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벤처 생태계, 지방 최대 잠재력 갖췄지만…핵심 인프라 여전히 수도권에 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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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벤처 생태계, 지방 최대 잠재력 갖췄지만…핵심 인프라 여전히 수도권에 집약

매출, 고용, 수출 등 실적 성과 전국 상위권 차지한 충청권 벤처 생태계
수도권 일극 체제 형성한 벤처 인프라…"지역 벤처생태계 혁신 필요"

  • 승인 2026-06-11 17:08
  • 신문게재 2026-06-12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충청권 벤처기업은 매출과 수출 등 주요 지표에서 비수도권 중 가장 높은 잠재력을 보이며 수도권과 대등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와 인재 등 핵심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 벤처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기술혁신 역량 강화 등 실질적인 균형 성장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캡처
벤처기업 수 추이.(자료=벤처기업협회 제공)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강원·제주권은 6.6%로 다른 지역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매출과 고용, 수출 등 벤처 생태계의 핵심 성과들도 수도권과 충청권이 상위에 형성했다.

2024년 기준 기업당 연 매출은 수도권이 74억 5000만 원, 충청권이 74억4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경권(72억 9000만 원), 동남권(71억 50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고용에서도 수도권(23.2명)과 충청권(22.7명)이 전국 평균(22.3명)보다 높았으며, 수출액은 충청권(220만 달러)이 수도권(190만 달러)을 제치고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벤처기업 성과 지표
벤처기업 성과 지표.(자료=벤처기업협회 제공)
충청권 벤처기업들이 매출과 고용 등의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접근성 등 벤처 생태계의 핵심 기반은 여전히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국내 벤처기업 3만 8369곳 중 수도권 집중도는 65.4%다. 2021년 62.1%에서 2022년 64.8%, 2023년 65.2%, 2024년 65.5%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표자가 30세 미만인 청년 벤처기업과 신생(루키) 벤처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각각 72.8%, 68.7%로, 전체 평균을 훌쩍 넘겼다. 젊은 창업자일수록 지역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투자 실적 지표 역시 6조 1958억 원 중 80%에 달하는 4조 9704억 원이 수도권에 쏠렸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수도권은 2억 원에 달했지만, 충청권은 1억 5000만 원, 강원·제주권은 9000만 원, 동남권은 7000만 원 순으로 급감했다. 증시에 상장된 벤처기업 역시 75.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자본시장 접근성의 편차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투자·상장·회수시장 접근성이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 지역 벤처기업이 스케일업(사업 확장) 단계로 나아가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협회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단순 기업 유치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역 주력산업과 벤처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결합한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병준 협회장은 "지역에는 주력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지만, 자본·인재·시장·제도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벤처생태계 혁신은 지방경제의 성장동력 회복과 국가 균형성장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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