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정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19회) 동료애,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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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정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19회) 동료애,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자

김 용 교
前 충남도정책기획관
前 아산시 부시장

  • 승인 2026-05-14 15:15
  • 수정 2026-05-14 23:57
  • 신문게재 2026-05-20 1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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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국장은 상황판단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공직자였다.
사진=김용교 제공
김용교 부시장
김용교 전 충남도정책기획관/전 아산시 부시장
(3) 박성진(朴聖鎭) 국장을 잊을 수가 없다.

박성진 국장은 공보관, 당진 부군수, 도청이전본부장, 자치행정국장을 거쳐 명예퇴임하고, 충남 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하였다.

박 국장과 나와의 인연은 내가 정책기획관으로 있을 때 기획관실 충남도정 서비스계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도정 서비스의 상징 월드브랜드인 충남 ‘heart of Korea’를 제정 선포하고 고품질 충남 경영의 이미지 확산에 크게 기여하였다.

박 국장과 함께 근무해보니 7급 공채자로서 우수한 자질을 갖추었고 순발력이 뛰어난데다 무엇보다도 "상황 판단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였다. 특히, 자기중심적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 심정을 읽어내는 힘까지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즉, 타심통(他心通)이 남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주체는 국가이고, 주무부처는 건설교통부이며, 집행기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으로 충남도 지원단은 보상업무를 지원해 주는 것이 주 임무인데 2300만 평, 4천 세대, 1만 명이 이주해야 하는 대한민국 신도시 건설사상 전무후무하고 유례가 없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심대평 지사의 맞춤식 보상이 효과를 거두어 그 큰 규모의 보상업무가 큰 저항 없이 마무리되다 보니 충남도는 그 다음으로 도청이전업무가 도정의 핵심과제가 되면서 나는 도청이전 본부장을 겸직하게 되었다.

박성진 국장은 정책기획관실에서 성실한 근무 능력을 인정받아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1년간 장기 연수에 들어갔다. 연수가 끝날 무렵 나는 박성진 서기관을 만나 연수 후 복귀하게 되면 도청이전 지역 보상 업무를 담당하게 될 주민지원과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였더니 즉석에서 허락해주었다.

나로서는 눈물겨웁도록 고마운 일이었다. 나는 평소 밥먹는 데 반찬 탓을 하거나 전입직원에 대하여 따지고, 고르고, 탓하고 한 적이 별로 없다. 항상 "역량이 부족하다면 내가 직접 하면 되지 뭐" 하며 이를 답으로 삼고 조직을 꾸려나갔다.

인사부서로서의 형편과 사정이 있을 것이니 발령 내주는대로 받아들이고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데 관심을 둔 편이다. 그런데 인기없는 부서를 맡을 때는 청 내 구성원들로부터 회피·외면 당하는 현상이 계속 일어나다보니 한두 명만이라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데서 일이 일어났다

나의 정책기획관 후임이었던 서철모 정책기획관께서 문화체육국장으로 영전하면서 박성진 과장을 만나 "문화체육국 주요 과장직을 제의하였다는데 박 과장이 이미 김용교 본부장과 약속된 바가 있다"며 거절하였다는 것이다. 나와의 신의를 지켰던 것이다.

나는 이완구 지사님께 박성진 과장의 인간됨됨이와 업무 수행 역량을 말씀드리며 "유심히 지켜보신 후 크게 쓰시라"고 건의하였다. "박 과장과 두 번째 함께 근무하고 있는데 해낼 수 있는 능력과 실제 할 수 있는 실력을 두루 갖춘 공직자로, 내가 갖고 있지 못한 점을 박 과장은 다 가지고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

도청 이전지역 보상업무가 마무리될 즈음 이완구 지사는 박 과장을 공보관으로 발령하였다. 공보관 자리는 도지사 입장에서 비중이 큰 자리로 대개 2~3군데 과장을 거친 후 가는 보직인데 주민지원과장에서 곧바로 공보관으로 간 것이다.

사람의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 당진 부군수를 역임하고, 도의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도청이전 본부장을 맡은 박성진 본부장은 안희정 지사에 의해 곧바로 자치행정국장으로 영전하였다.

당장의 이익 때문에 인간의 도리를 잃으면 멀리 가서는 손해 보는 경우를 자주 지켜봤고, 신의를 잃지 않으면 장래에 가서는 이익을 얻게 되는 것 또한 자주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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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진 소장은 6급때부터 서기관에 이르기까지10년간 백제권개발사업을 추진하였다. 사진=김용교 제공
(4) 토목분야 기술서기관 박국진 소장,백제권사업에 10년간 근속하다

박국진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소장은 정년퇴직할 때는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직급이 올라가는 데 따른 근무부서와 보직이 네 차례에 걸쳐 바뀔 때마다 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 추진을 담당하였다. 전체 근무 기간을 따져보면 10년 넘게 백제권 사업에 메달린 것이다.

