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참사] 화약 찌꺼기 제거 중 폭발 가능성에 경찰 "확인 필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한화에어로 참사] 화약 찌꺼기 제거 중 폭발 가능성에 경찰 "확인 필요"

공구나 배관 속 잔류물 제거 과정서 마찰로 인한 폭발가능성 제기
사고원인, 책임 소재 수사전담팀 "관련자 진술 추가로 확보해봐야"

  • 승인 2026-06-11 17:55
  • 신문게재 2026-06-12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공구나 배관 내 화약 찌꺼기를 제거하던 중 발생한 마찰 가능성이 제기되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세척 공정의 자동화 미비와 외부 업체 청소 지연에 따른 작업자들의 직접적인 찌꺼기 제거 여부를 확인하며, 대표 등 관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CCTV가 없어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과 부상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clip20260611172159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1일 오전 10시 59분께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진=이성희 기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를 두고 공구나 배관 속 화약 찌꺼기를 제거하는 도중 마찰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지목됐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수사 중인 경찰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실제 세척공정 과정에서 배관 청소 작업도 함께 이뤄졌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11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경찰청 수사전담팀과 노동당국은 6월 8일 대표·대전사업장장 등 사고 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관계자 수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유관 기관과 사고현장 합동감식에 나선 경찰은 세척 장비와 공구 등 인화 물질 여부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요청했다.

사고가 났던 세척공정실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공구에 묻은 화약 잔류물을 긁어내거나 배관 안에 쌓인 슬러지(찌꺼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추가로 제기됐다.

당시 사고는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정실에서 로켓 추진제 제작에 사용됐던 공구들을 세척하는 공정 도중 벌어졌다. 해당 공정실은 원격·자동화 작업 설비가 마련되지 않아 작업자들이 직접 도구를 이용해 화약이 묻은 공구를 물과 세척제로 씻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화에어로 측은 공구를 세척하는 공정이기 때문에 다른 공정에 비해 비교적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봤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이 난 것이다.

하지만 공구나 배관에 낀 화약 잔류물을 제거하다 마찰이 일어났다면 폭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체 추진제 제작에 쓰이는 미세 알루미늄은 작은 물리적 자극에도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당시 세척공정실 내 배관이 막혀 작업자들이 외부업체에 청소 및 수리를 요청했다는 내부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업체 청소 작업이 늦어진 탓에 작업자들이 직접 화약 찌꺼기를 긁어내다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정전기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월 3일 유성구청에서 열린 사고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한화에어로 측은 "세척공정실 안은 습도가 높아 정전기가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 판단했지만 날씨나 기온 등 외부적 요인의 영향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대전경찰청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우선 사고 현장에 있던 중상자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라며 "아직 명확하게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 측은 "실제로 세척공정실에서 외부업체에 배관 청소 요청이 있었는지, 청소 작업이 지연돼 작업자들이 직접 찌꺼기 제거에 나섰는지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6월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계약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극심한 국내 증시 변동성에…대전 '동전주' 기업, 상장폐지 긴장감 확산
  2. 통합계획서 제출 임박… 충남대·공주대 구성원 공감대 확보가 관건
  3. 대전고용노동청, 폭염 취약 건설현장 불시점검
  4. 원달러 환율 1500원 장기 조짐에 대전 소상공인 '한숨만'
  5.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1. 이병도 충남교육감 당선인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현판 제막식 열고 인수위원 명단 공개
  2. '대형 재난 예방하자' 대전 첫 고층건물 피난용 승강기 합동훈련
  3.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4. 대전혁신센터, 창업포럼서 K-콘텐츠로 창업 붐업 시동
  5. 중동발 고유가에 고물가 본격화… 고환율까지 겹친 '3高’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11일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행정당국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대전시가 이날 준비한 자료에서 민선 8기 주요 사업 현황이 빠진 것을 질책하면서 전격 재보고를 지시한 것이다. 전임 시정 사업과 재정 운영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다음 달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대전시 기획조정실 업무보고는 시작 10여 분 만에 중단됐다. 허 당선인은 보고 과정에서 "민선 8기..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7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개인 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확대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81조 8000억원으로, 4월 말보다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8월(9조 2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5년 12월(2조원), 2026년 1월(-1조 100..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속보>=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거점도시 중심 집중 배치'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청권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사실상 받지 못한 대전·충남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단순한 지역 안배보다 산업 연계성과 집적 효과가 중시될 경우 지역별 유치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보 6월 8일자 1면 보도, 6월 9일자 1면 보도> 11일 지역 정치권과 학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는 혁신도시 중심의 분산 배치보다 산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