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은 오만에 실망하고, 위선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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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은 오만에 실망하고, 위선에 분노한다

부산=김성욱 기자

  • 승인 2026-06-13 10:01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김성욱 증명사진
사진=김성욱 기자
국민은 정치의 실패에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은 외면한다.

국민보다 자신이 더 옳다고 믿는 순간, 정치는 국민과 멀어진다.

국민은 실수를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국민의 마음을 이용하는 위선에는 분노한다.

실망은 견딜 수 있어도 배신감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 오만보다 위험한 위선

위선은 대개 좋은 말을 앞세운다.

정치는 늘 공정과 상식, 정의와 국민을 말한다.

그러나 국민은 말보다 기준을 본다.

그 기준은 누구에게 적용되는가.

자신에게도 같은가. 상대에게도 같은가. 내 편에게도 엄격한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실패가 아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원칙과 적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민은 공정을 말한 사람보다 공정을 지킨 사람을 기억한다.

정의를 외친 사람보다 정의를 실천한 사람을 기억한다.

국민은 실수보다 배신을 더 오래 기억한다.

믿었던 가치와 약속이 진심이 아니었다고 느끼는 순간 등을 돌린다.

◆ 신뢰를 잃은 권력의 끝

실수는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무너진 신뢰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국민은 모든 말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나 태도는 기억하고, 행동은 기억하며, 결국 결과를 기억한다.

권력은 선거로 얻는다.

그러나 신뢰는 선거로 얻지 못한다.

신뢰는 행동으로 쌓고 결과로 증명한다.

침묵은 동의가 아니다.

판단의 보류이며, 언젠가 돌아올 심판이다.

정치인은 국민을 잊기 쉽다.

그러나 국민은 정치인을 잊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반드시 결론을 낸다.

오만은 비판을 부른다.

위선은 배신감을 부른다.

그리고 배신감의 끝은 언제나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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