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김기태 온동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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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김기태 온동 촌장

온동 김기태의 77세 7가지전
삶의 흔적, 열정의 결실-
77세, 새로운 시작을 열다(색소폰연주,시집 <삽질인생>,수필집 <희안한 수상록>,Bob Ross,인물화,서각,생활공예) 전시와 공연 선보여

  • 승인 2026-06-07 22:50
  • 신문게재 2026-06-08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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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온동 촌장이 77세를 맞아 7가지 전시회를 펼쳐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사진=한성일 기자
전직 토목 기술자, 현직 종합예술인(색소폰 연주, 수필, 시, 밥로스, 인물화, 서각,생활공예)인 온동마을(따뜻한 마을) 김기태 촌장이 77세를 맞아 7가지 전시회를 펼쳐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제1전시회는 5월7일부터 13일까지 대전KBS 방송국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했고, 제2전시회는 5월14일부터 16일까지 그의 고향인 서천문화원 전시실에서 가졌다. 김기태 촌장은 이번 77세 7가지 전에서 색소폰 연주와 시집 <삽질인생>,수필집 <희안한 수상록>,Bob Ross, 인물화, 서각, 생활공예를 선보였다. 이에 김기태 촌장을 만나 77세 7가지 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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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온동 촌장이 77세를 맞아 7가지 전시회를 펼쳐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사진=한성일 기자
-김 촌장님, 77세를 맞아 7가지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2026년 5월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대전KBS 방송국 제1갤러리에서, 5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천문화원에서 온동 김기태의 77세 7가지전을 성황리에 열었습니다. 축하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저의 벗, 지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전시회에서 색소폰 /멋진색소폰. 코리아색소폰, 월드색소폰. 보보스 색소폰 앙상불 /21년, 시집 『삽질인생』, 수필집 『삶의 시방서』 『소똥위에 홍시』 『그려』 『살아보니 어떠』, 『하고집이』 『희안한 수상록』, 밥로스/5년, 인물화/10년/송계 초상화, 서각/한밭 목향서각/대전시 서각 초대작가, 생활공예/양병호 생활공예, 77세에 7가지 展/KBS갤러리/2026. 5를 선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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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김기태 촌장. 사진=김정자 시인 제공
아시다시피 저는 30년 동안 토목을 전공하고 나라 안 구석구석에서, 인간이 필요로 하는 삶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구조물을 만들었습니다. 21년 전 퇴직 후 제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나? 제 안에 잠재된 소질을 찾기 위해 20년을 색소폰 풀기, 시, 수필, 밥로스, 인물화, 서각, 생활공예 등 7가지를 가지고 섭렵해 왔습니다. 그동안 배운 7가지를 여러 분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답니다. 혹자는 젊었을 때 무슨 열등감이 있어 나이 들어 쉼도 없이 하루종일 미쳐 사느냐고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저는 즐거웠습니다. 나이 들며 삼식이로 기호식품에 빠져 허송 세월 보내는 이도 있지만, 노년에 혼자 있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것이 저의 행복이라고 믿었습니다.

‘나를 알고 나를 키워 나답게 살자’ 이 마음이 항상 제 안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재주도 없는데 바쁘게 살아온 흔적으로 축하해주기 위해 와주셨던 여러분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랫동안 고마운 마음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간을 아끼며 주어진 시간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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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김기태 촌장. 사진 김정자 시인 제공
-촌장님은 색소폰 연주 경력도 20년이 되셨다지요?

▲예, 20년 동안 400회의 연주를 했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6.25 참전 군인들 위문 공연 연주를 했고 잠실체육관에서도 했습니다. 중국 산동성 연태시에도 연주를 했죠.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보보스클럽에서 14년째 함께 연주를 다닙니다. 보보스는 보헤미안 부르주아를 뜻하는 마인데 정신적인 풍요와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지요. 목요일 오전과 화요일 오후, 1주일에 두 번은 같이 모여 연습을 합니다. 0시 축제, 금산인삼축제 등 지역의 많은 축제들에 초청받아 연주를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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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정자 시인 제공
-촌장님, Bob Ross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그림, 참 쉽죠"라는 말로 유명한 미국의 군인 출신 화가 밥 로스는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공영방송 PBS와 한국 EBS에서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이한 아프로 헤어와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항상 셔츠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애완 청설모가 인상적이었죠. 누가 봐도 어려운 그림을 참 쉽죠?라고 말하며 쓱 그려내는 짤방으로 유명한 화가로 국내에서는 '밥 아저씨'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그의 방송이 특별했던 이유는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로스의 철학에 있었습니다. 시청자가 부담 없이 그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항상 같은 물감과 붓을 사용했고, 전문 도구가 아닌 평범한 페인팅 브러시와 나이프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물감도 8가지 주요 색상만을 사용해 구성 자체를 단순화해서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밥 로스 기법의 특징은 '웻 온 웻(Wet-on-wet)을 주로 사용하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유화 방식이 먼저 칠한 층의 유화 물감이 다 마른 뒤 다음 층을 칠하는 것과는 달리 마르지 않은 상태의 캔버스에 물감을 그대로 덧칠해 나아가며, 정교한 디테일보다는 붓이나 나이프에서 나오는 우연을 이용하여 복잡한 텍스처를 단숨에 완성하는 기술입니다. 빠르게 그림을 그려나가는 데 유리한 방식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저는 Bob Ross 그림 기법을 5년간 스승님에게 배워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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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아. 예 그렇군요. 촌장님. 이번 전시에 소개된 시집 <삽질 인생>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실까요?

