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여론조사, 내가 졌으니 조작했다고? 데이터는 '팩트'

  • 전국

[기자수첩]여론조사, 내가 졌으니 조작했다고? 데이터는 '팩트'

당진 박승군 기자

  • 승인 2026-05-16 10:56
  • 수정 2026-05-16 11:22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현재의 여론조사는 안심번호 사용과 무작위 추출 방식을 통해 조사자의 주관적 개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인구 통계에 따른 정교한 수학적 가중치 보정을 거쳐 객관성을 확보합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강력한 감시와 투명한 자료 공개 시스템으로 인해 데이터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위반 시 기관 등록 취소 등 엄격한 처벌이 따릅니다. 따라서 정치권은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하기보다 이를 현재의 민심을 보여주는 정확한 지표로 받아들이고 향후 전략에 반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크기변환]사본 - 박승군 사진
당진주재 박승군 기자
정치권에서 여론조사는 때로 '응원가'가 되고 때로는 '소음' 취급을 받는다.

결과에 따라 '거봐라'와 '못 믿겠다'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요즘 세상에 여론조사 조작? 그건 불가능에가까운 모험"이라는 것.

나는 민선8기 때도 여론조사를 해봤고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서울과 충남 등 몇 군데 여론조사 기관을 접촉해 상담한 결과 한쪽을 조금이라도 이롭게 할 방법은 없었고 더군다나 마사지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최근 당진에서 발표한 당진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두고서도 반응은 '거봐라'. '조작했다'. '못믿겠다'. '의외다'. '이럴 수가' 등의 반응이 나오는 것을 들었다.

물론 진 쪽은 '내가 이기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뭔 소리냐'며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현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그 자체로 정확하며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표심을 공략하는 것이 방법일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등록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절차를 거쳐 발표한 수치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그 자체를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

번호부터 '랜덤', 내 맘대로 고를 수 없다

과거에는 조사 기관이 보유한 전화번호부로 전화를 돌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안심번호(가상번호)의 도입으로 통신사로부터 성별·연령·지역별로 무작위 추출한 '가상번호'를 제공받는다.

조사 기관은 응답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특정 성향의 사람만 골라 전화를 거는 행위 자체를 원천 봉쇄하며 RDD(임의전화걸기)로 컴퓨터가 무작위로 번호를 생성해 전화를 거는 방식 역시 조사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한다.

'가중치'는 마법이 아니라 수학이다

"응답자 비율이 인구 통계와 다르니 조작이다!"라는 주장도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를 보정하는 것이 바로 '통계적 가중치(Weighting)'이다.

특히 행정안전부 인구 기록 기준에 따라 조사 결과는 반드시 최근 행안부 발표 인구 통계에 맞춰 성별·연령·지역별 비중을 재조정해야 한다.

이밖에 검증된 산식이라는 보정 과정은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수학적 산식(셀 가중 또는 림 가중)에 따라 이뤄지며 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눈을 부릅뜬 '심의위원회'의 존재

대한민국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라는 강력한 감시자가 있다.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여론조사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으므로 모든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질문지 구성부터 표본 추출 틀, 가중치 부여 방식까지 상세한 자료를 여심위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이를 열람할 수 있고 전문가들도 보는데 만약 데이터를 임의로 만졌다가 적발되면 천문학적인 과태료는 물론 조사 기관 등록 취소라는 '사형 선고'를 받게 돼 돈 몇 푼 벌자고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AI와 시스템이 감시하는 실시간 인터뷰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경우에도 '마사지'는 불가능하고 전 과정 모든 통화 내용은 녹음하며 감독관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특히 편향된 질문 방지를 위해 질문지는 사전에 승인한 문구 그대로 읽어야 하고 특정 답변을 유도하는 뉘앙스가 섞이면 그 조사는 즉시 폐기 대상이다.

'숫자는 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불리하게 나왔다면 그것은 조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민심 스냅샷'이 그렇다는 신호일 확률이 높다.

