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장성 필암서원 문화·예술 요람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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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장성 필암서원 문화·예술 요람 '각광'

선비 밥상 체험 '풍류 다이닝' 등 운영

  • 승인 2026-05-15 11:59
  • 최성배 기자최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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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설민석 강사와 함께한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 사랑방콘서트.(사진=장성군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이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자리잡기 위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15일 장성군에 따르면 최근 설민석 강사를 초청해 진행한 '역사토크 사(史)랑방콘서트'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상 인원을 크게 웃도는 4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은 지난 '사랑방콘서트'는 필암서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먼저, 콘텐츠 자체가 지닌 힘이 돋보였다. 강연을 맡은 설민석 강사는 필암서원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 선생의 삶과 인종 임금과의 각별한 우정, 안타까운 사별에 이르는 이야기를 1시간에 걸쳐 몰입감 있게 풀어냈다. 중간중간 어린 관객들과 소통하며 역사에 대한 관심을 돋워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공간 구성도 돋보였다. 야외 잔디밭에선 붓글씨 체험, 장명루 만들기, 유생옷 입기, 전통놀이 체험 등 놀거리가 마련됐다. 서원 경내에는 관객들의 동선에 따라 안쪽에 주무대를 구성하고, 늦게 온 사람들을 배려해 입구 쪽에 스크린과 추가 좌석을 설치했다.

주말을 맞아 많은 방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차 공간 확보와 안내원 배치 등 사소한 곳까지 신경 쓴 부분도 편안한 관람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었다.

'사랑방콘서트'는 '세계유산 필암서원 K(케이)-선비문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선비들이 담소를 나누던 '사랑방'이라는 공간적인 정취에 역사(史)적인 의미를 더했다. 군은 관객들의 호응이 큰 만큼, 하반기에도 '사랑방콘서트'의 문을 활짝 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필암서원의 고즈넉한 밤 풍경을 만끽하며 선비들의 밥상을 체험하는 '풍류 다이닝'과 선비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별빛서원 풍류 아카데미'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할 예정이다.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행사'도 개최한다. 유생이 되어 과거를 치르면서 조선시대 선비의 삶을 피부로 느껴볼 수 있다.

그밖에 필암서원 대표 누리집도 제작하고, 관련 고문서들을 디지털 정보로 바꾸는 등 '선비문화 아카이브'도 구축한다.

심우정 장성군수 권한대행은 "세계유산 등재 이후 선비문화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것이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며 "세계 속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K(케이)-선비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 필암서원은 인종 승하 이후 벼슬을 내려놓고 낙향한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덕과 굳은 지조를 기리기 위해 1590년에 지어졌다.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전남지역의 유일한 세계유산 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장성=최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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