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창건,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의 대웅전 식장산의 비경을 만나는 호젓한 등산로 대전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식장산 문화공원 세천생태공원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산책
승인 2026-05-24 10:33
수정 2026-05-24 11:37
금상진 기자
대전 식장산 기슭의 고산사는 신라 시대 창건된 천년 고찰로,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간직한 대웅전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사색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사찰 인근의 식장산 전망대와 식장루는 대전 시내의 화려한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조망 명소이며, 세천생태공원은 맑은 계곡과 산책로를 통해 자연 속 휴식을 제공합니다. 역사와 자연, 도심의 야경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식장산과 고산사는 이번 주말 천년의 숨결과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대전시 동구 식장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고산사 (대전시청 대전찰칵)
대전의 동쪽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식장산 서쪽 기슭, 도심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잦아드는 곳에 천년 고찰 고산사(高山寺)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정강왕 1년(886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산사는 오랜 세월 지역의 영욕을 함께해 온 대전의 대표적인 천년 고찰이다.
대전시 동구 식장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고산사(대전시청 대전찰칵)
고산사의 중심인 대웅전(대전시 유형문화재)은 조선 후기의 소박하면서도 균형 잡힌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단아한 법당 내부로 들어서면 섬세한 필선이 돋보이는 아미타불화와 자애로운 미소의 목조석가여래좌상이 참배객을 맞이한다. 화려한 대형 사찰처럼 규모가 웅장하진 않지만,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아늑하게 감싸 안고 있어 고즈넉한 사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고산사를 나와 식장산의 품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다채로운 명소들이 여정을 풍성하게 채운다. 사찰 뒤편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등산로를 따라가면 식장산이 숨겨둔 비경을 하나씩 만날 수 있다. 세천유원지 방면의 익숙한 코스와 달리, 이 길은 인적마저 드물어 자연의 숨소리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든다.
대전시 동구 식장산에 위치한 전망대 식장루(대전시청 대전찰칵)
식장산 여행의 백미는 단연 정상 부근의 '식장산 문화공원'과 전망대다. 고산사에서 산길을 따라 오르거나 차량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이곳은 대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이다. 특히 해가 질 무렵이면 보문산과 계족산 사이로 펼쳐지는 대전의 도심 야경이 마치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누각 '식장루'는 야경의 운치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식장산 고산사 하산길에 위치한 세천생태공원(대전시청 대전찰칵)
산자락을 내려와 세천 계곡 방면으로 발길을 돌리면 '세천생태공원'이 싱그러운 녹음으로 보답한다. 식장산의 풍부한 수계를 바탕으로 조성된 이 공원은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고 희귀 식물과 곤충들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완만하게 잘 정비된 산책로 덕분에 남녀노소 누외 없이 편안하게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고산사의 정적인 문화 답사 후 가벼운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식장산 고산사는 단순한 불교 유적을 넘어, 역사와 자연 그리고 도심의 야경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중심축이다. 석가탄신일이 끼어 있는 이번 주말, 천년의 숨결이 깃든 고산사의 문턱을 넘어 식장산이 품은 숨은 보석들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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