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고유가에 고물가 본격화… 고환율까지 겹친 '3高’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중동발 고유가에 고물가 본격화… 고환율까지 겹친 '3高’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수입 원자재 의존도 높은 지역기업 직격탄
"마진 포기하거나,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 승인 2026-06-10 17:37
  • 신문게재 2026-06-11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의 '3고 현상'이 심화되면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 제조업과 인쇄업계의 생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석유류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기업들은 제조 원가 상승 압박과 납품 단가 조정의 어려움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계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현실적인 예산 책정과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clip20260610161902
고유가·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지역경제 전반을 옥죄고 있다. 중동발 고유가 여파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며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지역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유가·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지역경제 전반을 옥죄고 있다. 중동발 고유가 여파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며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지역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 따르면 중동발 원유 수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이 20.5% 감소한 반면, 석유류 가격은 24.2% 상승했다. 5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2.6%)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며 고유가 충격이 고스란히 고물가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지난 6일 장중 한때 1561.5원까지 올라 2009년 3월(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3고 현상의 충격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업체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한 제조업체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환율까지 뛰다 보니 같은 물량을 들여와도 비용 부담이 훨씬 커졌다"며 "고객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납품 단가를 올리기도 어려워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쇄업계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전 동구 인쇄집적지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동인피오디 최은서 대표는 "종이 가격은 물론 중동산 원유에서 추출하는 납사(나프타) 가격 인상으로 포장재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오른 인쇄 단가의 일부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관공서에 책자 등 인쇄물을 납품하고 있는데, 입찰 예산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손실을 보는 경우도 생긴다"며 "관공서에서 물가 상승을 반영한 현실적인 예산을 책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소기업들은 고환율에 취약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구조"라며 "고유가에 따른 고물가까지 이어지고 있어 지역기업들이 체감하는 원가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입시 대부분 달러로 결제를 하는 데, 환율 상승은 곧바로 생산자물가 인상 압력으로 작용해 제조 원가를 끌어 올리게 된다"며 "특히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출혈 경쟁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종축장이전개발추진위, 민선 9기 출범 맞아 국가산단 성공 완수 '결의'
  2.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3. 대전 경찰직협, 강제 순환인사 반대 "전국 움직임 더 커질 것"
  4.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유치 승부수…차세대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5. 중국 광둥성·구이저우성, 문화·관광 협력 기반 확대
  1. 충남도 공무원 사칭 피해, 산하기관까지 번져… 주의 요구
  2. 아산시, 풍기역지구 체비지 본격 매각 돌입
  3. 충남개발공사, 혹서기 현장안점 점검 실시
  4. 충남도, '기후살인 방지 특별 TF' 본격 가동
  5. 아산시, '제66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역대 최고 성공 사전 준비 돌입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시가 30일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부에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지역 내 신설을 촉구했다. 과학수도 대전의 최적인 반도체 R&D 역량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얼마 전 정부의 '반도체 굴기' 대형 국책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돼 미래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한..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낮에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다음 주에는 동쪽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권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 부여·청양·태안과 세종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세종 북부를 비롯한 충남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충청권 향토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주)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금성백조주택, 3위는 파인건설(주)이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에 본사를 둔 장원토건(주)은 전국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6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대전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시평액 3조 10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전년보다 1312억 원 증가, 처음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