끝으로 후보자들은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조사를 부정하기보다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민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승부사의 자세 아닐까?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할 뿐이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 정비소 차량 돌진 사고… 2명 부상 병원이송
  2. 김종민 의원, '조상호 후보' 지원 사격… 민주당과 접점 찾는다
  3. 송언석, 대전 찾아 허태정 맹폭…“발가락·논문 논란 해명 못해”
  4. 부모의 자살시도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검찰, 친권박탈 신청 예고
  5. 한남대, 모두의 창업 지원접수 전국 대학 1위
  1. 충청향우회중앙회 신임 총재에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2. ‘바쁘다 바빠’…선거운동 앞두고 유세차량 제작 분주
  3. [결혼]우애자 전 대전시의원 자혼
  4. [현장취재]개교 127주년 호수돈여고총동문회 정기총회
  5. [현장취재]대전크리스찬리더스클럽 월례예배

헤드라인 뉴스


단양 곳곳이 영화 세트장으로…영상 촬영 이어지며 관광도시 기대감

단양 곳곳이 영화 세트장으로…영상 촬영 이어지며 관광도시 기대감

충북 단양군 일대가 최근 영화와 영상 콘텐츠 촬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관광 명소뿐 아니라 읍내 골목과 시장, 행정기관 주변까지 카메라가 들어서면서 지역 전체가 하나의 촬영 무대로 변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단양읍 시가지와 관광지 일원에서 영화와 영상 콘텐츠 촬영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단양 클레이사격장과 매포읍사무소, 단양구경시장 등 생활 밀착형 공간들도 주요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영화 '엄마가 매일'이다. 이 영화는 지방 양조장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도시 생활에 지친 딸이 고향에서..

“전 오히려 돈 잃을 생각하고 갑니다” KLPGA 프로의 충격적인 내기 비결
“전 오히려 돈 잃을 생각하고 갑니다” KLPGA 프로의 충격적인 내기 비결

골프 애호가들에게 ‘내기 골프’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합니다. 적당한 긴장감은 경기에 재미를 더하지만, 판이 커지는 ‘배판’ 상황이 오면 평정심을 잃고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죠. 심장이 요동치고 스코어가 엉망이 되는 위기의 순간, 어떻게 해야 내 돈과 스코어를 모두 지킬 수 있을까? KLPGA 프로 골퍼 박현경, 심보현, 엄민지 프로가 그 비결을 공개했습니다. 중도일보와 박현경골프아카데미가 함께하는 골프토크!! 구독과 좋아요는 영상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금상진 기자프로들은 내기 골프 할 때 돈을 잃을 생각하고 친다? AI생성이미지

대전 백화점 빅3, 주말 내 소비자 겨냥한 마케팅 `활발`
대전 백화점 빅3, 주말 내 소비자 겨냥한 마케팅 '활발'

대전 백화점들이 주말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으로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6월 11일까지 6층 아트테라스에서는 트랜스포밍 빈백 소파로 유명한 '요기보' 팝업을 연다. 트랜스포밍 빈백 소파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의자, 리클라이너, 침대, 소파 형태로 자연스럽게 변형돼 몸의 중압감을 낮추는 특징이 있다. 이번 팝업에서는 전 품목 10% 할인에 5% 추가 할인을 더하고, 요기보 메이트(인행) 15% 할인, 30만원 이상 구매 시 뽑기코인 1개 증정, 어린이 동반 고객 요기보 풍선 증정 등 푸짐한 팝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바쁘다 바빠’…선거운동 앞두고 유세차량 제작 분주 ‘바쁘다 바빠’…선거운동 앞두고 유세차량 제작 분주

  •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비 대테러 합동훈련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비 대테러 합동훈련

  • 오늘은 내가 대전시의원…‘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오늘은 내가 대전시의원…‘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딸과 함께 후보자 등록’ ‘딸과 함께 후보자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