녹음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고 '이 기자'도 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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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모두런' 마라톤대회 일반부문 5㎞ 코스 국립세종수목원을 달리고 있다. '
개관 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마라톤 코스를 개방한 수목원의 아름다운 풍경은 '질주 본능'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길을 따라 심어진 우거진 풀과 나무들이 반겨주고, 피톤치드를 품은 상쾌한 바람이 땀을 식혔다.

코스는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광장(잔디광장) 주무대~카페 세종리 후면 도로~국립세종수목원 후문~수목원 한 바퀴~수목원 옆문~국가보훈광장~카페 세종리 후면 도로~도시축제광장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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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모두 런' 마라톤 대회 비장애인 부문 5㎞ 코스에서 '유모차 러닝'에 도전한 성상규·염다혜 씨 가족. (사진=이은지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띈 모습은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젊은 부부였다. 4살 새아네 가족이다. 아직 아이가 어린 탓에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오늘은 큰마음 먹고 '유모차 마라톤'에 도전했다.

성상규(43)·염다혜(37) 씨 부부는 "아기랑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나왔다. 완주를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일단 도전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내년엔 '유모차 러닝' 코너도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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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모두 런'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첫 모임을 가진 세종시 장기초등학교 학부모회. (사진=장기초 학부모회 제공)
한국전통정원과 치유정원을 지나 숨이 차오를 때쯤, 고요한 호수 풍광이 발걸음을 늦추게 했다. 그 길 사이로 어린 학생들과 성인 무리가 서로를 끌고 밀며 달리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종시 장기초등학교 학부모회 모임이다.

이날 장기초 학부모회 40여 명은 대회 참가를 통해 의미 있는 첫 모임을 가졌다. 전교생 70여 명인 소규모 학교 구성원 간 화합을 도모하며 배려와 동행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는 것. 장애인와 비장애인의 상생을 상징하는 이번 대회의 의미와도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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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모두 런' 마라톤 대회 비장애인 부문 5㎞ 코스 참가자들이 국립세종수목원을 가로지르며 달리고 있다.(사진=이은지 기자)
8살 아들, 6살 딸과 함께 참가한 최유리(37) 씨는 "기록을 내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손잡고 달린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이들이 편견 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축제광장에 진입하며 코스 막바지에 이르자 '조금만 더 힘내라'는 운영진들의 응원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 끝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주 기록은 감히(?) 공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러닝에 입문한 기자에게 이번 도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기록 욕심보다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두고 도전했기에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렇게 40대 런린이의 다음 도전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된다. 세종=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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