맨 처음 2007년도에 정책실에 전입되어 백제권 개발 계획 변경계획을 수립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2008년 기술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부여에 소재한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소 개발과장을 맡아 국무총리를 모시고 거행된 백제역사 재현단지 기공식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후도 본청과 순환교류에 따라 다시 정책담당관실에 전입되어 백제권 업무와 내포문화권 특정지역을 지정받기 위해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 용역 수행을 뒷받침 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건설교통국으로 전보되어 일부 백제권 개발 업무도 담당하면서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지정을 받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 후 기술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소장을 맡아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백제역사 재현단지 준공식 준비에 총괄 책임을 맡아 대 백제전 축제와 함께 성황리에 큰 행사를 마치게 하였다.

100만 평 면적에 7개 기능촌을 조성하는데 소장으로서 그 책임은 막중하였고 본인도 큰 부담 속에 사업을 추진하였을 것이다. 퇴직 후 어느 날 만났을 때 "백제역사 재현단지는 기공식도 제가 준비했고 준공식도 준비했다"는 말을 했다.

충남도의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있어 이처럼 업무에 익숙한 공직자를 배치하여 사업추진에 연속성을 유지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토목직 인사구도를 짰던 김광배 건설교통국장의 적재적소 인사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오랜기간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박 소장은 백제권 사업 추진과정이 꿈에서도 나타날 듯하다.

또한,백제권 개발사업 추진에 있어 이완구 충남지사의 업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완구 지사 특유의 강한 추진력으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백제 역사 재현단지를 비롯하여 공주~부여 백제권관광벨트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기고 쉬어갈 수 있도록 부여리조트와 호텔, 백제 c.c, 부여 아울렛, 그리고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추진키로 한 백제 역사 재현 단지 왕궁촌 등 7개 기능촌 중 산업교육촌 조성사업을 롯데그룹이 투자하여 관광 휴양 시설을 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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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민 과장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불심으로 공무를 수행하였다.
사진=김용교 제공


(5)부처님을 닮은 조항민 기술서기관

조항민 기술서기관은 충남도 건설정책과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하였다. 천성이 솜털같이 착한 성품인데다 불심이 깊은 불교 신자로 충남도청 불교신자 모임인 불자회장도 8년 동안 맡았었다. 조항민 과장과 나와의 만남은 2000년 토목주사 때 정책담당관실에서 함께 근무하면서부터다.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함에 있어 용역수행기관인 국토연구원에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제공해주는데 그 자료가 갖는 의미에 대한 판단력과 소중함에 대한 인식, 어떻게 해서든지 그 자료를 입수하려는 노력 등 사람이 자리에 없는 듯이 조용함 속에서 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를 크게 감동시켰다.

"저렇게 성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치밀하고, 겸손한 공직자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나는 한없이 부끄러웠고 조항민 과장이 한없이 부러울 정도로 나무랄 데가 없었다."

내포문화권 특정 지역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수행을 마무리하고 기반조성과로 자리를 옮긴 후 사무관 승진을 위해 금산군으로 전출되어 건설과장을 맡아 근무하는데도 당시 평판이 매우 좋았다.

도청 전입 순번이 되었을 때 본인 희망 여부를 떠나 충남도의 중대사였던 도청이전 업무를 추진하는 도청 이전 본부로 끌어들였다. 조 과장은 도청이전 본부에서 6년간을 연속근무하였다. 도청이전 본부 팀장(계장)으로 전입되어 도청 이전본부 신도시과장으로 자체 승진되기도 하였다.

도청사와 도의회 청사 신축에 따른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만 3,237 억 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보상비, 기반시설비 등 충남개발공사에 위탁시공한 공사비만도 수천억 원이다.

업자와 불가피하게 식사를 하게 되면 칼국수집 등 소박한 식당으로 가서 조 과장이 사비로 대접을 하는 등 청렴성도 으뜸에 가깝다. 이 같은 훌륭한 공직자와 인연을 맺고 한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너무나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 딸은 대전시 교육청에서 6급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1월1일자에 사무관으로 승진해 교육부에 근무 중이다. 그 곳은 한 부서에서 3년 근무하면 의무적으로 순환전보하도록 조례로 정하였다고 한다.

의무적 순환근무제와 업무추진의 연속성, 일관성 유지를 위한 계속근무제가 기관마다 달리 운영한다. 이 두 가지 제도는 각기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박국진 소장의 10년간 백제권 업무, 조항민 과장의 도청 이전 업무 6년간 수행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긍정적, 전향적 인사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김 용 교(前 충남도정책기획관/前 아산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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