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멈춰야 할 땐 지나가고, 지나도 될 땐 멈추고"…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현장 가보니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르포] "멈춰야 할 땐 지나가고, 지나도 될 땐 멈추고"…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현장 가보니

용소네거리 우회전 구간 차량 흐름 곳곳 혼선 확산
적색 신호·횡단보도 이용자 확인 시 정지 의무 적용
별도 우회전 표시등 설치 교차로는 신호체계 따라야

  • 승인 2026-04-29 17:35
  • 신문게재 2026-04-30 1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에서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 단속을 앞두고 현장 계도가 진행되었으나, 많은 운전자가 일시정지 기준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해 혼선과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현장 점검 결과 전방 적색 신호 시 정지 의무를 위반하는 사례가 잇따랐으며, 운전자들은 상황별로 다른 정지 기준에 대해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대전 경찰은 오는 5월 3일까지 계도 기간을 운영한 뒤 4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시작할 계획이므로 운전자들의 명확한 규정 숙지가 요구됩니다.

20260429-우회전 집중단속3
29일 대전 서구 도안동의 한 도로에서 우회전 위반 차량 집중단속이 실시된 가운데 경찰이 우회전 통행 방법을 위반한 차량 운전자를 계도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29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용소네거리.

출근길 정체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주택가에서 도안동로와 건양대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는 우회전 차량 흐름은 적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 줄인 뒤 그대로 우회전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춰 선 차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시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행'과 '일시정지'의 경계가 흐릿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오전 9시 36분께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을 앞두고 경찰 차량과 경찰관들이 교차로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회전 차량들이 눈에 띄게 속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일부 차량은 횡단보도 앞에서 한동안 멈춰 섰고 뒤따르던 차량들도 줄줄이 감속했다.

차량 흐름이 바뀌자 혼선도 함께 나타났다. 우회전 뒤 만나는 횡단보도에서 통과 가능한 상황인데도 멈춰 서는 차량이 생기면서 우회전 차로가 정체됐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는 차량과 지나가도 되는 상황에서 멈추는 차량이 같은 교차로 안에서 순간순간 뒤섞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기준은 상황별로 다르다.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는 해당 신호를 따라야 한다. 우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일 경우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서 일시정지해야 한다. 우회전 뒤 만나는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는 경우 멈춰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아 보였다.

오전 10시 현장 계도가 시작되자 곧바로 위반 차량이 확인됐다. 계도 초반에는 단속반 사이 신호가 맞지 않아 위반 의심 차량 한 대가 그대로 지나가기도 했다.

이후 위반 사례가 이어졌다. 오전 10시 10분께 오토바이 한 대가 확인됐고 10시 19분에는 트럭 한 대와 또 다른 차량이 잇따라 우회전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 이어 10시 28분과 10시 38분에도 추가 위반 차량이 확인됐다.

이날 위반 차량 운전자 상당수는 경찰관의 설명을 들은 뒤에도 우회전 일시정지 기준이 헷갈린다고 말했다. 언제 반드시 멈춰야 하는지 어느 경우에는 서행 통과가 가능한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40여 분간 진행된 우회전 일시정지 현장 계도에서는 모두 6대의 위반 차량이 확인됐다.

대전에서는 5월 3일까지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계도 기간이 운영된다. 5월 4일부터는 실제 단속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원우 서부서 교통안전계장은 "우회전 시 우회전 신호 또는 차량 신호, 횡단보도 보행자 여부 등 3가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며 "앞 뒤 차량 운전자들도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 이로 인한 위반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2. "서산 왕산 감태 빵 없어서 못 판다", 서산 어촌마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라
  3. 세종 파크골프 전문가 키운다… 제2기 아카데미 활짝
  4. [한화에어로 참사] 참사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 '아직'
  5.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 유일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 지원사업' 선정
  1. [한화에어로 참사] 금속분말-세척수 반응했나… '수소가스 폭발' 가능성도 조사 쟁점
  2. 천안시, 7일까지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3. '새벽 스쿨존 30㎞' 손보나… 황운하, 보호구역 탄력 운영법 발의
  4. '여대야소' 제5대 세종시의회 개원, 시 집행부와 협력 강조
  5. 대전 신탄진농협, 화재예방 물품 전달... 소화스티커 600개도 기탁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참사 발생 한 달 만에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규명하지 못했다. 사고 지점이 세척기 주변일 가능성과 당시 작업자들이 세척 설비 내부 탱크를 청소하고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됐지만, 폭발을 일으킨 직접 점화원과 작업 공정상 문제, 안전관리 책임 소재는 추가 감정과 보강 수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전경찰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현장 합동감식 3회, 압수물 5700여 점 분석, 관계자 32명 조사 등..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발표가 임박하면서 최대 몇 개 구역이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둔산지구의 경우 최대 3개 구역까지 선정 가능하며, 송촌지구는 1개 구역만 신청해 사실상 선정이 확정된 상황이다. 현재 대전시는 국토교통부와 사전 협의를 마친 상태로, 2~3주 내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에 따르면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에 둔산지구 9곳,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청구역은 특별정비예정구역 27곳 중 1구역(상록수·상아·초원·강변) 3899..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포츠 게임축제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로 출전한 T1이 승승장구하며 본선 라운드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팀인 T1은 1일 진행된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강팀 '리퀴드(TL.북미)'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며 단 1팀에 주어지는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T1은 세계 최정상급 8개 팀과 함께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T1의 본선 과정은 그야말로 '압도적'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

  •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