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署 논산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실종자 골든타임 수호자

  • 충청
  • 논산시

논산署 논산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실종자 골든타임 수호자

전국 최초 실종 수색 전문 ‘시민 경찰’…치안 사각지대 해소
축제장 인파 관리부터 우범 지역 순찰까지…활동 반경 ‘확대’
충남경찰청, 논산 성공 모델 도내 5개 시·군 확대 운영 계획

  • 승인 2026-05-07 09:24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논산경찰서가 운영하는 민간 조직 '번개순찰대'는 지역 지리에 밝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경찰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종자 수색 및 야간 순찰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실종 사고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대규모 지역 행사에서 안전 관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주민들에게 높은 신뢰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민관 공조 모델로 평가받는 번개순찰대는 자치경찰 시대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향후 충남 전역으로 확대 적용되어 지역 맞춤형 안전망 구축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KakaoTalk_20260320_164624657_01
충남 논산경찰서가 올 2월부터 운영 중인 논산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가 자치경찰 시대의 모범 사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실종자 수색에 특화된 이 민간 조직은, 한정된 경찰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안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며 지역 안전망의 핵심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논산경찰서 제공)
가로등조차 드문드문 불을 밝힌 야심한 시각, 논산의 한 외곽 도로 위를 배회하던 90대 노인이 멈춰 섰다. 치매를 앓던 어르신이 집을 나선 지 1시간.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노인을 가장 먼저 발견해 보호한 것은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아닌, 형광 조끼를 입고 골목을 누비던 인근 주민들의 경광봉이었다.

충남 논산경찰서가 올 2월부터 운영 중인 논산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가 자치경찰 시대의 모범 사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실종자 수색에 특화된 이 민간 조직은, 한정된 경찰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안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며 지역 안전망의 핵심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실종 사고 발생 시 생존율을 결정짓는 소위 ‘골든타임’은 통상 3시간 이내로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60301_195154865
여상봉 논산경찰서장은 “번개순찰대는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충하는 수준을 넘어, 마을 구석구석을 잘 아는 주민들이 가세하면서 수색의 기동성과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사진=논산경찰서 제공)
특히 논산과 같은 도농복합도시는 파출소별 근무 인력이 2~3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광범위한 야산이나 농로를 수색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뚜렷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직된 번개순찰대는 경찰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실종 신고 즉시 대원들에게 상황이 공유되며, 해당 지역 지리에 정통한 주민 대원들이 즉각 투입된다.

여상봉 논산경찰서장은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충하는 수준을 넘어, 마을 구석구석을 잘 아는 주민들이 가세하면서 수색의 기동성과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KakaoTalk_20260507_090112281
최근 논산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의 활약상이 많이 알려지면서 지난 6일 방송에도 소개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장병일 기자)
번개순찰대의 진가는 지난 3월 열린 ‘논산 딸기 축제’에서도 증명됐다. 67만 명이라는 역대급 인파가 몰려 통신망이 일시 마비되는 혼란 속에서도, 대원들은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미아 등 실종자 5명을 무사히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순찰대의 활동은 단순 수색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현재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공가·폐가 점검 ▲심야 취약 시간대 밀착 순찰 ▲지역 대규모 행사 안전 관리 등 다각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번개순찰대를 최초 기획하고 완성한 유명종 전 논산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현 전북청 광역정보팀장)은 김영상 연합대장과는 찰떡궁합이어서 업무추진에도 막힘없이 척척 진행돼 최고의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KakaoTalk_20260301_195154865_02
김영상 논산시민경찰대 연합대장은 “주민과 경찰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싶었다”며 “우리가 사는 동네를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사명감이 대원들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사진=논산경찰서 제공)
김영상 논산시민경찰대 연합대장은 “주민과 경찰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싶었다”며 “우리가 사는 동네를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사명감이 대원들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의 만족도는 수치 이상이다. 논산 시내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예전에는 밤이 깊어지면 길거리가 적막해 불안한 마음에 문을 일찍 닫았는데, 이제는 순찰 대원들의 모습만 봐도 든든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같은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눈여겨본 충남경찰청은 논산의 ‘번개순찰대’ 모델을 도내 5개 시·군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단순한 자원봉사 차원을 넘어, 지역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정예 안전망’이 충남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가 공권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어떻게 견인할 수 있는지, 논산의 번개순찰대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2. "서산 왕산 감태 빵 없어서 못 판다", 서산 어촌마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라
  3. 세종 파크골프 전문가 키운다… 제2기 아카데미 활짝
  4. [한화에어로 참사] 참사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 '아직'
  5. [한화에어로 참사] 금속분말-세척수 반응했나… '수소가스 폭발' 가능성도 조사 쟁점
  1. '새벽 스쿨존 30㎞' 손보나… 황운하, 보호구역 탄력 운영법 발의
  2. 대전 밀알복지관,'안전한 보금자리'사업 수행
  3. '외연 확장' KAIST 이광형 총장 이임…실패연구소 이끌며 도전과 개척 강조
  4. 제5대 세종시의회 상임위 구성 마무리… 4개 위원장 모두 민주에
  5. [白壽 김희수와 건양의 사람들] 당신에게 건양은 어떤 이름 입니까…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참사 발생 한 달 만에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규명하지 못했다. 사고 지점이 세척기 주변일 가능성과 당시 작업자들이 세척 설비 내부 탱크를 청소하고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됐지만, 폭발을 일으킨 직접 점화원과 작업 공정상 문제, 안전관리 책임 소재는 추가 감정과 보강 수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전경찰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현장 합동감식 3회, 압수물 5700여 점 분석, 관계자 32명 조사 등..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발표가 임박하면서 최대 몇 개 구역이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둔산지구의 경우 최대 3개 구역까지 선정 가능하며, 송촌지구는 1개 구역만 신청해 사실상 선정이 확정된 상황이다. 현재 대전시는 국토교통부와 사전 협의를 마친 상태로, 2~3주 내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에 따르면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에 둔산지구 9곳,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청구역은 특별정비예정구역 27곳 중 1구역(상록수·상아·초원·강변) 3899..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포츠 게임축제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로 출전한 T1이 승승장구하며 본선 라운드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팀인 T1은 1일 진행된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강팀 '리퀴드(TL.북미)'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며 단 1팀에 주어지는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T1은 세계 최정상급 8개 팀과 함께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T1의 본선 과정은 그야말로 '압도적'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

  •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