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5월의 신록을 닮은 빛깔, 중국 도자기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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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5월의 신록을 닮은 빛깔, 중국 도자기의 미학

푸른 잎사귀처럼 맑은 청자부터 화려하게 피어난 채색 도자기까지

  • 승인 2026-05-13 09:33
  • 신문게재 2026-05-14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만물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5월이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신 이 계절, 싱그러운 자연의 빛깔을 꼭 닮은 예술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흙으로 빚은 보석이라 불리는 중국의 도자기다.

중국 도자기의 역사는 2만 년 전 거친 토기에서 시작된다. 이후 6,000년 전 양사오 문화의 문양 도기를 거쳐 상·주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도자기의 생명인 '유약'을 만난다. 특히 이때 탄생한 초기 청자의 맑은 빛깔은 마치 5월의 숲처럼 신비로운 생동감을 머금으며 도자기 예술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도자기 공예가 정점에 달한 송나라 시대에는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당시 진종 황제는 도자기의 기품에 반해 자신의 연호인 '경덕'을 마을 이름으로 하사하며, 이는 오늘날 세계 도자기의 수도인 '경덕진'의 유래가 된다. 이후 명·청 시대에는 붓끝으로 화려한 꽃과 자연을 그려 넣는 채색 기법이 꽃을 피운다. 청나라 시절 서양 기법과 융합되어 탄생한 도자기들은 마치 5월의 화원처럼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전 세계를 매료시킨다.

영어 이름인 '차이나(China)'가 중국이라는 국명과 도자기를 동시에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도자기가 중국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 년의 기술과 미학이 축적된 도자기는 이제 단순한 그릇을 넘어 인류 문명의 중요한 공헌이 된다.

싱그러운 5월의 오후, 창밖의 푸른 풍경을 감상하며 매끈한 찻잔에 차 한 잔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흙 속에서 피어난 이 견고한 예술품이 전하는 역사의 숨결이 일상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여줄 것이다.

한리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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