▲제 시집 <삽질 인생>은 현장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삽질 인생>은 한 평생 토목 현장에서 살아온 제가,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각들을 꾸밈없는 시어로 풀어낸 기록입니다. 기술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는 은유보다 직설에 가깝지만, 그 직설 속에는 오히려 더 깊은 진실과 성찰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1부 ‘온동 생각’에서는 인생, 가족, 세월, 관계 등 삶의 다양한 단면을 솔직하고 투박한 언어로 응시하며, 살아온 시간의 결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제2부 ‘짧은 생각들’은 짧은 문장 속에 핵심을 응축해 일상의 깨달음을 간결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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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좌우명’에서는 삶을 지탱해 온 신념과 원칙들을 정리하고, 저만의 인생 철학을 명료하게 제시했습니다. 제4부 ‘파자놀이’는 언어를 쪼개고 다시 엮는 방식으로 의미를 확장시키고 사유의 또 다른 결을 유희적으로 펼쳐 보였습니다. 제5부 ‘토목기술자의 법문’은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일에 대한 실천적 지침과 통찰을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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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이 시집은 '시인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는 저의 신념 아래, 말과 삶이 하나로 이어지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드리려 했습니다. 화려한 수사 대신, 삽질하듯 성실하게 살아온 인생의 무게와 진심이 담겨 있다고 할까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드리고자 했습니다.

제 시집 첫머리의 들어가는 시를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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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시는//소갈머리/없는 이의/허튼소리 같기도 하고//노를 젖다 힘이 들어/술 마시고 중얼거린/소동파의 푸념 같기도 하고//

처마 밑에 매 달린/풍경 울리고 떠나는/바람소리 같기도 하고//가슴 속에 쌓여 있는/진언眞言을 캐내는/철학같기도 한데//

나는 중언부언/기술자의 눈으로/바라 본 세상을/옹알이 하며/부처님의 미소가/하라는 건지/하지 말라는 건지 몰라/하늘에 헛발질도 하고 살았는데//시인은/자기가 쓴 시처럼 살아야 하기에/시가 행동으로 이어지는/시인을 꿈꾸며/오늘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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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Bob Ross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 책 한 권을 낸다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글을 모으고 고치고 버리고 다시 쓴다/재미없는 일도 많고 귀찮은 순간도 있지만/원고를 넘기는 날엔 입꼬리가 올라간다//이번 책은 시집이다/제목은 삽질인생/아이보리 표지 위에 대왕의 꿈을 실었다/꿈을 이루겠다고 삽질만 하며 살아온/그런 이야기들이 책이 되었다//삽질인생이라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파 내려간 시간만큼 내 자리가 생겼으니까/잘한 날보다 버틴 날이 많았고/그게 전부는 아니어도 내 인생이었다//손에 딱 맞는 크기/조금 작고 아담하다/이상하게 정이 간다/아내를 닮았다/맹지에는/그림과 서각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지나온 날들의 흔적//삽질인생이라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다/많이 돌아왔지만 멈추진 않았으니까/빠르지 않아도 내 속도로 여기까지 왔다 //긴 터널을 지나듯 하루를 건너온다/오늘도 삽을 든다/그것이 My Wa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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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촌장님, 이번에 수필집 <희안한 수상록>도 내셨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지요.

