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상연 당진시의원 모습(사진 당진시의회 제공) |
시민사회 활동가 출신으로 재선 고지까지 오르며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다져온 그는 출마만 하면 '3선 당선은 무난하다'는 정가의 지배적인 평가를 뒤로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므로 3선 의원의 안주 대신 '아름다운 뒷모습' 택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은 그의 결단은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공천 갈등과 야합 속에서 진정한 '용퇴(勇退)'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본지는 임기 막바지까지 의정 활동에 집중한 뒤 무대 뒤로 물러설 준비를 하고 있는 조상연 의원을 만나 모두를 놀라게 한 불출마 결단의 속내와 그가 남기고자 하는 정 정치적 유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 주>
-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은 지역사회에 그야말로 '예상 밖의 충격'이었다. 주변의 만류도 상당했을 텐데 결단을 내린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 사실 갑자기 내린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었고 4년 전 재선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내가 3선 의원이 된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시민들께 더 새로운 가치를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처음 시의원이 됐을 때 시민들에게 약속한 것이 사회적 약자도 행복한 당진였다.
결국 제 인생은 시민운동 활동가에서 시의원으로, 다시 자연인으로 위치만 바뀔 뿐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을 향한 분투기이다.
특히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는데 안주하듯 자리를 지키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고 지금 물러나는 것이 지역 정가의 세대교체와 발전을 위한 저의 마지막 헌신이라고 판단했다.
- 지난 두 번의 임기 동안 시의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뛰셨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가장 보람찼던 성과와 반대로 '이것만큼은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다'고 남는 과제는 무엇인가?
▲ 8년 동안 예산과 결산을 들여다보며 관행처럼 반복된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냈다.
특히 이자 17억 수익 누락 문제를 바로잡은 일은 단순히 금액 환수가 아니라 행정이 기본을 얼마나 충실히 지키는지 점검하는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 개선이 아니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로 정착시키는 일이었고 이러한 문제의식은 자연스럽게 정책과 제도개선으로 이어졌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 보험 가입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하여 과도하게 지출되던 예산을 줄였다.
결국 제가 의정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기준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가 아니라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가'였다.
조례를 100개 가까이 만들었지만 숫자 자체가 본질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례가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며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저는 이것이 의정 활동의 핵심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불출마를 두고 '조기 용퇴를 통한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현재 시의회나 지역 정치가 변화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그 타이머를 조율하는 게 가장 고심 대목이었다. 너무 일찍 밝히면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해야 할 행정사무 감사나 조례 정비 같은 의원 본연의 임무에 힘이 빠질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 순간까지 당진시민이 부여해 준 권한과 책무를 100% 쏟아붓고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거가 다가오고 공천 얘기가 나오기 직전 제 뜻을 명확히 전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지역을 위해 뛸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줄 적기라고 생각했다.
또한 지방의회를 보면 의원들이 충분히 공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다.
매일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악수뺑뺑이, 행사뺑뺑이, 인사뺑뺑이를 돌고나면 공부할 틈이 없다.
그러다 보면 행정이 올린 안건을 제대로 분석하거나 수정하기보다는 갈등을 피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많다.
예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원안 통과'가 반복되고 지방의회의 본래 역할인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정당은 단순히 후보를 공천하는 조직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시민에게 시정과 의정 정보를 전달하고 예산안과 조례를 시민에게 설명하며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지난 의정활동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나 순간이 있다면?
▲20여 년간 시민운동을 하며 주민감사청구·판공비 정보공개 운동 등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에 들어왔다.
제도권 안에서 의원 재량사업비 같은 관행적 문제를 과감히 지적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나 장애인 인권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조례를 만들었을 때 보람이 컸다.
늘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임했고 완벽하진 않았지만 매 순간 부끄럽지 않게 정면 돌풍을 맞으며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 의원직을 내려놓은 이후 '시민 조상연'으로서의 행보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시의원 배지는 반납하지만 당진을 향한 제 마음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지역사회의 필요한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핑계로 돌보지 못했던 이웃들을 더 가까이서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살아갈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준 당진시민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재선 의원으로 일하는 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당진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신뢰가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바른길을 걸을 수 있었다.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것 또한 시민 여러분이다. 비록 시의회라는 무대는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 당진의 발전과 시민 여러분의 행복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박승군 기자![[크기변환]사본 - 사본 - 조상연 시의원](https://dn.joongdo.co.kr/mnt/images/file/2026y/06m/05d/2026060501000349000013881.jpg)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6y/06m/05d/2026060500020034898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