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되살린 초대 학장…목원대 개교 72주년 ‘초심’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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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되살린 초대 학장…목원대 개교 72주년 ‘초심’을 말하다

30일 목원대 개교 72주년 기념식
"사람을 세우는 교육" 메시지 강조

  • 승인 2026-05-01 11:14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목원대학교는 개교 72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총장의 기념사 대신 AI 기술로 구현한 초대 학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학 교육의 본질과 건학 이념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AI로 재현된 이호운 초대 학장은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에도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회를 섬기는 교육의 본령은 변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며 대학의 초심을 환기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작된 대학의 역사를 첨단 기술로 연결하며,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 사람의 가능성을 세우는 교육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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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호운 목원대 초대 학장의 AI 기념사 영상 갈무리.(사진=목원대 제공)
목원대가 개교 72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총장의 기념사 대신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초대 학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쟁 직후 대학을 세운 첫 세대의 교육 철학을 오늘의 기술로 다시 불러내며 대학 교육의 본질을 되묻는 형식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대학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목원대는 30일 오전 11시 대학 채플에서 개교 7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구성원들은 '진리·사랑·봉사'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모았다. 단순한 개교 기념 행사가 아니라 대학의 출발점과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기념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1분 37초 분량의 AI 기념사 영상이었다. 영상은 '목원대 개교 72주년' 엠블럼으로 시작해 흑백 화면 속 고 이호운 초대 학장(1911~1969)의 모습이 등장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AI로 구현된 이 초대 학장은 "목원은 1954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워졌다"고 말했다.

영상은 1950년대 학교 설립 당시의 장면과 현재 캠퍼스, 미래 캠퍼스 이미지를 교차해 보여줬다. 한국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출발한 대학의 기억과 AI 시대의 기술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난 셈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장면 안에 배치한 연출은 목원대의 72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됐다.

AI로 재현된 이 초대 학장의 메시지는 대학의 출발점과 교육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어려운 시대였지만 우리는 교육의 힘을 믿었다"며 "교육이 사람을 세우고 사회를 밝히며 나라의 내일을 준비한다고 믿었다"고 했다.

이어 "시대는 변하고 기술은 더 빠르게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이웃과 사회를 섬기는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 메시지는 AI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을 통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혔다. 목원대는 초대 학장의 목소리를 빌려 대학이 처음 세워졌던 이유를 다시 꺼냈다. 첨단 기술을 활용했지만 메시지의 중심은 '미래'보다 '초심'에 가까웠다. AI 시대에도 대학 교육의 목적은 결국 사람을 세우는 데 있다는 점을 구성원들에게 환기한 것이다.

목원대가 개교기념식에서 총장의 기념사를 AI 영상으로 대체한 것은 이례적인 시도다. 홍보팀 관계자는 "기술을 활용한 행사 연출에 그치지 않고 건학이념을 현재의 언어로 되새기려는 취지였다"며 "AI라는 최신 기술로 불러낸 것은 미래의 구호가 아니라 대학을 세운 첫 세대의 믿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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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목원대 채플에서 열린 개교 72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목원대 제공)
이희학 총장은 "이번 개교기념식은 총장이 미래 비전을 말하기에 앞서 목원을 있게 한 첫 믿음과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교육으로 사람을 세우겠다고 결단했던 정신을 현재의 기술로 되살린 데 개교 72주년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은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응답해야 하지만 변화에 밀려 교육의 본령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목원대는 인공지능과 문화예술, 인문사회,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교육혁신을 추진하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세우는 대학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예배와 시상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서는 요한복음 3장 16~21절 성경 봉독에 이어 이철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이사장이 '진리를 따르는 자'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철 이사장은 "목원대는 진리를 따르는 사람을 세우고 길러내기 위해 세워진 대학"이라며 "목원의 인재들이 사회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역량을 발휘해 세상을 밝히는 일꾼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목원대가 길러낼 인재는 폭넓은 수용성과 균형 감각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며 "어느 자리에서든 갈등을 키우기보다 화해시키고 함께 가며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음악대학 콘서트콰이어의 특별찬양, 목원대 성악과 출신 영화배우 강승완씨의 특별찬양, 설동호 대전시교육감·김욱 배재대 총장·장종태 목원대 총동문회장(국회의원)의 축사도 이어졌다. 외국인 유학생 축하영상 상영과 발전기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목원대에서의 배움과 캠퍼스 생활을 소개하며 개교 72주년을 축하했다.

발전기금 전달식은 대학의 미래를 함께 뒷받침하겠다는 동문과 지역사회의 뜻을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학교 측은 기탁된 발전기금을 학생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 지원, 교육혁신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부 시상식에서는 장기근속 교직원과 우수교수, 특별공로자, 직원공로자 등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교원·직원 장기근속상, 도익서우수교수상, 학술연구·취업·산학협력 부문 우수교수상, 우수컨설턴트·연구원 포상 등이 수여됐고, 재단법인 목원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목원대는 장기근속 교직원과 우수 교직원에 대한 시상을 통해 대학 발전에 기여한 구성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학술연구와 취업, 산학협력 부문 우수교수상은 교육과 연구, 지역사회 협력 분야에서 성과를 낸 교원들에게 수여됐다. 목원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은 대학의 미래 세대인 학생들을 격려하는 순서로 마련됐다.

한편, 목원대는 1954년 한국전쟁 이후 농촌 재건과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대전지역 첫 사립대학으로 출발한 목원대는 문화예술, 인문사회, 과학기술 분야를 융합한 교육을 강화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혁신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대학 측은 "개교 72주년은 지나온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다음 시대의 교육 방향을 확인하는 계기"라며 "목원대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학생의 성장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대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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