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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해미면 일대에서 재배된 봄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역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
이에 따라 수확 시기를 앞두고도 판로를 찾지 못한 배추가 산지 폐기 위기에 놓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전천리 일대에서 재배된 봄배추는 최근 공급 과잉 여파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수입 농산물 증가와 남부지역 가을배추 재고 누적,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5톤 기준 약 200만 원 수준이던 공급가는 올해 120만 원 선까지 떨어지며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으로 지역 유통업체들마저 배추 취급을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은 사실상 판매처를 잃은 상태다.
현재 서산시 해미면 일대 봄배추 재배 농가는 약 30농가, 재배 면적은 25헥타르에 달한다.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농가 전체가 감당해야 할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량 폐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공급가 기준 약 8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는 점이다. 후작 준비를 위해 오는 5월 10일까지는 수확 또는 폐기를 마쳐야 하는 상황으로, 농가들은 수확을 할 지 ,폐기를 선택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해미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인건비와 자재비는 계속 오르는데 정작 배추 값은 반 토막이 났다"며 "수확을 해도 남는 게 없고, 아예 밭에서 갈아엎는 게 나을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농민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농가는 "유통업체에서도 물량을 받지 않으려고 해 출하 자체가 막혀 버렸다"며 "이대로라면 수확을 포기하고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동안 들인 비용을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말했다.
서산시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서산시 한 관계자는 "최근 배추 가격 급락은 전국적인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가 맞물린 결과"라며 "해미면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지 폐기 지원이나 긴급 소비 촉진 행사, 공공 급식 연계 등 가능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농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가격 하락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로 보고 있다. 생산과 소비를 연계하는 유통 시스템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인 수급 조절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농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가격 폭락을 더 이상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가격 보장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확기를 앞둔 봄배추가 밭에서 갈 곳을 잃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늦어질 경우 농가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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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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