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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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메모리사업부 6억원, 적자사업부 1.6억원 추산
주주단체 "주주이익 침해" 소송인단 결집 예고
지역 경제계 "생산차질은 피했다" 안도의 한숨
반도체 업계 일시호황, 노동계 일반화는 안돼
적자에도 지급 '성과급, 사전적 의미' 질문도

  • 승인 2026-05-21 17:17
  • 수정 2026-05-21 17:27
  • 신문게재 2026-05-22 7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를 통해 파업 위기는 넘겼으나, 적자 사업부까지 포함된 파격적인 보상 규모를 두고 주주와 경영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주단체는 이번 합의가 주주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경영계는 반도체 호황이라는 특수성을 노동계 전반의 일반적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실적과 무관한 고액 성과급 지급이 기업의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고 산업 전반에 과도한 보상 요구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성과급 재원 분배 방식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합의로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합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경영계는 반도체 호황이라는 특수성을 노동계 전반의 기준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에도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공개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며, 지급률 상한을 두지 않는 방식이다. 재원은 DS 부문 공통 배분 40%, 사업부별 배분 60%로 나뉘고,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임직원 1명당 최대 6억 원,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사업부는 1억 6000만 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번 합의가 주주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세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전에 성과급 재원으로 연동·할당하는 방식은 주주총회 결의 없이 추진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주 행동 플랫폼인 '액트' 등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송인단 결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납품 지연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일시적 호황을 노동계가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석규 대전세종충남경총 회장은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피하고 합의에 이른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글로벌 경쟁 심화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보상 요구와 노사 갈등은 기업 경쟁력은 물론 투자와 고용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며 "성과급과 보상은 생산성과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논란은 AI 산업 팽창에 따른 메모리 업황 호조라는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LG유플러스와 카카오,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을 예고하거나 노사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가 일종의 가이드라인처럼 받아들여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도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적자 사업부에도 억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정 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삼성전자 노조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성과 없는 부서에도 성과급을 달라니, 성과급이 뭔지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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