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부상자 진료체계 마련 시급"…타지역 이송 10배 늘고 내원환자 급감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자살시도 부상자 진료체계 마련 시급"…타지역 이송 10배 늘고 내원환자 급감

정신건강복지센터, 충남·건양·을지대병원 진료 분석
10만명당 자살률 증가인데 내원환자 감소 '이례적'
시도자 2025년 타지역 이송 건수 2023년보다 10배↑

  • 승인 2026-05-31 17:30
  • 신문게재 2026-06-0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지역의 자살 사망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학병원의 자살 시도자 내원 건수는 급감했는데, 이는 의료 역량 축소로 인해 타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3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약물중독 환자의 관외 이송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응급의료 대응 체계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살 시도자가 지역 내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병상 확보와 진료 역량 강화 등 시급한 대책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그림 자살시도 통계
대전 주요대학 내원 시도자 추세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빈비례 상태에 있다.
대전·충남 응급의료 역량이 의정갈등 이후 소폭 축소됐다는 자체 평가가 종합·대학 병원장 간담회에서 제시된 가운데 약물중독처럼 자살시도 부상자의 타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 사례가 최근 3년간 10배 늘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역 의료기관이 자살 시도자 진료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전문병상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31일 지역 의료계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조사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가 그 과정의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는 사례가 최근 3년간 이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생명존중문화조성사업 일환으로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진료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집계했다, 자살 시도 중 부상으로 2023년 1483명이 이들 세 병원을 찾았으나 2024년 695명 그리고 2025년에는 429명이 내원해 크게 감소했다. 반대로, 202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31.2명의 자살사망자가 발생한 대전은 2023년 26.4명에서 오히려 증가한 바 있다. 대전에서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가 늘었고, 시도자 역시 통계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감소하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대전 주요 대학병원에 관련 내원 환자만 나홀로 감소하는 현상에 원인 규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자살 시도자가 약물중독이나 도구를 이용해 부상을 당하고도 치료를 기피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사례가 지역 사회에 적지 않게 있다는 의미"라면서 "2024년 전공의 사직의 의정갈등으로 의료 역량이 축소된 이래 최근까지 자살 시도자의 타지역 병원 이송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대전 자살시도자의 관외 이송 건수를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5년 자살 시도자 중 149건이 관내에서 진료하지 못해 충북과 충남 의료기관으로 이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준에서 2023년 이원 사례는 15건이었다. 2025년 자살 시도자의 이원 중 약물중독(117건)이 가장 많았고, 신체의 자해시도, 정신질환 등의 순서로 잦았다. 또 이원된 환자 대부분 특별한 병원으로 옮겨진 게 아니라 청주시와 청주 서원구와 보은군, 진천군, 전북 전주시 등에 있는 일반적인 종합병원에서 진료가 이뤄졌다.

유제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을 지키고 회복하도록 돕는 게 중요한데 자살 시도자에 대한 진료가 지역 내에서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송 건수가 3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것은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신호"라며 "약물중독에 대한 이원 사례가 많은데 전문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동네 공약 해부] 어진·나성 표심 가를 핵심은… “문화·상권 활성화” vs “교육·정주환경 개선”
  2. 6·3 지선 사전투표 첫날 마감…대전 10.75%·세종 12.52%·충남 11.46%·충북 11.93%
  3. 천안법원, 주차된 차량 이동 부탁에 음주운전한 3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 하늘그린 멜론 본격 출하
  5. 천안두정도서관, '내일의 리더, 이끔이' 모집
  1. 천안문화재단,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선보여
  2. 국내외 홍역 확산세…천안시,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당부
  3. 6·3 지선 둘째날 낮 12시 대전 투표율 15.49%
  4. 순천향대, "'미래 100년' 비전 수립 시동걸었다"
  5. 아산시, '시민안전보험' 갱신 가입 추진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1년 충청 명암…지방선거에 명운 달렸다

이재명 정부 1년 충청 명암…지방선거에 명운 달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는 가운데 목전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가 충청권 명운을 가늠할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충청권이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제자리 걸음을 하느냐가 달린 정치적 빅이벤트다. 충청의 백년대계를 이끌어 갈 참된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하는 역사적 소임이 560만 충청인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민주적 헌정 질서를 위협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려는 국민들 의지로 탄생했다. 전직 대통령 탄핵과 파면, 조기 대선 등 격동의 시간을 거쳐 이재명 정부는 지..

[대전MZ로그] `싼게 다 비지떡은 아니죠~`…요즘 핫한 다이소 뷰티, 인기 비결은?
[대전MZ로그] '싼게 다 비지떡은 아니죠~'…요즘 핫한 다이소 뷰티, 인기 비결은?

#.대학생 김규리(22)씨는 지난해부터 다이소 화장품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싼 가격 때문에 호기심으로 샀지만, 사용해보니 전문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과 비교해도 품질이 괜찮다고 느껴져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다. 김 씨는 "가격 부담이 없다 보니 한 번 살 때 5개씩 구매한다"며 "처음에는 너무 저렴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 계속 쓰게 된다"고 말했다. 요즘 2030 사이에서 다이소 화장품이 인기다. SNS 상에서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뷰티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피부과 전문의들..

"전의면 5평 사무실서 글로벌 기업까지" K-뷰티 이끄는 한국콜마
"전의면 5평 사무실서 글로벌 기업까지" K-뷰티 이끄는 한국콜마

"행정수도를 넘어, 자족도시로." 신행정수도로 계획된 세종시의 최대 과제는 자족 기능 확보다. 세종은 43개 중앙행정기관부터 15개 국책연구기관까지 행정·공공 영역의 인프라 이전을 토대로, 관련 서비스 산업이 일찌감치 타 시·도를 압도하며 초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공공행정과 국방, 사회보장 행정 등 세부 영역의 산업 매출액은 인구 39만여 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11조 원을 기록했으며, 도 단위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올라섰다. 인천과 대구, 부산 등 국내 대도시를 모두 앞서는 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