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녹차 마라톤' 흥행… 세종시에 투영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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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녹차 마라톤' 흥행… 세종시에 투영한 모습은

하프와 풀코스까지 포함한 대회로 1만 2000여 명 운집
숙박시설 예약 '하늘의 별따기'...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현지인 맛집과 빵집 등은 줄서기 일쑤... 곳곳서 웨이팅
마라톤 영웅 '황영조·이봉주', 낭만 러너 '심진석'도 출동

  • 승인 2026-05-05 10:42
  • 수정 2026-05-05 11:3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최근 러닝 열풍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기제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남 보성 녹차 마라톤대회는 대규모 인원을 유치하며 인근 숙박 시설과 식당가에 전례 없는 활기를 불어넣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반면 세종시는 특화된 마라톤 대회의 부재와 상가 공실 문제 등 총체적인 경제적 난관에 봉착해 있어 도시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성장 전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세종시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과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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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마라토너 1만 2천 명이 운집한 '제21회 보성녹차마라톤' 대회장 모습. (사진=보성군 제공)
'달려야 산다'는 신조어로 연결되는 러닝 열풍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기제로 주목받고 있다.

파크 골프와 함께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지역마다 흥행 가능한 마라톤 및 러닝 대회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한 대회만 올해 117개로 파악되고, 전체적으로 300~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종시에선 4월의 조치원 복사꽃 마라톤대회(21회)와 10월 한글축제의 한글런(3회)이 가장 큰 규모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어울림 마라톤 대회와 천변 러닝 대회 등 지역민 참가 중심의 대회도 열리고 있다.

하프와 풀코스, 트레일 러닝 등 세종시만의 특화형 마라톤 행사는 아직 부재하다. 또 호수공원을 주 무대로 한 철인 3종 경기는 지난해를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러닝과 마라톤, 트레일 러닝 등 특색 있는 대회 개최 열기는 지역 홍보를 넘어 경제 활성화 효과에서 비롯한다.

지난 2일 끝난 전남 보성 녹차 마라톤대회(21회)도 이 같은 모습을 체감케 했다. 이 대회는 보성군 체육회 주최,전국마라톤협회(이하 전마협) 주관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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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마라톤 건각들이 힘차게 출발선을 통과하고 있다.
녹차를 소재로 한 보성 다향대축제 기간과 맞물려 시너지를 가져오며, 인근 숙박 시설과 식당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실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와 보니, 당일 1박 2일 숙박 장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웠다. 축제장인 보성 차문화공원 뿐만 아니라 보성 율포해수욕장 인근을 수십 군데 수소문해봐도 캠핑 카라반 시설까지 모두 마감됐다.

율포해변 주변의 현지인 맛집과 벌교 꼬막시장 일대 및 태백산맥 스토리텔링 찻집과 그 안의 빵집 등 잘 알려진 곳엔 줄서기 바빴고, 웨이팅 모습은 '여기가 지방의 군도시가 맞는가'란 눈을 의심케 했다.

흥행몰이는 당일 몬주익(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웅 '황영조'부터 '이봉주'(2001년 보스턴 마라톤 1위) 그리고 일명 낭만 러너로 통하는 '심진석'까지 직접 달리기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심진석은 디펜딩 풀코스 챔피언(2시간 31분대) 자격으로 2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날 대회에선 2시간 38분대로 종합 2위에 올랐다.

비계공 출신으로 2025년 한 해에만 수십 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초반 전력 질주로 나가는 독특한 레이스 운영도 눈길을 끌고 있다.

녹차 마라톤 대회는 전국 마라톤 동호인 등 모두 1만 2000여 명의 참여를 끌어낸 역대급 행사로 마무리됐다.

6.3 지방선거로 향하는 지금, 미래 세종시가 도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찾아 나서야 하는 단면을 엿보게 했다.

세종시는 현재 상가 공실 최대 도시부터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오명부터 다양한 숙박 시설 부재와 폐점 위기, 신라스테이 오픈 지연 장기화, 도 시 잠재력 극대화 전략 전무 등의 총체적 난관에 봉착해 있다.

태안 국제원예치유박람회의 순항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고, 금강 휴양림의 미래는 지난해 6월 폐원 후 11개월 째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행정수도로 나아가는 세종시만의 특화된 도시 성장 전략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각 정당 후보 캠프가 실질적인 대안 제시와 함께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순간을 기대해본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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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마라톤 대회는 메타세콰이어 길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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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문화공원의 메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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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포 해변의 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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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포해변 주변의 붕장어주물럭 맛집의 메인 메뉴.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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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 웨이팅과 함께 조기에 문을 닫은 '모리씨 빵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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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벌교읍 꼬막 정식 거리의 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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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여관 옆 삼화 목공소. 고풍스런 모습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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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실제 기록된 보성 여관 전경. 카페와 숙소, 기록의 역사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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