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12·3 계엄 선포와 6·3 지방 선거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 12·3 계엄 선포와 6·3 지방 선거

박양진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교수, 대전충남 민언련 공동대표

  • 승인 2026-05-11 19:31
  • 수정 2026-05-11 19:36
  • 신문게재 2026-05-12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112001001576700062641
박양진 충남대 교수
2024년 12월 3일 저녁 온 국민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 위법적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 시민과 국회, 헌법재판소 등의 결연하고 민주적인 대응과 합법적 절차에 의하여 다행히 무력화됐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뒤이어 내란죄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는 이제 다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주도했던 내란 시도는 사실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등에 대하여 단 한 차례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와 관련된 1심 판결에 불복해 상급 법원에 항소하였고 여전히 그 필요와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힘 장동혁 대표는 최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계엄이 국민에게 어떤 상처를 주고 혼란을 가져왔을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불법 계엄 선포 당일 국민이 느꼈던 충격과 불안과 공포는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대한민국의 민주적 헌정 체제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막고 파면과 유죄 판결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생업을 미루고 광장으로 나갔던 수많은 민주 시민들의 노력과 희생을 완전히 무시하는 발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는 6.3 지방 선거의 대구 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정진석은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했다. 심지어 군 병력을 이끌고 국회에 들어간 이유로 파면됐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현태 전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시도는 끝났지만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한 사법적 절차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법정에서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면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목소리가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그에 동조하는 수많은 후보들이 이번 지방 선거에 후보로 나서고 있다. 그래서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시도에 대하여 국민이 직접 준엄하게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이제 20여 일 후에 다시 주어진다.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정확히 1년 6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물론 지방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의원,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도이다. 각 후보들의 이력과 능력, 지방의 발전을 위한 노력과 구체적인 공약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내란 동조 세력이 잠시 방심하는 사이 정치적으로 부활해 내란을 정당화하지 않도록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철저하고 단호하게 심판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 선거는 또한 기존 양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당 정치의 독점 구조를 타파하고 시민 주권과 사회 대개혁을 지역 정치에서 새롭게 실현하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며칠 전 대전지역 시민사회가 주도하여 교육, 노동, 복지, 불평등 해소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적극 추진할 이른바 '빛의 광장 시민후보'를 선정해 발표했다. 모두 다섯 명인 이들 후보는 지역사회 공익 활동 경험과 주민 신뢰도, 사회대개혁 가치, 정치개혁 및 시민 참여 확대 의지 등의 기준에 따라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들 시민 후보가 윤석열 정권 탄핵 광장에서 확인된 시민 주권을 지역 정치의 혁신적 변화와 대의 정치의 개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박양진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교수, 대전충남 민언련 공동대표

※외부 필진의 글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2. "서산 왕산 감태 빵 없어서 못 판다", 서산 어촌마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라
  3. [한화에어로 참사] 참사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 '아직'
  4. [한화에어로 참사] 금속분말-세척수 반응했나… '수소가스 폭발' 가능성도 조사 쟁점
  5. '새벽 스쿨존 30㎞' 손보나… 황운하, 보호구역 탄력 운영법 발의
  1. 대전 밀알복지관,'안전한 보금자리'사업 수행
  2. '외연 확장' KAIST 이광형 총장 이임…실패연구소 이끌며 도전과 개척 강조
  3. 제5대 세종시의회 상임위 구성 마무리… 4개 위원장 모두 민주에
  4. [白壽 김희수와 건양의 사람들] 당신에게 건양은 어떤 이름 입니까…
  5. 대덕세무서 신설 승인 지연에 지역 경제계 '촉각'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참사 발생 한 달 만에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규명하지 못했다. 사고 지점이 세척기 주변일 가능성과 당시 작업자들이 세척 설비 내부 탱크를 청소하고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됐지만, 폭발을 일으킨 직접 점화원과 작업 공정상 문제, 안전관리 책임 소재는 추가 감정과 보강 수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전경찰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현장 합동감식 3회, 압수물 5700여 점 분석, 관계자 32명 조사 등..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발표가 임박하면서 최대 몇 개 구역이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둔산지구의 경우 최대 3개 구역까지 선정 가능하며, 송촌지구는 1개 구역만 신청해 사실상 선정이 확정된 상황이다. 현재 대전시는 국토교통부와 사전 협의를 마친 상태로, 2~3주 내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에 따르면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에 둔산지구 9곳,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청구역은 특별정비예정구역 27곳 중 1구역(상록수·상아·초원·강변) 3899..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포츠 게임축제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로 출전한 T1이 승승장구하며 본선 라운드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팀인 T1은 1일 진행된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강팀 '리퀴드(TL.북미)'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며 단 1팀에 주어지는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T1은 세계 최정상급 8개 팀과 함께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T1의 본선 과정은 그야말로 '압도적'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

  •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