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 코앞인데 금강벨트 고발전 얼룩…정책경쟁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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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 코앞인데 금강벨트 고발전 얼룩…정책경쟁 실종

박수현 측 “개인사 허위사실 공표…” 장동혁 고발
이장우 측 “선거개입 허위보도” 박정현·언론 고발
흑색선전 논란 네거티브 난무 유권자 피로감 가중

  • 승인 2026-05-25 16:48
  • 신문게재 2026-05-26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6·3 지방선거 종반전인 충청권에서 정책 경쟁 대신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고발전과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지며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박수현 후보 측이 개인사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장동혁 대표를 고발했고,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스카이박스 무상 이용 의혹을 두고 여야 간 맞고발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대응은 박빙 구도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나, 지나친 흑색선전은 자칫 정치 혐오를 키우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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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측은 지난 22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대전 지역 한 인터넷 매체 기자 등을 대전경찰청에 고발했다./사진=이장우캠프 제공
6·3 지방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충청권 선거판이 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 일까지 남은 기간 판세를 뒤집거나 굳히기 위한 여야의 막판 전략이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를 흠집 내거나 이와 관련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충청의 미래를 논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선거가 흑색선전 논란과 네거티브만 난무하면서 유권자 피로감만 가중 시키고 있다.

우선 여야 후보가 치열한 경합 중인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 측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4일 고발했다.

민주당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 캠프의 고발 사실을 밝히며 "후보자 비방죄보다 낙선 목적 허위사실 유포죄는 훨씬 무겁다"며 "어떻게 판사를 했다는 분이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근거 없는 얘기를 페이스북 대문에 버젓이 올려놓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장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 똑바로 알기 시리즈③ 박수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박 후보의 개인사를 거론했다. 글에는 '내연', '불륜' 등의 표현이 포함됐고, 박 후보 측은 해당 내용이 허위라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SNS를 통해 "장동혁 대표님 마음에 부처님 '자비의 등'을 달아드린다"고 맞받았다.

대전시장 선거 역시 고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측은 지난 22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대전 지역 한 인터넷 매체 기자 등을 대전경찰청에 고발했다.

발단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무상 이용 의혹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0일 이 후보와 비서실 공무원, 대전사랑시민협의회를 공직선거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의혹은 대전시가 한화이글스 홈구장 내 고급 관람석인 스카이박스를 대전사랑시민협의회를 통해 2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지역 인터넷 매체 보도에서 비롯됐다.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도 21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 가치가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스카이박스 연간 이용권이 특정 시민단체에 제공됐다"며 "막강한 행정력을 쥔 대전시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해당 보도와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선거개입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로 규정하고 맞고발에 나섰다.

선대위는 "이 후보가 스카이박스를 개인 용도로 전환한 사실이 없음에도 사유화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적시"라며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는 한화이글스 구단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 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대전시와 직접적인 운영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선거 막판 고발전은 단순한 법적 대응을 넘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흔들기를 동시에 겨냥한 정치 행위다. 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지역일수록 후보의 공약보다 '부적격 프레임'이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막판 고발전이 여야 모두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혹 제기는 상대 후보의 이미지를 흔드는 데 효과적이지만,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은 부동층의 피로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투표일까지 남은 일주일여 동안 고발전이 판세를 흔드는 변수가 될지, 아니면 정치 혐오만 키우는 역풍으로 돌아올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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