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논쟁, 흘러간 10년… 종지부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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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논쟁, 흘러간 10년… 종지부 찍을까

지방선거 앞두고 다시 쟁점화… 후보군과 시민단체 공방전
작년 10월 TJB, 올해 4월 KBS 여론조사선 재가동 희망 우위
최민호 '즉시 재가동', 조상호 '철거 유보 후 재자연화' 입장
레저와 경관 등 친수공간 활용안 등에서도 차이 노출

  • 승인 2026-05-19 11:35
  • 수정 2026-05-19 17:28
  • 신문게재 2026-05-20 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보의 철거와 가동을 둘러싼 논쟁이 10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 세종보를 재가동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과반을 넘어서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선거 후보자들 역시 실용적 재가동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와 시민 의견 수렴 후 철거 시기를 결정하자는 신중론으로 선회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며 정책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종보 문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태계 회복이라는 가치가 충돌하며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으며, 시민단체와 교육감 후보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세종보 근접
10년 가까이 표류 중인 금강 세종보 미래. (사진=중도일보 DB)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을 둘러싼 논쟁이 10년의 세월을 보내며, 6.3 지방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2차례 시민 여론조사 결과와 지방선거 후보군 의견으로 보면, 기왕에 국비를 들여 설치한 세종보가 목적에 맞게 탄력적으로 가동되길 원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tjb 여론조사
지난해 10월말 공표된 금강 세종보 관련 시민 여론조사 결과. (사진=중앙선관위 자료 갈무리)
지난해 10월 28일 TJB 의뢰로 공표된 조원씨엔아이 조사에선 세종보 재가동 찬성이 49.3%로 반대(26.5%)를 2배 가까이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36.1%, 반대 38.7%로 팽팽히 맞섰고, 국힘은 찬성이 72.8%로 압도적 결과를 내보였다.

이 조사는 같은 해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세종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2025년 9월 말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 통신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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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방송이 지난달 30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의 일부. (사진=중앙선관위 자료 갈무리)
6개월 뒤인 지난 4월 30일 KBS 대전방송이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공표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강 세종보 재가동 활용 및 현재 가동 상태 유지가 세종시민 여론의 과반(53%) 이상을 차지했고, 재자연화를 위한 철거 여론은 21%, 모름 및 무응답은 27%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만 18세 이상 세종시민 대상 표본수 800명으로 진행됐고, 통신 3사로부터 가상번호를 받아 무선 전화 면접(100%) 방식으로 응답률은 19.2%,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조사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민주당 지지층도 재가동 및 현재 유지에 48% 찬성 의견을 냈고, 철거는 28%로 집계돼 이전과 다른 입장으로 전환됐다. 국힘 지지층은 67%, 11%로 더욱 극명한 입장을 내보였다.

지방선거 후보군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세종보 유지와 재가동으로 금강의 친수공간 활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홍수기엔 열고, 갈수기엔 닫는다', '수변 축제 등 주요 시민 친화 행사 시엔 닫는다' 등의 실용적 접근법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의 입장은 5자 경선 시점의 '철거'에서 '중립(보 철거 유보 후 재자연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수렴으로 철거)' 의견으로 변화했다.

정부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재자연화 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도시민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친수공간으로서 기능도 살려야 한다는 관점이다. 2021년 국가물관리위원회가 판단한 '세종은 해체하되, 시기는 자연성 회복 선도사업 성과 및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란 부분도 근거로 삼고 있다.

결국 균형 있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시민 공감(여론) 여건이 충족된 이후 해체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 시장이 언급한 친수공간 활용 등의 각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세종보 철거를 전제로 카누와 카약 등 비동력 수상레저스포츠, 백사장 주변 산책로 개발, 야관 경관 조명 도입 등 생태관광 코스 개발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종보 철거를 원하는 시민대책위원회는 조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조상호 후보의 기자단 TV 토론을 시청하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선 세종보 해체에 찬성했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점을 보여줘 응원했고 지지했다"라며 "토론회를 통해 세종보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을 확인했다. 준설 등 반생태적 행위를 자행하겠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홍수기와 갈수기가 분명한 기후 아래 수면적을 일정하게 지속 확보할 수 없다. 강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시대에 뒤떨어진 개발 만능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소신과 전망 없이 그저 시민 여론만 살피며 눈치만 보다가 표심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사람을 시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다음 TV 토론회에서는 최민호 후보의 질문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조상호 후보는 가동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입장 변화에 대한 오해에 선을 그었다.

그는 "금강은 행정수도 세종의 가장 근본이 되는 자연환경인 동시에 도시민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친수공간으로서 기능도 중요하다.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균형 있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제가 판단하기에 현재는 친수·이용 프로그램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다. 현 단계에서 보의 철거는 유보돼야 하며, 시민들이 공감할만한 여건이 충족된 이후 철거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 철거 후 미래는 수면이 넓은 강의 풍경 조성으로 그렸다. 하천 복원 사업을 통해 '얕고 넓게 흐르는 강'의 구조를 조성함으로써 친수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세종사랑 시민연합회는 1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원도시박람회 재추진 및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각 시장 후보 캠프 공약으로 반영도 촉구했다.

한편, 아이들 교육과 맞닿은 세종교육감 후보들 의견은 ▲재가동 찬성 : 원성수 후보 ▲철거 찬성 : 임전수, 안광식 후보 ▲중립(시청 의견 존중) : 강미애 후보로 표출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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