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세계 식도락 가볼만 한 곳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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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세계 식도락 가볼만 한 곳 추천

다문화 도시에서 대학가까지 '지구촌 미식' 여행

  • 승인 2026-06-02 12:0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해외여행의 매력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현지 음식이다. 낯선 거리에서 처음 마주하는 향신료와 식재료, 그 나라만의 식문화는 여행의 기억을 오래 남긴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이런 경험을 먼 나라가 아닌 생활권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다.

전국에서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인 경기도는 도시마다 형성된 다양한 문화권의 생활 기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세계 음식 문화가 자리 잡았다.

안산 다문화거리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은 물론, 대학가와 주거지 주변에서도 현지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네팔까지. 경기도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각국의 식탁을 경험할 수 있다.

■ 과천에서 만나는 지중해의 여유…스페인 정통요리 '엘 올리보'

과천 선바위역 인근의 '엘 올리보'는 이름 그대로 올리브 향이 떠오르는 스페인식 레스토랑이다. 붉은 톤의 인테리어와 와인 셀러, 테라스 공간이 어우러져 스페인 남부의 식당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과천
스페인 전통요리 '엘 올리보' (사진=경기도 관광공사 제공)
이곳에서는 해산물을 넉넉히 담은 빠에야와 감바스, 문어 요리 등 스페인 대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빠에야는 주문 즉시 생쌀을 익히는 방식으로 조리돼 시간이 걸리지만, 그 과정 자체가 여유를 즐기는 현지 식문화를 닮았다.

최근 국내에서도 와인과 함께 여러 음식을 조금씩 즐기는 스페인식 '타파스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곳은 여행 분위기와 식사를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대학가에서 만나는 북아프리카…수원 '벨라튀니지'

수원 성균관대 인근 '벨라튀니지'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튀니지 전통 음식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지중해와 사하라 문화가 만나는 튀니지 음식은 향신료가 강하면서도 의외로 담백해 한국인에게도 부담이 적다.

수원
북아프리카 '벨라 튀니지' 전통음식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대표 메뉴는 쿠스쿠스와 양고기 타진. 세계적으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쿠스쿠스는 최근 건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고, 타진은 낮은 온도로 오래 익혀 재료의 풍미를 살리는 북아프리카 대표 음식이다.

유학생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 대학가 상권답게 가격대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덕분에 생소한 메뉴를 가볍게 경험해보려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 안양 동편마을, 프랑스 가정식의 일상적인 매력

안양 동편마을 카페거리에 자리한 '르디쉬'는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프랑스 가정집 식탁에 가까운 분위기를 담았다.

안양
프랑스 가정집 식탁 '르디쉬' (사진=경기광관공사 제공)
라따뚜이와 그라탱처럼 익숙한 듯 낯선 메뉴가 중심이다. 천천히 익힌 채소 요리는 재료의 맛을 살리고, 오븐 요리는 담백한 풍미를 더한다. 자극적인 맛보다 균형과 식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프랑스 가정식 특유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동편마을 일대가 감성 카페와 브런치 거리로 자리 잡으면서 이곳 역시 산책과 식사를 함께 즐기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 평택에서 즐기는 미국식 한 끼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가 있는 평택 팽성읍 일대는 경기도 안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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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크레이지윙스앤버거' (사진=경기도 관광공사 제공)
'크레이지윙스앤버거'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식당이다. 수제버거와 핫윙 중심의 메뉴 구성, 미국식 음악과 네온사인까지 더해져 현지 다이닝 분위기를 살린다.

패티와 치즈가 든 버거는 물론 미국 스타일 소스가 어우러진 윙 메뉴가 인기다. 평택의 국제적인 생활권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만나는 중앙아시아의 맛

안산 원곡동 일대는 경기도 대표 다문화 생활권이다. 거리 곳곳에서 여러 나라 언어와 음식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안산
중앙 아시아 '볶음 밥'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후르셰다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볶음밥 형태의 '오쉬', 꼬치구이 '샤슬릭', 고기 파이 '삼사' 등 중앙아시아 특유의 깊은 향과 식감이 살아 있다.

고려인 사회의 영향을 받은 음식 문화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채 썬 당근을 절인 '마르코프차'처럼 중앙아시아와 한민족 음식 문화가 섞인 메뉴도 경험할 수 있다.

■ 용인 대학가에서 이어지는 네팔의 맛

용인 단국대 인근 '퍼스트네팔히말라야'는 오랫동안 학생들과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네팔·인도 음식점이다.

용인
네팔과 인도 음식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마살라 향신료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커리와 화덕에서 구운 난이 대표 메뉴다. 부드러운 버터 치킨 커리와 라씨 조합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대학가 특유의 실속 있는 가격대와 친근한 분위기 덕분에 단골 손님도 많다.

경기도는 산업단지와 대학, 국제도시 개발이 함께 이뤄지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생활권으로 변화해왔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게 음식 문화로 이어졌고, 이제 도민들은 가까운 동네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식탁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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