▲저는 올해 4월26일 희수에 금혼식까지 맞아 이를 기념해 낸 수필집입니다. 한 평생 가족을 위해 가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며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헛발질도 하고, 삶의 유혹에 흔들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적도 있지만 제 앞에 놓인 삶을 책임지고자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먹고 사는 일에 몰두해 제 삶을 흘려보낸 것이 우습기도 했습니다. 되돌아보보면 참 부질 없는 일에 매달려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지금 77세가 되어 돌아보니, 그 모든 날들이 결국 저를 키우고, 제 가족을 지켜온 시간이었습니다. 삼등으로 살지언정 삼류로 살지 말자 다짐하며 살아온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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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젊은 날 잘 나가던 친구들도, 많은 월급 받는다고 자랑하던 친구들도 결국 나이 앞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 몸 건강하고 자식들 모두 자기 짝 만나 손자, 손녀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40세에는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하고, 50세가 넘으면 퇴직 후 2모작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60세가 되면 자식들이 제 몫 다하며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70세가 넘으면 하루하루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보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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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80세가 되어도 관절이 성해 걸을 수 있다면 그 또한 감사한 일이고, 90세가 되었을 때 옆에 배우자가 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복이란 생각이 들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보람된 것은 인성이 바르고 제 몫 다하며 바르게 살려는 자식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식이 애비보다 더 낫다’라는 말을 들으면 나름 잘 살아온 인생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것도 결국 건강을 잘 관리하며 살아온 덕이었습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값진 것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희수(喜壽.77세) 지나 미수(米壽. 88세)로, 더 나아가 망구(望九.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81세를 일컫는 말)를 바라보며 살아갈지 모르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오늘도 희안하게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 진짜 행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되어 함께 해 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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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촌장님의 호인 ‘온동’은 무슨 뜻인가요?

▲따뜻한 동네라는 뜻인데요. 제 고향 서천 판교를 일컫는 말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스스로 지은 호가 온동입니다.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가 제 나이 세 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홀로 저희를 키워주셨죠. 어머니는 94세에 작고하셨습니다.

24년 전 온동 모임을 만들어 같이 활동하는 송은애 시인님, 김정자 시인님 등 온동 패밀리 분들께서 이번 제 전시회에 많은 도움을 주셨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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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촌장님은 시도 쓰시고 수필도 쓰시는데 언제부터 글을 쓰시게 됐는지요.

▲계룡건설에서 전무로 근무할 당시 ‘법’이란 글을 썼는데 법의 날 중도일보에 제 글이 오피니언면 칼럼을 게재됐습니다. 회사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 당시 군대 간 아들에게 매주 일요일마다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코이카 차장인 46세 아들이 지금까지 제 편지를 보관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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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면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인물화도 많이 그리셨는데요. 자화상을 비롯해 가족들 초상화와 영화배우들의 인물화도 많으시네요. 계기가 있으실까요?

▲초상화를 그려주면 사람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물화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서각과 더불어 생활공예는 실용적이어서 사람들이 선물하면 매우 좋아합니다. 75세가 넘으면 귀천을 준비하는 나이인데요. 사람들에게 덕을 많이 쌓고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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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촌장님, 이번 전시회를 마치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번 전시회는 대전 KBS 방송국 갤러리에서 먼저 열고 서천문화원장의 요청으로 바로 서천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서천 문화원에서의 전시회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골은 농사 짓는 사람만 사는 줄 알았고 특히 고향 서천은 인구 소멸 지역으로. 노인들만 계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예술하는 분도 많고 의욕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도시에 사시던 예술인과 박사님들이 귀향한 분이 많았습니다. 장관도 하신 분이 서천으로 귀농하시어 내가 생각한 농촌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서각은 대천에 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 분들이 많이 오셨다는 것. 한결같이 77세에 7가지를 했다며 반응이 좋았습니다. 출향한지 오래 되어 관객이 없을 것으로 걱정했는데 기분이 붕...업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연장 요청이 있어 하루 더해 일요일까지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체력이 떨어진 것은 확인했지만 보름동 안 즐기던 낮잠도 잊은 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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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이 김기태 촌장. 사진=김기태 촌장 제공
삶의 뜨락에서 평온한 아침을 맞습니다. 오래만에 맞이하는 조용한 아침입니다. 21년 바쁘게 살았고,2년동안 준비를 하고, 10일 동안 두 곳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차질 없이 끝내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몸은 구석구석이 뻐근하고 몸 무게는 4Kg나 빠졌습니다. 키 177cm, 몸무게 77Kg, 7자를 좋아하는 저는 또 두 개의 7자를 더했습니다.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더할 것을 찾아야겠습니다. 서운함과 감동이 교차로 찾아 온 전시회였습니다. 제 삶을 점검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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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이 김기태 촌장. 사진=김기태 촌장 제공
-촌장님 전시회 오픈식 날 성낙원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장님이 해주신 축사를 소개해주실까요?

▲존경하는 온동 김기태 선생님과 가족 여러분, 그리고 오늘 뜻깊은 전시회를 함께해 주신 내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개최되는 '77세 7가지 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예술이 되고, 삶의 시간이 작품으로 피어난 귀한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김기태 선생님께서는 충남 서천 판교에서 태어나 국가 산업화와 지역 발전의 현장을 온몸으로 걸어오신 분입니다. 원효대교, 부산지하철, 주암댐 도수터널, 해운대 송정터널 등 대한민국 산업과 토목 역사의 굵직한 현장마다 선생님의 땀과 열정이 스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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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오랜 세월 국가 기반시설 건설에 헌신하시며 우리 사회의 든든한 토대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더 큰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은퇴 이후의 삶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기를 쉼으로 생각할 때, 김기태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셨습니다. 색소폰 연주, 시와 수필, 밥 로스 그림, 인물화, 서각, 생활공예까지 무려 일곱 가지 예술 분야에 도전하며 또 다른 인생을 살아오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사랑한 기록이며,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은 뜨거운 열정의 증거입니다. 특히 '삽질인생'이라는 시 제목처럼 선생님의 삶은 묵묵히 땅을 다지고 길을 내며 사람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친 현장의 노동 속에서도 문학의 감성을 잃지 않았고, 기술자의 손끝에서 결국 예술이 피어났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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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이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회가 아니라 한 인간의 삶과 사랑, 가족과 희망이 담긴 인생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첫사랑과 금혼식을 맞이한 부부의 아름다운 동행,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무사히 귀국한 아들 가족(코이카 에서 이스라엘 근무 후 귀국)에 대한 감사, 그리고 21년 동안 쉼 없이 이어온 예술적 도전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닙니다. 살아온 삶이 진실하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으로 예술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김기태 선생님께서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77세에 펼쳐지는 7가지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따뜻한 감동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김기태 선생님의 건강과 앞으로의 창작 활동에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이사(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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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촌장
-김기태 촌장은 누구?

▲1949년 서천 판교 출생. 서천중, 공주고, 충남대 농대 농공과 졸업. 홍성건설 사업소 근무, 영동화력 2호기 증설자재 운반로 공사, 원효대교 가설공사, 부산지하철 1-2공구, 서면역, 대현지하상가, 부산지하철 1-3 공구 부전동역, 서면지하상가, 반선-한은사간 도로 개량공사, 지리산, 익산국토관리청, 부산지하철 3-0 공구 괴정역, 주암댐도수터널공사, 장대터널, 민락동 공유수면 매립공사, 서울 지하철 7-8공구 태능역, 해운대 신시가지 송정터널, 국도 32호 신평-영인간 도로 개량공사, 대전국토관리청, 계룡건설 토목본부장(전무)으로 퇴임(2005.5). 은퇴 후 색소폰 불기/멋진 색소폰, 코리아 색소폰, 월드 색소폰, 보보스, 시/삽질인생, 수필 삶의 시방서.소똥위에 홍시, 그려, 살아보니 어뗘, 하고집이, 희안한 수상록, Bob Ross, 인물화/박종국 초상화, 서각/한밭목향서각, 생활공예/공병호 생활공예. 77세에 7가지 전, 대전KBS 전시실, 서천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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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신임총리 후보자 한성숙 발탁…충청 총리 기대는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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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7일 차기 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전격 지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총리 후임으로 한 총리 내정자 발탁 소식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한 총리 내정자는 경기도 의정부 출신으로 숙명여대를 졸업했으며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IT 전문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엔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아 민생 정책을 중점 추진해 왔다.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정보기술(IT) 기업 대표와 중소벤..

계란 가격 고공행진에 6000원대 행사 상품은 품절 대란... 가격 인상 어디까지
계란 가격 고공행진에 6000원대 행사 상품은 품절 대란... 가격 인상 어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가격 상승에 정부가 주요 대형마트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1인 30구(1판) 구매제한을 걸고 있고, 6000원대 계란은 일찌감치 품절되고 있다. 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대전 계란 특란 30구 가격은 6일 기준 6936원으로, 1년 전(6714원)보다 3.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계란 가격은 5월 중순 7613원까지 치솟으며 가격 상승을 거듭하다 6월 초 7119원으로 내려간 뒤 6000 후반대까지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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